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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greSQL 코어의 빈칸

· 약 10분

들어가며​

PostgreSQL은 매년 약 200개의 기능과 변경을 더하지만, "이건 당연히 되겠지" 싶은 큰 기능 몇 개는 30년째 코어에 비어 있어요. sharding, connection pooling, 내장 암호화(TDE)처럼 상용 DB라면 체크리스트에 들어가는 항목들인데, PostgreSQL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여기까지 다 되는데 왜 이건 안 되지" 하는 벽을 만나요.

Bruce Momjian(브루스 모미얀)은 2026년 발표 《What's Missing in Postgres?》에서 이 빈칸들을 정리했습니다. 그가 발표 슬라이드를 쓰면서 깨달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빠진 기능의 대다수는 기능(functionality)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능(performance)을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PostgreSQL은 "못 하는" 쪽이라기보다, "더 빨리 하기 위한 장치"가 아직 코어에 없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글은 그 빈칸을 항목별로 짚습니다. 각 항목마다 무엇이 없는지, 왜 코어에 없는지, 지금은 무엇으로 메우는지, 코어 편입 전망은 어떤지 차례로 봅니다. Momjian의 발표 분류를 따라 단일 호스트(single host) 성능 항목과 다중 호스트(multi-host) 항목으로 나눕니다.

한 장으로 보는 빈칸 지도​

먼저 전체 그림을 표로 깔아둡니다.

빈칸분류지금 메우는 도구코어 편입 전망
내장 암호화 (TDE)단일 호스트pg_tde, EDB(상용)논의 단계
내장 connection pooler단일 호스트PgBouncer, Pgpool-II, Supavisor패치 제안 반복
optimizer hints단일 호스트pg_hint_planPostgreSQL 19 pg_plan_advice 모듈
columnar storage단일 호스트Citus columnar, Hydra 등미정
global index단일 호스트없음(수동 우회)미정
direct I/O단일 호스트(PostgreSQL 18 AIO 기반)진행 중
server-side threading단일 호스트없음(프로세스 모델)장기 과제
64-bit transaction ID단일 호스트Postgres Pro(fork)장기 논의
sharding다중 호스트Citus, Multigres미정
multi-master replication다중 호스트pgEdge/Spock, BDR(상용)미정
Oracle RAC 동급다중 호스트없음사실상 없음
DDL의 logical replication다중 호스트일부 extension부분 진행

표를 위에서 아래로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 빈칸 대부분에 "지금 메우는 도구"가 이미 하나씩 있다는 점입니다. PostgreSQL은 코어를 작게 유지하고 extension/외부 프로세스로 확장하는 철학을 30년간 지켜 왔고, 빈칸은 그 철학의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코어와 빈칸의 경계​

PostgreSQL이 무엇을 코어에 두고 무엇을 바깥에 두는지, 영역을 그림으로 나눠 봅니다.

코어는 쿼리 처리, MVCC, streaming replication, declarative partition까지를 책임집니다. 그 위로 sharding, 암호화, hint 같은 빈칸은 extension이 메우고, connection pooling은 아예 별도 프로세스가 연결 앞단에서 받습니다. 이제 각 빈칸을 풀어씁니다.

빈칸 1. 내장 암호화​

첫 번째 빈칸은 TDE입니다.

무엇이 없나​

데이터 파일을 디스크에 암호화해 저장하는 Transparent Data Encryption(TDE)이 코어에 없습니다. 디스크나 백업 미디어를 통째로 탈취당해도 키 없이는 못 읽게 막는 data-at-rest 보호인데, Oracle/SQL Server는 오래전부터 내장한 기능입니다.

왜 코어에 없나​

암호화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건 키 관리와 성능, 그리고 WAL, 임시 파일, 통계까지 빠짐없이 덮는 일관성입니다. 코어에 넣으려면 KMS 연동 모델까지 표준화해야 하는데, 이 합의가 더딥니다. Momjian은 cluster file encryption을 단일 호스트 항목으로 분류하면서, 진행은 있되 코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로 짚습니다.

지금은 무엇으로 메우나​

Percona의 pg_tde extension이 2025년에 production 궤도에 올랐습니다. 2025년에 WAL 암호화가 GA에 도달했고, 2025년 11월에는 pg_tde 2.1이 릴리스되며 PostgreSQL 18.1과 asynchronous I/O까지 지원합니다. HashiCorp, Thales, Fortanix, OpenBao 같은 KMS 연동도 붙었습니다. pg_tde는 구독 뒤에 숨기지 않은 오픈소스라는 점을 내세웁니다. 한편 EDB도 TDE를 제공하지만, 이쪽은 EDB Postgres Advanced Server/Extended Server의 라이선스 제품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pg_tde를 쓸 때 백업 도구와의 궁합은 따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 주제는 암호화된 PostgreSQL은 pgBackRest로 백업될까 글에서 한 편 다뤘습니다.

코어 편입 전망​

당장은 어렵습니다. pg_tde가 사실상의 오픈소스 표준 자리를 먼저 굳히는 중이고, 코어 편입은 그 다음 논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빈칸 2. 내장 connection pooler​

무엇이 없나​

PostgreSQL은 18까지도 내장 connection pooler가 없습니다. PostgreSQL은 연결 하나당 프로세스 하나(process-per-connection) 모델이라, 연결 수가 늘면 메모리와 context switch 비용이 가파르게 오릅니다. 수천 개의 짧은 연결을 받는 웹 백엔드에서 특히 아픕니다.

왜 코어에 없나​

프로세스 모델 자체가 발목을 잡습니다. 내장 pooler를 제대로 넣으려면 연결 처리 구조를 손봐야 하고, 이는 server-side threading 같은 더 깊은 과제와 얽힙니다. 패치 제안은 여러 번 올라왔지만 코어 합의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무엇으로 메우나​

외부 프로세스가 연결 앞단에서 받습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건 PgBouncer로, transaction/session 단위 풀링을 지원하는 경량 도구이자 사실상의 표준입니다. Pgpool-II는 풀링에 더해 load balancing/query routing까지 묶은 무거운 도구고, Supavisor는 Supabase가 Elixir로 만든 멀티테넌트 pooler로 클라우드 규모를 노립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이걸 관리형으로 흡수했습니다. Azure Database for PostgreSQL은 PgBouncer를 서버 단위 옵션으로 켤 수 있게 내장했습니다.

코어 편입 전망​

논의는 살아 있습니다. 다만 process-per-connection 구조와 threading 과제가 함께 풀려야 본격적인 내장 pooler가 가능해집니다. 단기간에 PgBouncer를 대체할 그림은 아닙니다.

빈칸 3. optimizer hints​

무엇이 없나​

쿼리 planner에게 "이 인덱스를 써라", "이 조인 순서로 가라" 식으로 강제하는 optimizer hint가 코어에 없었습니다. Oracle 사용자가 PostgreSQL로 옮길 때 가장 먼저 당황하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왜 코어에 없나​

PostgreSQL 커뮤니티는 hint를 의도적으로 거부해 왔습니다. planner가 통계로 최적해를 찾게 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낫고, hint는 잘못된 플랜을 영구히 고착시키는 부채가 된다는 철학입니다. "hint가 필요하면 그건 planner나 통계를 고칠 신호"라는 입장이 오래 유지됐습니다.

지금은 무엇으로 메우나​

pg_hint_plan extension이 그 자리를 메워 왔습니다. 주석 형태로 hint를 심어 planner 동작을 강제합니다.

코어 편입 전망​

여기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PostgreSQL 19 릴리스 노트의 추가 모듈(Additional Modules) 항목에 planner 결정을 안정화하고 제어하는 pg_plan_advice 모듈이 들어갔고, query별 advice를 지정하는 pg_stash_advice extension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엔진 코어가 아니라 공식 배포판에 포함되는 모듈 형태지만, 오래 거부하던 기능이 공식 배포판에 발을 들이는 사례라 빈칸 목록에서 가장 먼저 지워질 항목입니다.

빈칸 4. 단일 호스트의 나머지 성능 항목​

Momjian이 단일 호스트 묶음으로 짚은 나머지를 한 번에 정리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능 자체의 결핍이라기보다 더 빠르게 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입니다.

columnar storage는 분석 워크로드용 열 지향 저장인데, 코어에 없고 Citus의 columnar나 Hydra 같은 extension이 메웁니다. 코어 작업은 아직 널리 알려진 움직임이 없습니다. global index는 partition 테이블 전체를 가로지르는 인덱스로, 여러 partition에 걸친 unique 보장을 한 인덱스로 처리하려는 것인데 지금은 코어에 없어 수동 우회에 의존합니다. direct I/O는 OS 페이지 캐시를 우회하는 I/O로, PostgreSQL 18이 asynchronous I/O(AIO) 서브시스템을 들이며 기반이 깔렸고 그 위에서 진행 중입니다. server-side threading은 프로세스 모델을 thread 모델로 바꾸는 장기 과제라 connection pooler 빈칸과 뿌리가 같습니다.

64-bit transaction ID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32-bit XID는 wraparound 위험을 안고 삽니다. PostgreSQL은 epoch을 포함한 xid8 타입을 이미 갖췄지만, 내부 XID를 통째로 64-bit로 넓히는 작업은 on-disk 호환성 때문에 코어에 못 들어왔습니다. Postgres Pro fork는 내부 64-bit XID를 상용으로 돌리고 있어, 가능은 하되 코어 편입의 벽이 높다는 걸 보여줍니다.

빈칸 5. sharding​

무엇이 없나​

데이터를 여러 노드에 수평 분산하는 sharding이 코어에 없습니다. 단일 서버 용량을 넘어서는 순간 부딪히는 벽입니다. MySQL 진영은 Vitess라는 검증된 sharding 시스템을 오래 가졌지만, PostgreSQL은 비교 대상이 없었습니다.

왜 코어에 없나​

sharding은 distributed transaction, 분산 plan, 노드 간 일관성까지 묶인 거대한 과제입니다. PostgreSQL은 declarative partition으로 단일 노드 안의 분할까지는 코어에 들였지만, 노드를 가로지르는 분산은 extension/미들웨어의 몫으로 남겨 뒀습니다.

지금은 무엇으로 메우나​

Citus는 분산 PostgreSQL extension입니다. Microsoft가 인수해 Azure로 들어갔고, Azure의 Elastic Clusters가 이 오픈소스 기술 위에서 row/schema 단위 sharding을 제공합니다. Citus 14는 PostgreSQL 18을 지원합니다. Multigres는 2025년 6월 Supabase가 Vitess 공동 창시자 Sugu(수구)를 영입해 시작한 "PostgreSQL용 Vitess"입니다. PostgreSQL 앞단에 놓이는 proxy로 표준 PostgreSQL 호환을 최우선에 두며, Vitess와 같은 Apache 2.0 라이선스 오픈소스입니다.

Multigres는 분량이 커서 PostgreSQL에도 Vitess가 온다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코어 편입 전망​

가까운 시일에는 어렵습니다. 코어가 분산 트랜잭션까지 흡수하기보다, Citus/Multigres 같은 미들웨어가 각자 자리를 잡는 그림이 현실적입니다.

빈칸 6. 다중 호스트의 나머지 항목​

다중 호스트 묶음의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multi-master replication은 여러 노드가 동시에 write를 받는 구성인데, 코어의 replication은 단일 primary 기준입니다. pgEdge의 Spock이 multi-master logical replication을 제공해 지리적으로 분산된 배치에 쓰이고, EDB의 BDR이 상용으로 그 자리를 채웁니다. Oracle RAC 동급은 공유 스토리지 위에서 여러 인스턴스가 같은 DB를 동시에 여는 RAC 모델을 말하는데, PostgreSQL에는 이에 직접 대응하는 코어 기능도, 널리 쓰이는 대체재도 사실상 없습니다. 빈칸 중 가장 비어 있는 자리입니다. DDL의 logical replication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logical replication이 DML은 나르지만 CREATE TABLE 같은 DDL은 자동으로 나르지 못하는데, PostgreSQL 19에서 sequence 복제 같은 주변부가 채워지며 부분적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왜 비어 있는가​

빈칸들을 한 발 떨어져 보면 공통된 이유가 보입니다. 첫째는 철학입니다. 코어를 작게 두고 extension/외부 프로세스로 확장하는 노선인데, optimizer hint를 오래 거부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둘째는 구조입니다. process-per-connection 모델이 connection pooler와 threading을 동시에 막고, on-disk 포맷 호환성이 64-bit XID를 막습니다. 셋째는 합의 비용입니다. TDE의 키 관리나 sharding의 분산 트랜잭션처럼 표준화 합의가 비싼 과제는 코어 진입이 더딥니다.

그리고 Momjian의 결론처럼, 이 빈칸들은 대부분 "PostgreSQL이 못 하는 일"이라기보다 "더 빠르게/더 크게 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습니다. 기능의 결핍보다는 성능과 규모의 천장에 걸리는 문제라, 대부분의 빈칸 옆에는 이미 그 천장을 뚫는 도구가 하나씩 서 있습니다.

닫으며​

PostgreSQL의 빈칸 목록은 약점 목록이라기보다 지도에 가깝습니다. 어디까지가 코어이고 어디부터 extension/미들웨어의 영역인지, 그리고 다음 5년 동안 어느 칸이 먼저 채워질지를 보여줍니다. planner를 제어하는 pg_plan_advice가 PostgreSQL 19 공식 배포판 모듈로 들어오는 것처럼, 빈칸은 고정된 게 아니라 천천히 메워집니다.

DBA 입장에서 실무적으로 남는 건 단순해요. 벽에 부딪히기 전에 어느 칸이 비어 있는지 미리 알아 두면 돼요. sharding이 필요하면 Citus나 Multigres를 일찍 검토하고, 연결 폭증이 보이면 PgBouncer를 처음부터 설계에 넣고, 규제 요건이 있으면 pg_tde를 미리 검증하면 돼요. 빈칸은 막다른 길이라기보다 무엇을 곁들여야 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에 가깝습니다.

1차 출처​

Momjian 발표:

암호화(TDE):

connection pooling:

optimizer hints:

sharding / multi-host:

64-bit XID:

PG19 논리 복제 시퀀스

· 약 8분

PostgreSQL 19부터 logical replication이 sequence 값을 subscriber로 동기화해요. 18까지는 테이블 데이터만 넘어가고 SERIAL/IDENTITY 뒤에 붙은 sequence는 subscriber에서 초기값에 그대로 멈춰 있어 promote 직후 첫 INSERT가 duplicate key로 터지는 사고가 흔했지만, 19는 publication에 ALL SEQUENCES 절을 들이고 ALTER SUBSCRIPTION ... REFRESH SEQUENCES 명령을 더해 이 오래된 빈틈을 보완했어요.

이 글은 pgEdge의 Shaun Thomas(숀 토머스)가 쓴 "Looking Forward to Postgres 19: Logically Sequenced"를 한국어로 풀고, PostgreSQL 19 릴리스 노트와 실제 동작 데모로 사실을 교차검증합니다. DBA 관점에서 "failover 때 왜 사고가 났나", "19에서 무엇이 정확히 달라지고 무엇은 여전히 그대로인가"를 함께 봅니다.

sequence는 왜 그동안 복제 대상이 아니었나​

sequence가 logical replication에서 빠져 있던 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logical decoding은 WAL을 트랜잭션 단위로 재조립해 commit 순서대로 replay합니다. 철저히 트랜잭션 기반입니다.

그런데 sequence는 트랜잭션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nextval()로 뽑은 값은 트랜잭션을 rollback해도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한 번 소비된 번호는 영구히 사라집니다. 이 비트랜잭션 동작과 commit 순서 기반 decoding을 깔끔하게 화해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Tomas Vondra(토마스 본드라)가 만든 "logical decoding of sequences" 패치가 PostgreSQL 16에 한 번 들어갔다가, 트랜잭션과 비트랜잭션 동작을 조율하는 난점 때문에 되돌려진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묵은 숙제였습니다. (pgEdge)

결과적으로 18 이하의 logical replication에서 sequence는 공식 문서의 제약 사항에 명시된 복제 제외 대상이었습니다. 테이블 row는 넘어가지만, 그 row의 id를 발급하는 sequence는 subscriber에서 따로 놀았습니다.

failover 때 무슨 사고가 났나​

운영 입장에서 이게 왜 문제였는지는 cutover 시나리오로 보면 분명합니다. zero-downtime upgrade나 마이그레이션에서 흔한 흐름입니다.

  1. publisher(구 primary)에서 subscriber(신 primary)로 logical replication을 겁니다.
  2. 테이블 데이터는 잘 넘어옵니다. row가 수백만 건 들어와 있고, id 컬럼은 publisher에서처럼 큰 값까지 차 있습니다.
  3. cutover 시점에 subscriber를 promote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붙입니다.
  4. 첫 INSERT가 떨어지는 순간 duplicate key value violates unique constraint로 터집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테이블의 id는 큰 값까지 차 있는데, 그 id를 발급하는 sequence는 subscriber에서 초기값(보통 1)에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sequence가 복제 대상이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nextval()이 1을 돌려주는데, 그 자리는 이미 넘어온 데이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회피책은 cutover 직전에 손으로 sequence를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 옛날 방식: 각 sequence를 publisher 값보다 높게 수동으로 밀어 올림
SELECT setval('public.orders_id_seq', 5000000 + 1000);

+ 1000 같은 인위적인 여유분은 cutover 도중 publisher에 추가로 들어올 write를 흡수하려는 안전 마진입니다. sequence가 수십/수백 개면 이걸 전부 스크립트로 긁어 돌려야 했고, 마진을 잘못 잡으면 번호가 비거나 충돌했습니다. failover runbook에서 늘 신경 쓰이던 자리였습니다.

PostgreSQL 19가 푸는 방식​

19는 이 작업을 logical replication 안으로 들였습니다. 릴리스 노트는 이렇게 적습니다.

Allow sequence values stored in subscribers to match the publisher (Vignesh C) — PostgreSQL 19 Release Notes

핵심은 세 조각입니다.

  • publication에 ALL SEQUENCES 절이 생겼습니다.
  • subscriber가 sequence 값을 publisher에서 당겨오는 시점이 세 개 정해졌습니다.
  • 백그라운드에서 sequence를 배치로 당겨오는 sequencesync worker가 추가됐습니다.

publication의 ALL SEQUENCES​

publication이 sequence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 테이블과 sequence를 함께 발행
CREATE PUBLICATION migration_pub FOR ALL TABLES, ALL SEQUENCES;

-- sequence만 발행도 가능
CREATE PUBLICATION pubseq FOR ALL SEQUENCES;

ALL SEQUENCES는 ALL TABLES와 함께 묶을 수 있습니다. 다만 TABLE이나 TABLES IN SCHEMA 같은 세밀한 옵션과는 함께 쓸 수 없습니다. (dbi-services)

여기서 첫 제약이 나옵니다. sequence는 개별 선택(cherry-pick)이 안 됩니다. 테이블처럼 "이 sequence만 publication에 넣겠다"가 불가능하고, 전부(ALL SEQUENCES) 아니면 전무입니다.

subscription의 동기화 시점​

subscription 쪽은 평소처럼 만듭니다.

CREATE SUBSCRIPTION migration_sub
CONNECTION 'host=oldprimary dbname=app user=repl'
PUBLICATION migration_pub;

sequence 값이 subscriber로 당겨지는 시점은 정확히 셋입니다. (릴리스 노트)

-- (1) CREATE SUBSCRIPTION — 최초 1회 당겨옴

-- (2) sequence 존재 여부 + 값을 publication에 맞춰 재조정
ALTER SUBSCRIPTION migration_sub REFRESH PUBLICATION;

-- (3) 값만 갱신 (membership 은 건드리지 않음)
ALTER SUBSCRIPTION migration_sub REFRESH SEQUENCES;

REFRESH PUBLICATION은 publication에서 sequence가 추가/제거된 것을 반영하면서 값도 맞춥니다. REFRESH SEQUENCES는 membership은 그대로 두고 값만 다시 당겨옵니다. 내부적으로는 pg_subscription_rel의 모든 sequence를 INIT 상태로 되돌린 뒤 sequencesync worker가 다시 채웁니다.

연속 동기화가 아닌 시점 동기화​

여기서 DBA가 반드시 머리에 둬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sequence 동기화는 연속이 아니라 시점 동기화입니다.

테이블 row처럼 publisher의 변경이 실시간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위의 세 시점에만 값을 당겨오고, 그 직후부터 publisher가 새 번호를 발급하는 순간 subscriber의 값은 곧바로 낡은(stale) 값이 됩니다.

dbi-services의 데모가 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publisher에서 sequence의 last_value가 3까지 올라가도 subscriber는 2에 머뭅니다. ALTER SUBSCRIPTION ... REFRESH SEQUENCES를 실행해야 비로소 3으로 맞춰집니다. 그 뒤 publisher에 다시 row를 넣어 sequence가 6까지 올라가도, subscriber는 또 멈춰 있고 다시 한번 refresh를 실행해야 따라옵니다. (dbi-services)

publisher와 subscriber 시퀀스 값의 시점 동기화

그래서 운영 원칙은 명확합니다. REFRESH SEQUENCES는 promote 직전에 실행합니다. 미리 돌려두면 그 사이 publisher가 발급한 번호만큼 다시 어긋납니다. cutover runbook에서 sequence refresh는 publisher write를 멈추고 promote로 넘어가기 바로 전 칸에 들어가야 합니다. (pgEdge)

동기화 흐름​

cutover 시점의 sequence 동기화를 단계로 그리면 이렇습니다.

worker는 INIT으로 표시된 sequence를 모아 publisher에서 현재 값과 page LSN을 가져와 subscriber에 쓰고, 끝나면 해당 항목을 READY로 바꿉니다. 배치로 처리해 빠릅니다. depesz의 테스트에서는 sequence 1만 개 동기화가 약 1초, 100ms당 약 1,200개 속도였습니다. (depesz)

상태와 모니터링​

sequence도 테이블처럼 pg_subscription_rel에서 상태를 가집니다. 동기화 전에는 INIT(i), 끝나면 READY(r)입니다.

SELECT c.relname, r.srsubstate, r.srsublsn
FROM pg_subscription AS s
JOIN pg_subscription_rel AS r ON s.oid = r.srsubid
JOIN pg_class AS c ON r.srrelid = c.oid;
relname | srsubstate | srsublsn
--------------+------------+------------
orders_id_seq| r | 0/04004780

srsubstate가 r이면 그 sequence는 READY 상태로 한 번 동기화를 마쳤다는 뜻입니다. (dbi-services)

값 자체를 확인할 때는 새로 들어온 pg_get_sequence_data() 함수를 씁니다.

SELECT last_value FROM pg_get_sequence_data('public.orders_id_seq');

오류 카운트도 새로 추적됩니다. pg_stat_subscription_stats 뷰에 sync_seq_error_count 컬럼이 추가됐고, 기존 sync_error_count는 sync_table_error_count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sequence 오류가 별도로 집계되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링 대시보드가 sync_error_count를 직접 참조하고 있었다면 19 업그레이드 때 컬럼명을 손봐야 합니다. (릴리스 노트)

PostgreSQL 18 이하 vs 19​

PG18 이하PG19
logical replication의 sequence 처리복제 제외동기화 지원
failover 후 첫 INSERTduplicate key 위험refresh 후 정상
sequence 값 맞추기setval 수동 스크립트REFRESH SEQUENCES 명령
publication 포함 방법—ALL SEQUENCES 절
동기화 방식—시점 동기화 (3개 시점)
개별 sequence 선택—불가 (전체만)
오류 추적—sync_seq_error_count

운영 점검 항목​

19로 올려 sequence 동기화를 쓰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할 자리들입니다.

cutover runbook에서는 REFRESH SEQUENCES를 publisher write 중단 후, promote 직전 칸에 둡니다. 미리 돌리면 그 사이 발급된 번호만큼 다시 어긋납니다.

publication을 설계할 때는 sequence를 개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합니다. 일부 sequence만 복제하려는 설계가 있었다면 ALL SEQUENCES 전체 발행 전제로 다시 봐야 합니다.

stale 값도 인지해야 합니다. 동기화는 연속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평상시 replication이 도는 동안에도 subscriber의 sequence가 따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니터링 기준에 반영합니다.

모니터링 컬럼명도 확인합니다. pg_stat_subscription_stats의 sync_error_count를 직접 참조하던 쿼리/알람은 sync_table_error_count로 바꾸고, sync_seq_error_count도 함께 봅니다.

정리​

PostgreSQL 19의 sequence 동기화는 화려한 신기능이라기보다 logical replication에 오래 남아 있던 미비점을 보완한 변화입니다. failover 직후 첫 INSERT가 duplicate key로 터지던 사고, 그리고 이를 막으려고 setval 마진 스크립트를 돌리던 수작업이 REFRESH SEQUENCES 한 줄로 정리됐습니다.

다만 연속 동기화가 아니라는 점이 이 기능의 성격을 결정하며, 평상시 흐르는 게 아니라 cutover 시점에 한 번 맞추는 도구예요. 그래서 진짜 가치는 zero-downtime upgrade와 마이그레이션 cutover에서 나와요. runbook의 정해진 칸에 한 줄을 넣고 promote 직전에 실행하면, sequence가 더 이상 사고의 출처가 아니게 돼요.

참고 자료​

Supabase Multigres

· 약 6분

2026-06-04, Supabase(수파베이스)가 시리즈 F로 5억 달러를 유치해 105억 달러 밸류를 찍었어요. 같은 날 PostgreSQL 수평 확장 오픈소스 레이어 Multigres를 프리뷰로 공개했어요. 프로젝트 자체는 2025-06-10 Supabase 블로그에서 먼저 발표됐고, 이번에 프리뷰가 나왔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MySQL 진영에서 sharding 표준이 된 Vitess를 그 공동 창시자가 PostgreSQL로 옮겨 오는 일이에요.

Multigres는 PostgreSQL 앞단에 붙는 proxy 레이어입니다. 단일 인스턴스 한계에 부딪힌 팀이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마이그레이션하지 않고도, 익숙한 PostgreSQL 생태계를 그대로 둔 채 sharding까지 늘려 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5억 달러와 Multigres, 한 묶음의 발표​

사실관계부터 항목별로 짚어 봅니다. 1차 출처는 2026-06-04 PR Newswire 보도자료와 2025-06-10 프로젝트 발표 글인 Supabase 공식 블로그입니다.

항목내용
라운드시리즈 F
유치액5억 달러
밸류105억 달러(post-money)
리드 투자자GIC
기존 투자자Accel, Y Combinator, Craft, Felicis, Peak XV, Coatue
신규/추가Stripe(추가 투자), Salesforce Ventures(신규)
누적 유치10억 달러 이상
시점시리즈 E 7개월 만

회사가 밝힌 성장 수치도 같이 나왔습니다. CEO Paul Copplestone(폴 코플스톤)은 시리즈 E 이후 사용자 기반이 두 배 넘게 늘었고, 데이터베이스 수가 전년 대비 600%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고객 25만 곳 이상, 개발자 900만 명 규모입니다.

자금 발표와 한 묶음으로 나온 것이 Multigres입니다.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됐고, 지금은 안정화에 집중하는 프리뷰 단계라 외부 기여는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 파트너 프로그램 신청만 받습니다.

Vitess를 PostgreSQL로 옮긴 Multigres​

Multigres를 한마디로 줄이면 "Vitess for Postgres"입니다. 이 문구가 비유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이 Vitess 공동 창시자 Sugu Sougoumarane(수구 수구마라네)이기 때문입니다.

Vitess는 YouTube가 MySQL을 페타바이트 규모로 굴리려고 만든 sharding 미들웨어입니다. 이후 CNCF 졸업 프로젝트가 됐고, PlanetScale 같은 서비스의 바탕이 됐습니다. MySQL 진영에서 "단일 인스턴스를 넘어선다"는 문제의 사실상 표준 답입니다. Sugu는 "한동안 Vitess를 PostgreSQL로 적응시키는 걸 고민해 왔다"며, 그 적응판으로 Multigres를 내놨습니다.

아키텍처는 Vitess의 2단 proxy 구조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Vitess의 vtgate/vttablet에 대응하는 두 컴포넌트가 있습니다.

  • MultiGateway: 분산 클러스터를 애플리케이션에서 단일 PostgreSQL 서버처럼 보이도록 묶습니다. query routing, cross-shard 쿼리의 scatter-gather, 장애 차단을 담당합니다.
  • MultiPooler: 개별 PostgreSQL 인스턴스 옆에 붙어 connection pooling과 조율을 맡습니다.

여기에 분산 조율을 위한 etcd, 컴포넌트 간 통신을 위한 gRPC가 붙어 Kubernetes 배포를 전제한 cloud-native 구성을 이룹니다.

흥미로운 건 PostgreSQL이 MySQL보다 sharding 미들웨어를 얹기에 유리한 지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Sugu는 BigGo 인터뷰에서 PostgreSQL의 transactional DDL을 두고 "transactionless DDL을 다루는 게 MySQL에서 얼마나 악몽이었는지 모릅니다. transactional DDL은 Vitess에 꿈같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two-phase commit API도 PostgreSQL 쪽이 더 깔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PostgreSQL이라서 까다로운 지점도 있습니다. pgvector, PostGIS 같은 extension이 커스텀 타입과 index를 들고 오는데, sharding 레이어 입장에서는 여기서 PostgreSQL만의 호환성 문제가 생깁니다. proxy가 모든 쿼리를 가로채 분배해야 하는데, extension이 만든 비표준 동작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Supabase가 호환성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배경입니다.

Citus와 갈리는 지점, extension이냐 proxy냐​

PostgreSQL 수평 확장이라면 이미 Citus가 있습니다. Microsoft가 인수해 Azure Cosmos DB for PostgreSQL의 바탕이 됐고, 오픈소스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Multigres는 왜 또 만드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sharding을 어느 층에서 구현하느냐입니다.

Citus는 extension 방식입니다. PostgreSQL 안에 들어가 planner와 executor에 후크를 걸어 분산 쿼리를 처리합니다. Multigres는 proxy 방식입니다. PostgreSQL 바깥에 별도 레이어로 서서 쿼리를 가로채 shard로 분배합니다. 이 한 줄 차이가 운영 성격을 갈라놓습니다.

Citus와 Multigres의 수평 확장 계층 비교

항목CitusMultigres
방식extension(엔진 내부)proxy(엔진 외부)
PostgreSQL 본체extension 설치 필요(표준 빌드, 엔진 내부 후크 의존)표준 PostgreSQL 그대로
모태자체 설계Vitess 아키텍처 적응
버전 추종extension이 엔진 버전에 종속표준 인스턴스라 비교적 독립
성숙도프로덕션 다년 검증프리뷰(2026-06 공개)
라이선스AGPL 계열Apache 2.0
운영 단위coordinator + worker 노드MultiGateway + MultiPooler + shard

extension 방식은 PostgreSQL과 한 몸이라 쿼리 최적화가 깊게 들어가는 대신, 엔진 버전/빌드에 종속됩니다. proxy 방식은 각 shard가 수정하지 않은 표준 PostgreSQL이라 extension/도구 생태계를 그대로 쓰고 버전 정책도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cross-shard 쿼리는 바깥 레이어가 풀어야 하니 그 영리함에 성패가 갈립니다. Vitess가 MySQL에서 이 방식으로 검증된 길을 닦았다는 게 Multigres가 기대를 받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방향만 읽어 두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당장 프로덕션에 올릴 물건은 아닙니다. 프리뷰이고 외부 기여조차 닫혀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만큼은 DBA가 지금 읽어 둘 가치가 있습니다.

첫째, sharding 레이어가 생긴다는 건 "PostgreSQL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단일 인스턴스 한계에 부딪힌 팀은 선택이 거칠었습니다. read replica로 읽기를 분산하거나,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직접 shard를 쪼개거나, 아예 다른 분산 데이터베이스로 마이그레이션하거나. Multigres가 노리는 건 그 사이의 빈칸입니다. connection pooling부터 시작해 high availability를 거쳐 sharding까지, 같은 레이어 위에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on-ramp를 약속합니다.

둘째, proxy 방식은 운영 토폴로지가 한 겹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MultiGateway, MultiPooler, etcd가 새로 생기고, 각각이 장애 지점이자 모니터링 대상이 됩니다. Vitess를 운영해 본 팀이라면 익숙한 그림이지만, "PostgreSQL 한 대 + replica" 수준으로 운영해 온 팀에는 완전히 다른 운영 부담입니다. sharding이 공짜가 아니라는 건 어느 진영에서나 똑같습니다. shard key 설계를 잘못하면 hot shard가 생기고, cross-shard 조인은 여전히 비쌉니다.

셋째, 자금력과 맥락을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Supabase는 이번 라운드를 "agentic 인프라"라는 키워드로 포장했습니다. agent가 데이터베이스를 대량으로 생성/소비하는 패턴이 늘면 단일 인스턴스로는 감당이 안 되고, 그래서 수평 확장이 필요하다는 서사입니다. 같은 흐름은 Neon이 백엔드 플랫폼으로 확장한 발표에서도 읽힙니다. PostgreSQL 회사들이 5억~10억 달러 단위 자금을 들고 "AI 시대의 데이터베이스 기반"을 두고 경쟁하는 국면이고, Multigres는 그 경쟁에서 Supabase가 꺼낸 장기 베팅입니다. 5억 달러는 8년 넘게 걸릴 수도 있는 sharding 레이어를 끝까지 밀어붙일 실탄입니다.

언제 쓸 만해질지 따져 보면, 현실적으로는 Multigres가 안정화를 끝내고 외부 기여를 열어 누군가의 프로덕션에서 cross-shard 쿼리와 zero-downtime 마이그레이션이 실제로 검증되는 시점이며, 그때까지는 Vitess가 MySQL에서 걸어온 길이 PostgreSQL에서도 재현될지 지켜보는 단계예요. 다만 "PostgreSQL은 수평 확장이 약하다"는 오래된 명제에 대형 자본과 검증된 설계자가 본격적으로 답을 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요.

참고​

Azure HorizonDB 공개 프리뷰

· 약 6분

Microsoft가 Build 2026에서 Azure HorizonDB를 공개 프리뷰로 내놓았어요. compute와 storage를 분리한 scale-out 구조 위에 벡터 검색과 in-database 모델 호출을 얹은 PostgreSQL 호환 관리형 데이터베이스예요.

작년 11월 Ignite에서 early preview로 처음 모습을 비친 뒤, 2026-06-03 Build 발표로 공개 프리뷰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2025년 5월 AWS는 Aurora DSQL을 정식 출시했고, Google은 AlloyDB를 계속 키우는 중입니다. 클라우드 3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PostgreSQL 호환"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발표를 사실 단위로 끊어 보면​

발표를 사실 단위로 끊어 정리합니다. 1차 출처는 Microsoft 공식 블로그와 Azure 블로그의 Build 2026 데이터베이스 발표입니다.

  • HorizonDB는 PostgreSQL 호환 관리형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기존 Azure Database for PostgreSQL과 별개의 새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 compute와 storage를 분리하고, 공유 storage 위에서 scale-out하는 구조입니다. Microsoft는 "compute와 storage를 완전히 분리했다"고 적었습니다.
  • scale-out compute는 primary와 replica 노드를 합쳐 최대 3,072 vCore까지, auto-scaling 공유 storage는 최대 128TB까지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 다중 zone에 걸쳐 sub-millisecond commit latency를 낸다고 주장합니다.
  • 트랜잭션 워크로드 기준 오픈소스 PostgreSQL 대비 최대 3배 throughput을 주장합니다. Microsoft가 든 예시는 self-managed 4,200 TPS 대비 HorizonDB 11,000+ TPS입니다.
  • AI 쪽으로는 DiskANN 기반 벡터 검색, pgvector, pg_textsearch를 묶은 hybrid search, 그리고 SQL에서 모델을 직접 호출하는 azure_ai extension을 얹었습니다.

공개 프리뷰는 일부 region에서 먼저 열렸습니다. Australia East, Central US, Sweden Central, West US 2, West US 3에서 시작하고, East US, Canada Central, Japan East, Korea Central 등은 곧 추가된다고 밝혔습니다. AI 모델 관리 기능은 별도로 limited preview 단계입니다.

storage 계층을 새로 짠 아키텍처​

HorizonDB가 내세우는 핵심은 storage 계층 재설계입니다. Microsoft는 이를 "database-as-logs" 설계라고 부르는데, 트랜잭션을 공유 WAL storage에 직접 commit하는 방식입니다. compute 노드는 상태를 로컬에 묶어두지 않고, 영속성은 분리된 공유 storage가 책임집니다.

이렇게 분리하면 운영 관점에서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첫째, write latency를 낮추고 commit을 다중 zone에 걸쳐 처리하면서도 sub-millisecond를 노립니다. 둘째, failover가 예측 가능해집니다. compute 노드가 죽어도 데이터는 공유 storage에 남아 있으므로, 새 노드가 같은 storage에 연결하면 됩니다. 데이터를 통째로 옮기는 과정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PostgreSQL 호환의 의미도 짚어야 합니다. HorizonDB는 PostgreSQL 엔진 위에서 storage 계층을 갈아끼운 형태에 가깝습니다. planner, executor, SQL 문법, extension 생태계 같은 PostgreSQL 상단은 그대로 두고, heap과 WAL이 디스크에 닿는 아래쪽을 클라우드 native storage로 바꾼 구조입니다. 그래서 기존 드라이버, ORM, extension을 그대로 쓰면서도, 단일 인스턴스 PostgreSQL의 storage 한계를 우회하려 합니다.

AI 기능 중 눈에 띄는 건 azure_ai extension입니다. 모델 추론을 PostgreSQL 엔진 안으로 끌어들여 SQL에서 함수로 호출하게 합니다. 임베딩 생성이나 추론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이 외부 모델 서비스로 따로 나갔다 오는 orchestration 계층을 줄이려는 의도입니다. 벡터 검색은 Microsoft의 DiskANN을 써서 메모리와 디스크를 함께 활용하고, 필터를 건 그래프 탐색도 빠르게 처리한다고 주장합니다.

Aurora DSQL/AlloyDB와의 구도​

"PostgreSQL 호환을 새로 짓는다"는 한 문장으로 묶이지만, 세 제품이 노리는 지점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대로 같은 칸에 놓고 비교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항목Azure HorizonDBAWS Aurora DSQLGoogle AlloyDB
상태공개 프리뷰(2026-06)정식 출시(2025-05 GA)정식 출시
호환 기준PostgreSQL 호환PostgreSQL 16 호환PostgreSQL 완전 호환(18 GA)
구조compute/storage 분리 scale-out컴포넌트 분리 active-active 분산 SQLcompute/storage 분리(log 기반)
강점sub-ms commit, AI 내장무한 확장, 다중 region 쓰기분석 columnar engine, HTAP
호환성 제약프리뷰, 검증 진행 중foreign key/일부 타입 미지원, 재시도 로직 필요표준에 가까움
주 경쟁 상대단일 PG 한계를 넘는 관리형 PG분산 SQL(Spanner/CockroachDB)Aurora/관리형 PG

Aurora DSQL은 결이 가장 다릅니다. query processor, adjudicator, journal 같은 컴포넌트를 쪼개 독립 확장하는 active-active 분산 SQL이고, sharding 없이 읽기/쓰기를 따로 확장한다고 내세웁니다. 대신 10,000 row 트랜잭션 제한, foreign key/일부 타입 미지원, optimistic concurrency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재시도 로직 같은 제약이 따라붙습니다. 분류상 Spanner/CockroachDB 쪽 분산 SQL과 경쟁합니다.

AlloyDB는 Aurora와 같은 칸에 있는, compute/storage를 분리한 관리형 PostgreSQL입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columnar engine입니다. 분석 쿼리에서 오픈소스 PostgreSQL 대비 최대 100배 빠르다고 주장하며 HTAP를 노립니다. PostgreSQL 18도 이미 GA에 올렸습니다.

HorizonDB는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Aurora DSQL처럼 호환성을 깨면서까지 분산 SQL로 가지 않고, AlloyDB처럼 compute/storage 분리에 머무르되, 차별점을 sub-millisecond commit과 AI 내장 쪽으로 잡았습니다. 정리하면 셋 다 "단일 인스턴스 PostgreSQL의 storage/확장 한계"라는 같은 문제를 풀되, AWS는 분산 일관성, Google은 분석, Microsoft는 AI 워크로드라는 서로 다른 입구로 들어간 셈입니다.

기존 Azure Database for PostgreSQL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Azure Database for PostgreSQL flexible server를 쓰고 있다면, 당장 옮길 이유는 없습니다. HorizonDB는 별개의 새 서비스이고 아직 프리뷰입니다. 프로덕션 SLA, 모든 region, 익숙한 운영 도구가 다 갖춰지기 전까지는 검증 대상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차이를 운영 관점에서 추리면 이렇습니다.

  • storage 확장: flexible server는 단일 인스턴스 모델이라 storage/IOPS에 인스턴스 단위 상한이 있습니다. HorizonDB는 공유 storage를 최대 128TB까지 auto-scaling으로 키운다고 주장합니다. 한 데이터베이스가 수십 TB로 커지는 워크로드라면 이 차이가 큽니다.
  • 읽기 확장과 failover: scale-out compute와 공유 storage 분리는 replica 추가와 failover를 가볍게 만듭니다. 데이터를 통째로 옮기지 않고 같은 storage에 연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AI 워크로드: 벡터 검색과 in-database 모델 호출이 엔진에 들어 있어, 임베딩/검색을 별도 서비스로 빼지 않고 SQL 안에서 처리하려는 설계입니다. RAG나 agent용 데이터 계층을 PostgreSQL 한 곳에 모으려는 경우 매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신중하게 볼 점도 있습니다. 3배 throughput, sub-millisecond commit 같은 숫자는 모두 Microsoft가 자기 벤치마크로 든 주장입니다. 워크로드, region, 구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므로, 옮기기 전에 자기 데이터로 직접 측정하는 게 맞습니다. extension 호환 범위, 기존 flexible server에서의 마이그레이션 경로, 백업, PITR, 모니터링 도구가 어디까지 따라오는지도 프리뷰 기간에 확인할 항목입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클라우드 벤더가 PostgreSQL 호환을 새로 짓는 흐름은 PostgreSQL이 사실상 관리형 데이터베이스의 공통 인터페이스가 됐다는 신호입니다. 엔진은 같은 PostgreSQL을 쓰되 storage와 확장 계층을 각자 새로 짜고, 그 위에 AI, 분석, 분산이라는 차별점을 얹습니다. DBA 입장에서는 PostgreSQL 한 가지 언어로 여러 벤더의 관리형 제품을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고, 동시에 "호환"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제약을 제품마다 따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HorizonDB는 아직 프리뷰예요. 하지만 방향은 분명해요. Microsoft는 PostgreSQL 위에 storage를 갈아끼우고 AI를 엔진 안으로 끌어들이는 길을 택했고, 이 선택이 Aurora DSQL/AlloyDB와 나란히 놓이면서 "PostgreSQL 호환을 새로 짓는" 3파전이 한층 또렷해졌어요.

AlloyDB AI 에이전트 연동

· 약 6분

Google Cloud가 2026년 6월 2일 AlloyDB Remote MCP Server를 정식 출시(GA)했어요. AI 에이전트가 AlloyDB(PostgreSQL 호환) 데이터베이스에 표준 프로토콜로 직접 붙어 SQL을 실행하고 인스턴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됐어요.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GA입니다. 프리뷰 단계의 실험 기능이 아니라 production에 올려도 된다는 신호이며, 곧 실무 환경에서 에이전트가 운영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구성이 현실이 된다는 뜻입니다. 운영자와 DBA 입장에서는 "AI가 우리 DB에 직접 붙는다"는 상황을 이제 설계 대상으로 다뤄야 합니다.

표준 프로토콜 하나로 붙는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LLM이 외부 데이터/도구에 일관된 방식으로 연결되도록 만든 오픈 표준입니다. 모델마다, 도구마다 제각각이던 연동 방식을 하나의 규약으로 묶는다고 보면 됩니다. 에이전트는 MCP 서버가 노출하는 도구(tool) 목록을 받아 보고, 그중 필요한 것을 골라 호출합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질의해줘"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에이전트가 MCP 서버의 SQL 실행 도구를 호출하는 식입니다.

AlloyDB Remote MCP Server는 이 규약을 AlloyDB에 입힌 것입니다. Google Cloud의 관리형 인프라 위에서 동작하고, HTTP 엔드포인트 하나를 노출합니다.

https://alloydb.googleapis.com/mcp

"Remote"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전 MCP 연동은 보통 로컬에서 stdio 스트림으로 도는 서버를 띄워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GA는 그 서버를 Google Cloud가 직접 관리형으로 호스팅합니다. 운영자가 별도 서버를 배포하거나 패치할 필요 없이, 인증된 에이전트가 원격 엔드포인트로 붙습니다.

노출하는 도구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갈래대표 도구하는 일
데이터베이스execute_sql, execute_sql_read_onlySQL 실행 (쓰기/읽기 전용)
데이터베이스export_data, import_data데이터 반출/반입
사용자 관리create_user, list_users, get_user데이터베이스 사용자 관리
인스턴스 관리create_instance, update_instance, get_instance인스턴스 생성, 변경, 조회
클러스터 관리create_cluster, restore_cluster, create_backup클러스터/백업 관리

주목할 점은 도구가 단순 조회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SQL 실행은 물론이고 인스턴스 변경, 데이터 반출입, 백업 생성과 클러스터 복원까지 포함합니다. 에이전트가 마음만 먹으면 운영 작업 상당수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그만큼 권한 경계가 중요해집니다.

읽기 전용 도구가 별도로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execute_sql은 쓰기까지 가능하지만, execute_sql_read_only는 수정/삭제를 막습니다. 에이전트가 의도치 않게 데이터를 바꾸는 사고를 도구 수준에서 차단하는 장치입니다.

인증/권한 모델​

에이전트가 어떻게 인증하고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가 운영의 핵심입니다. AlloyDB Remote MCP Server는 공유 비밀번호나 API 키를 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공식 문서는 "이 서버는 API 키를 받지 않는다"고 못박습니다.

인증은 OAuth 2.0 bearer 토큰으로 합니다. 에이전트는 Google Cloud IAM 신원으로 발급받은 토큰을 HTTP Authorization 헤더에 실어 보냅니다. 모든 Google Cloud 신원이 인증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권한은 IAM 역할로 갈립니다. 도구가 요구하는 역할이 작업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작업필요 역할
인스턴스/사용자 생성roles/alloydb.admin
SQL 실행 (쓰기 포함)roles/alloydb.admin 또는 roles/alloydb.databaseUser
읽기 전용 SQLroles/alloydb.viewer, roles/alloydb.databaseUser, roles/alloydb.admin
인스턴스/사용자 목록 조회roles/alloydb.viewer

OAuth 스코프는 https://www.googleapis.com/auth/alloydb가 기본입니다. 즉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의 상한은 그 에이전트에 붙은 IAM 역할이 결정합니다.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시절처럼 "DB에 붙을 수 있으면 전부 다 된다"가 아니라, 신원별로 역할을 좁혀 부여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DBA가 정확히 이해해야 할 분리가 하나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들고 오는 IAM 신원과 실제 데이터베이스 내부의 사용자 권한은 별개 층위입니다. IAM 역할은 "이 에이전트가 AlloyDB API를 호출할 수 있는가"를 가릅니다. 그 호출이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어떤 테이블/스키마까지 읽고 쓰는지는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GRANT/REVOKE로 통제합니다. Google Cloud는 IAM으로 에이전트를 특정 테이블, 스키마, 뷰에 한정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데, 실제 운영에서는 IAM 역할 부여와 데이터베이스 권한을 양쪽 다 좁혀야 의미가 살아납니다.

통제 지점을 어디에 두나​

AI 에이전트가 production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붙는다는 건,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호출이 운영 작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통제 지점을 정리합니다.

에이전트는 사람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DELETE나 DROP을 내릴 수 있고, 프롬프트 조작에 넘어가 의도하지 않은 질의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권한, 감사, 입력 검증을 사람 DBA보다 더 촘촘하게 설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에이전트마다 별도 IAM 신원을 부여하고 작업에 꼭 필요한 역할만 붙입니다. 조회만 하는 에이전트에 roles/alloydb.admin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최소 권한의 기본값은 roles/alloydb.viewer 수준에서 시작해 필요할 때 올립니다.

분석/조회가 목적이라면 execute_sql_read_only만 쓰도록 제한합니다. 쓰기가 가능한 execute_sql은 명확히 필요한 경우에만, 권한을 좁힌 별도 신원에 한정합니다. update_instance, restore_cluster, import_data 같은 도구는 데이터베이스의 형상 자체를 바꾸므로, 에이전트가 이런 도구에 닿을 이유가 없다면 IAM 역할에서 해당 권한을 빼 원천 차단합니다.

모든 질의, 동작, 도구 호출은 Cloud Audit Logs에 남습니다. 어떤 신원이 언제 무슨 도구를 호출했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켜두는 데서 끝내지 말고 비정상 패턴(대량 반출, 권한 밖 시도)에 대한 알림까지 엮어야 통제가 완성됩니다.

Google Cloud는 Model Armor라는 선택적 보호 계층도 제공합니다. 프롬프트 injection을 거르고 데이터 반출을 막는 용도입니다. 에이전트가 외부 입력을 받는 구성이라면 이 계층을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앞서 짚었듯 IAM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도 에이전트용 role을 만들어 접근 가능한 스키마/테이블을 GRANT로 한정합니다. IAM과 데이터베이스 권한이 모두 좁아야 실효가 있습니다.

결국 권한 모델은 데이터베이스가 더 이상 사람만 붙는 곳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다시 짜야 합니다. 사람은 실수해도 속도가 느리지만, 에이전트는 잘못된 동작을 빠르게 반복합니다.

흐름과 권한 경계​

에이전트 요청이 데이터베이스에 닿기까지의 경로와, 그 위에 놓인 두 겹의 권한 경계를 도식으로 정리합니다.

위쪽 IAM 검사는 "이 신원이 이 도구를 호출할 자격이 있는가"를 가르는 1차 경계입니다. 통과해도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GRANT로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2차 경계에서 막힙니다. 두 경계를 모두 통과한 작업만 실행되고, 그 흔적은 빠짐없이 감사 로그에 남습니다. DBA가 손볼 지점은 결국 이 두 경계의 폭과 마지막 로그를 읽어내는 체계입니다.

마치며​

AlloyDB Remote MCP Server GA는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붙는" 구성이 실험을 넘어 production 선택지가 됐다는 신호입니다. 편의는 분명합니다. 자연어로 질의하고, 스키마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운영 작업까지 위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DBA가 쥐어야 할 통제도 늘었어요. 비밀번호 공유가 IAM 신원으로 바뀌고 사람의 클릭이 에이전트의 도구 호출로 바뀌는 동안, 권한은 더 좁게, 감사는 더 촘촘하게 가져가야 해요. 데이터베이스에 새 문이 하나 열렸으니, 그 문의 자물쇠와 출입 기록을 챙기는 일이 다음 차례예요.


출처:

PG19 온라인 체크섬 전환

· 약 8분
2026-09-28 업데이트

data checksums 온라인 활성/비활성 기능은 2026-09-24 PostgreSQL 19 Beta 4 공지에서 revert됐습니다. PostgreSQL 19 정식 버전에서도 checksum 전환은 initdb 시점이나 정지 상태의 pg_checksums로 해야 합니다. 아래 본문은 revert 전 개발 버전 기준 기록입니다. 경위와 컨테이너 비교 결과는 PG19 Beta 4 기능 철회에 정리했습니다.

PostgreSQL 19에서 data_checksums가 또 하나의 재시작 파라미터에서 벗어났어요. 이제 실행 중인 클러스터에서 재시작도 정지도 없이 page checksum을 켜고 끌 수 있어요. SQL 함수 하나를 실행하면 background worker가 모든 page를 다시 쓰면서 checksum을 입히고, 그동안 클러스터는 평소처럼 트래픽을 받아요.

이 글은 The Build의 Christophe Pettus(크리스토프 페투스)가 정리한 "All Your GUCs in a Row: data_checksums"를 한국어로 풀고, 13년에 걸친 data_checksums의 진화사와 PostgreSQL 19가 정확히 무엇을 바꿨는지를 DBA 시선으로 봅니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단어가 "공짜"나 "즉시"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함께 짚습니다.

dbalog에는 PostgreSQL 19의 "재시작 없이 바꾼다" 계열 글이 이미 두 편 있습니다. wal_level이 고정값에서 동적 floor로 바뀐 이야기와 autovacuum_worker_slots로 worker 수를 재시작 없이 조절하는 이야기입니다. data_checksums의 온라인 전환은 그 흐름 위에 올라가는 또 한 칸입니다.

data_checksums가 무엇을 막아주나​

data_checksums는 page 단위 checksum 기능을 켜는 read-only GUC입니다. 켜져 있으면 PostgreSQL은 data page를 디스크에 쓸 때마다 checksum을 계산해 page 안에 함께 적고, 그 page를 다시 읽어 올릴 때 checksum을 검증합니다.

값이 맞지 않으면 PostgreSQL은 깨진 데이터를 그대로 돌려주지 않고 error를 냅니다. 여기서 막아주는 대상은 silent data corruption, 즉 조용히 번지는 손상입니다.

  • bit rot, 디스크 위 데이터가 시간이 지나며 미세하게 망가지는 현상
  • 고장 직전의 디스크가 슬그머니 잘못된 비트를 돌려주는 경우
  • "썼다"고 응답해 놓고 실제로는 쓰지 않은 storage layer의 거짓말

이런 손상은 error 없이 흘러갑니다. checksum이 없으면 PostgreSQL은 깨진 page를 멀쩡한 데이터로 믿고 그대로 읽어 들이고, 그 위에 연산을 쌓습니다. 문제를 알아챌 무렵엔 이미 backup에까지 손상이 번진 뒤입니다.

검증에 실패하면 PostgreSQL은 pg_stat_database의 checksum_failures 카운터를 올립니다. DBA는 이 값을 모니터링해 손상이 처음 감지된 시점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데이터 페이지에 체크섬을 기록하고 읽을 때 검증하는 흐름

비용은 어떻습니까. 2013년 도입 당시엔 checksum 계산 부담이 켤 가치가 없을 만큼 크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기본값이 off였습니다. 그 뒤로 하드웨어가 좋아지면서 오버헤드는 한 자릿수 퍼센트 초반대까지 내려왔고, 손상을 조기에 잡는 가치에 비하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됐습니다.

과거엔 켜기가 왜 고통이었나​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켜는 방법이었습니다. PostgreSQL 18까지 data_checksums를 켜는 길은 둘뿐이었고, 둘 다 운영 클러스터에는 무겁습니다.

첫째, initdb 시점에 정하는 것입니다. 클러스터를 처음 만들 때 checksum을 켜두면 그 클러스터는 평생 켜진 상태로 삽니다. 깔끔하지만 시점이 고약합니다. 이미 몇 년째 돌고 있는 운영 클러스터에는 적용할 길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켰어야 했다"는 후회만 남습니다.

둘째, pg_checksums로 오프라인 전환하는 것입니다. PostgreSQL 12에서 추가된 이 명령은 멈춰 있는 클러스터의 checksum 설정을 바꿔줍니다. 강조점은 "멈춰 있는"입니다.

# 반드시 클러스터를 먼저 정지한 상태에서 실행
pg_ctl -D /var/lib/pgsql/data stop
pg_checksums --enable -D /var/lib/pgsql/data
pg_ctl -D /var/lib/pgsql/data start

pg_checksums는 모든 heap과 index page를 한 장씩 읽어 checksum을 계산해 다시 씁니다. 멀티 테라바이트 클러스터라면 이 작업만 몇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몇 시간 내내 클러스터는 내려가 있어야 합니다.

DBA에게 이건 사실상 "큰맘 먹고 잡는 점검 시간"입니다. 서비스 중단 공지를 내고, 새벽 시간을 확보하고,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까지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운영 클러스터가 checksum의 가치를 알면서도 "지금 켜기엔 다운타임이 부담"이라는 이유로 off인 채 남았습니다.

PostgreSQL 18에서 한 발 나아가긴 했습니다. initdb의 기본값이 checksum 켜짐으로 바뀌어, 새로 만드는 클러스터는 별도 조치 없이 checksum을 켠 채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 클러스터 이야기입니다. 이미 돌고 있는 클러스터의 고민은 그대로였습니다.

PostgreSQL 19의 온라인 전환​

PostgreSQL 19는 마지막 매듭을 풉니다. 클러스터를 멈추지 않고 재시작도 없이 SQL 함수 호출만으로 checksum을 켜고 끕니다. 새로 들어온 함수는 둘입니다.

pg_enable_data_checksums(cost_delay integer DEFAULT 0, cost_limit integer DEFAULT 100)
pg_disable_data_checksums()

켜는 동작은 이렇게 실행합니다.

SELECT pg_enable_data_checksums();

이 함수는 곧바로 반환됩니다. 밀리초 단위입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 checksum이 다 입혀진 것은 아닙니다. 실제 작업은 background에서 비동기로 흐릅니다.

내부 동작은 이렇습니다. background worker launcher가 데이터베이스마다 per-database worker를 띄웁니다. 이 worker는 storage를 가진 모든 relation의 buffer를 dirty로 표시합니다. dirty page는 디스크로 다시 쓰일 때 checksum을 계산해 함께 적게 됩니다. 모든 데이터베이스의 모든 relation이 처리되고 나면, 그제야 data_checksums 상태가 on으로 넘어갑니다.

OS의 process 목록에서도 이 launcher와 worker가 보입니다.

postgres: datachecksum launcher
postgres: datachecksum worker

진행 중에 data_checksums가 가질 수 있는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태의미
offchecksum 꺼짐
inprogress-on켜는 중, page 재작성 진행 중
on켜짐, 모든 page 처리 완료
inprogress-off끄는 중

SHOW로 현재 상태를 확인합니다.

SHOW data_checksums;
-- 진행 중: inprogress-on
-- 완료 후: on

끄는 동작도 같은 방식입니다.

SELECT pg_disable_data_checksums();

이 모든 과정에서 클러스터는 멈추지 않습니다. 읽기도 쓰기도 평소처럼 받습니다. PostgreSQL 19에서는 다운타임이 사라졌습니다.

전환 흐름 비교​

오프라인 전환과 온라인 전환의 차이를 한눈에 보면 이렇습니다.

PostgreSQL 18 이하의 경로는 정지-작업-재기동이라는 다운타임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PostgreSQL 19는 그 구간 자체가 없습니다. 작업은 가동 중인 클러스터 위에서 background로 흐릅니다.

상태 전이로 보면 켜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움직입니다.

여기서 DBA가 기억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inprogress-on은 "켜지는 중"이지 "켜짐"이 아닙니다. 모든 page가 처리되기 전까지는 on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DBA 관점에서 보는 온라인 전환의 시간과 비용​

함수가 밀리초 만에 반환된다고 해서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운영 실수가 갈립니다. Christophe Pettus는 이 작업의 무게를 "minor version 업그레이드와 전체 클러스터 VACUUM FULL 사이 어디쯤"으로 보고 계획하라고 권합니다.

기억할 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진짜 작업은 background에서 진행됩니다. 함수 반환은 시작 신호일 뿐이며, 멀티 테라바이트 클러스터에서 모든 page를 재작성하려면 몇 시간이 걸립니다.

이 작업은 다른 작업과 자원을 다툽니다. page 재작성은 autovacuum, 평상시 워크로드, backup 작업과 디스크 I/O를 두고 경쟁합니다. burst IOPS를 쓰는 클라우드 인스턴스라면 burst 예산을 일찍 소진하고 throttle 구간에 들어갑니다.

중간에 끊으면 일부 page에는 checksum이 입혀지고 일부에는 입혀지지 않은 mixed state로 남습니다. 이 상태 자체는 안전하지만,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data_checksums는 on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래 머물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서 켜는 함수에는 throttle 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cost_delay와 cost_limit은 autovacuum의 vacuum cost 의미를 그대로 따릅니다. worker가 cost_limit만큼 작업 단위를 쌓을 때마다 cost_delay 밀리초씩 쉬게 해서, 평상시 워크로드에 주는 압박을 낮춥니다.

-- worker가 자원을 덜 차지하도록 천천히 진행
SELECT pg_enable_data_checksums(cost_delay => 1, cost_limit => 3000);

운영 현장에서 잡을 체크리스트는 단순합니다.

  • 트래픽이 한가한 시간대를 골라 시작합니다.
  • autovacuum이 급한 작업을 들고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backup window와 겹치지 않게 합니다.
  • 진행 중에는 pg_stat_io로 I/O 부하를, replication을 쓴다면 replica lag을 함께 봅니다.

PostgreSQL 19의 이번 변화를 앞선 두 글과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또렷합니다. wal_level은 재시작 파라미터에서 동적 floor로, autovacuum worker 수는 재시작 없이 조절 가능하게, 그리고 이제 data_checksums는 클러스터를 멈추지 않고 켜고 끄는 대상이 됐습니다. "운영 중에 바꾸려면 재시작/정지가 필요하던 설정"의 목록이 한 칸씩 줄고 있습니다.

다만 방향이 같다고 비용까지 같진 않습니다. wal_level의 effective level 전환은 다음 checkpoint면 끝나지만, data_checksums의 온라인 전환은 디스크 위 모든 page를 다시 쓰는 무거운 작업입니다. "재시작이 사라졌다"와 "부담 없이 켤 수 있다"는 다른 말입니다. 다운타임은 없앴지만, I/O 비용과 소요 시간은 그대로 DBA의 계획표 위에 남습니다.

정리​

  • data_checksums는 page 단위 checksum으로 silent data corruption을 조기에 잡아주는 기능입니다. 실패는 pg_stat_database.checksum_failures로 드러납니다.
  • PostgreSQL 18까지는 initdb 시점에 고정하거나, 클러스터를 정지하고 pg_checksums로 오프라인 전환해야 했습니다. 운영 클러스터엔 다운타임이 부담이었습니다.
  • PostgreSQL 18부터 initdb 기본값이 켜짐으로 바뀌어, 새 클러스터는 별도 조치 없이 checksum을 켠 채 출발합니다.
  • PostgreSQL 19는 pg_enable_data_checksums() / pg_disable_data_checksums()로 가동 중인 클러스터에서 재시작 없이 켜고 끌 수 있게 했습니다. background worker가 모든 page를 다시 쓰며, 진행 중 상태는 inprogress-on / inprogress-off로 보입니다.
  • 다운타임은 사라졌지만 작업 자체는 무거워요. 멀티 테라바이트 클러스터에서 몇 시간이 걸리고 다른 I/O와 경쟁하므로, cost_delay / cost_limit throttle과 한가한 시간대 시작이 필요해요.

출처​

pg_stat_statements 해설

· 약 9분

pg_stat_statements는 컬럼이 스무 개가 넘지만, DBA가 매일 보는 건 사실 대여섯 개뿐이에요. 나머지는 그 대여섯 개를 해석할 때 보조로 쓰이며, 이 글에서는 핵심 컬럼을 읽는 법과 이 확장의 내부 동작 때문에 가끔 데이터가 비어 보이는 이유를 운영 관점에서 정리해요.

같은 주에 boringSQL과 pganalyze가 이 주제를 각각 깊게 다뤘습니다. 두 글을 PostgreSQL 공식 문서로 교차 확인하면서 한국어 실무 가이드로 다시 엮었습니다.

pg_stat_statements가 수집하는 것​

pg_stat_statements는 공유 메모리에 있는 고정 크기 해시 테이블입니다. 개별 실행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게 아니라, 같은 모양의 쿼리를 하나의 항목으로 묶어 누적 카운터를 갱신합니다.

여기서 "같은 모양"의 기준은 정규화(normalization)입니다. 상수를 떼어내고 $1, $2 같은 자리표시자로 바꾼 뒤, 파싱된 쿼리 트리의 해시값을 queryid로 삼습니다. 그래서 아래 두 쿼리는 하나의 항목으로 집계됩니다.

SELECT * FROM users WHERE id = 42;
SELECT * FROM users WHERE id = 99;

여기서 DBA가 미리 알아둬야 할 정규화의 성질이 몇 가지 있습니다.

  • queryid는 메이저 버전 사이에서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같은 SQL이라도 메이저 업그레이드 후, 혹은 다른 CPU 아키텍처에서 다른 값으로 해시될 수 있습니다. 여러 서버의 통계를 묶을 때 queryid를 영구 조인 키로 쓰면 안 됩니다.
  • OID 기반이라 이름 기반이 아닙니다. 테이블을 drop하고 다시 만들면 새 OID가 붙고, 그 결과 새 queryid가 생깁니다. 이전 통계는 고아로 남습니다.
  • 구조에 민감합니다. 테이블 alias가 다르거나, 컬럼 목록이 바뀌거나, LIMIT이 붙거나, 조건 순서가 달라지면 논리적으로 같은 쿼리가 여러 항목으로 쪼개집니다. ORM이 이런 변형을 대량으로 쏟아내면 항목이 수백 개로 흩어지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동작상의 제약이 있습니다. pg_stat_statements는 ExecutorEnd 단계에서 통계를 기록합니다. 즉 정상적으로 끝난 실행만 집계됩니다. 타임아웃으로 끊기거나 중간에 abort된 쿼리는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장애 시점에 문제를 일으킨 쿼리가 정작 이 뷰에 안 보이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쿼리 정규화와 공유 해시 항목 누적 흐름

DBA가 봐야 할 핵심 컬럼​

전체 컬럼은 공식 문서에 다 있습니다. 여기서는 운영 중에 실제로 손이 가는 것만 추립니다.

컬럼의미언제 보나
calls실행 횟수빈도. 한 번 느린지, 자주 느린지 구분
total_exec_time누적 실행 시간(ms)서버 부하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쿼리 찾기
mean_exec_time평균 실행 시간(ms)한 번 실행이 비싼 쿼리 찾기
min/max/stddev_exec_time최소, 최대, 표준편차(ms)편차가 큰 쿼리 식별
rows반환/영향 행 수호출당 결과 규모 추정
shared_blks_hitbuffer cache 적중 블록 수캐시 효율
shared_blks_read디스크에서 읽은 공유 블록 수실제 I/O 부담
wal_bytes생성한 WAL 양(bytes)쓰기 부하/복제 부담

느린 쿼리를 찾을 때 mean과 total 구분하기​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건 정렬 기준입니다. mean_exec_time과 total_exec_time은 전혀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 total_exec_time이 큰 쿼리는 서버 전체 부하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쿼리입니다. 한 번은 1ms로 빨라도 하루에 수천만 번 실행되면 누적 시간이 1위가 됩니다. 서버가 바쁜 원인을 찾을 때는 이 값을 봅니다.
  • mean_exec_time이 큰 쿼리는 한 번 실행이 비싼 쿼리입니다. 빈도는 낮아도 실행할 때마다 사용자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특정 화면이 느리다는 제보를 추적할 때 유용합니다.
-- 누적 부하 상위 10개
SELECT
queryid,
calls,
round(total_exec_time::numeric, 1) AS total_ms,
round(mean_exec_time::numeric, 2) AS mean_ms,
rows,
query
FROM pg_stat_statements
ORDER BY total_exec_time DESC
LIMIT 10;

calls를 항상 함께 봐야 둘을 헷갈리지 않습니다. total_exec_time이 높은데 calls도 높으면 "자주 불려서 누적된" 것이고, calls가 낮은데 total이 높으면 "한 번이 무거운" 것입니다.

평균에서 사라지는 분포​

pg_stat_statements는 평균(mean)과 표준편차(stddev)만 유지하고, 개별 실행 시간은 즉시 버립니다. 그래서 분포의 모양을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99%는 1ms에 끝나지만 1%는 2초가 걸리는 쿼리가 있다면, 평균은 약 21ms 근처로 찍힙니다. 이 21ms는 어느 실행도 대표하지 못하는 숫자입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2초짜리 1%는 나머지 99%에 희석돼 평균 뒤로 묻힙니다. 게다가 pg_stat_statements는 p99(실행의 99%가 그 안에 들어오는 시간, 상위 1%를 잘라낸 경계) 같은 percentile 값을 주지 않으니, 평균만 봐서는 이런 느린 실행을 따로 짚을 길이 없습니다. stddev_exec_time이 평균에 비해 유난히 크거나 max_exec_time이 평균과 크게 벌어져 있다면, 그 쿼리는 분포가 넓다는 신호이니 별도로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I/O 컬럼의 hit와 read 읽기​

shared_blks_hit과 shared_blks_read는 짝으로 읽습니다.

  • shared_blks_hit은 buffer cache에서 바로 찾은 블록 수입니다. 빠릅니다.
  • shared_blks_read는 buffer에 없어서 디스크(또는 OS page cache)에서 읽어 온 블록 수입니다. 느립니다.

shared_blks_read가 크다는 건 그 쿼리가 실제 I/O를 많이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작업 집합이 buffer pool보다 크거나, 인덱스 없이 큰 테이블을 스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값을 합친 대비 적중률을 보면 캐시 효율을 가늠합니다.

읽기/쓰기에 걸린 실제 시간까지 보려면 shared_blk_read_time, shared_blk_write_time 컬럼을 봅니다. 단, 이 값은 track_io_timing이 켜져 있어야 채워지고, 꺼져 있으면 전부 0입니다.

temp_blks_read, temp_blks_written은 임시 파일 I/O입니다. 정렬이나 해시 조인이 work_mem을 넘겨서 디스크로 흘러넘쳤다는 신호이므로, 이 값이 큰 쿼리는 work_mem 조정이나 쿼리 재작성 후보입니다.

쓰기 부하를 보여주는 WAL 컬럼​

wal_bytes, wal_records, wal_fpi는 그 쿼리가 만든 WAL 양을 보여줍니다. 쓰기가 많은 쿼리, 즉 replication 지연이나 디스크 쓰기 부하의 원인을 찾을 때 봅니다. wal_fpi(full page image)가 유난히 크면 checkpoint 직후의 첫 쓰기에서 페이지 전체가 WAL에 기록되는 패턴일 수 있습니다.

버전에 따른 total_time 분리​

PostgreSQL 13에서 타이밍 컬럼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2 이하에서는 total_time, mean_time 한 묶음이었지만, 13부터 계획(planning)과 실행(execution)이 분리되어 total_plan_time/total_exec_time, mean_plan_time/mean_exec_time으로 나뉘었습니다. 12 이하를 대상으로 한 옛 쿼리는 13 이상에서 컬럼명을 바꿔줘야 동작합니다.

단, 계획 시간 컬럼(total_plan_time 등)은 pg_stat_statements.track_planning이 켜져 있어야 채워집니다. 이 설정의 기본값은 off입니다. 계획 시간이 전부 0으로 보인다면 이 설정부터 확인합니다.

PostgreSQL 17부터는 stats_since(항목 통계 수집이 시작된 시각)와 minmax_stats_since(min/max 통계 수집 시작 시각) 컬럼이 추가됐습니다. 어떤 구간을 측정할 때 그 사이에 eviction이나 리셋이 끼었는지 판단하는 데 씁니다.

해시 테이블이 가득 찰 때의 eviction과 dealloc​

pg_stat_statements가 추적하는 서로 다른 쿼리 수에는 상한이 있습니다. pg_stat_statements.max이고 기본값은 5000입니다. 이 값은 서버 시작 시에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쿼리 수가 이 상한을 넘으면 eviction(축출)이 일어납니다. 공식 문서는 "가장 적게 실행된(least-executed) 항목 정보를 버려서 새 항목 자리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내부적으로는 각 항목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usage 카운터가 있고, deallocation 시점에 모든 usage 값을 일정 비율 줄인 뒤 정렬해서 하위 일부를 버립니다. 이 정렬은 항목 수에 비례하는 작업이며, exclusive lock을 잡은 채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pg_stat_statements.max를 무작정 키우는 건 공짜가 아닙니다. max가 클수록 deallocation 시점의 정렬 비용이 커지고, 그동안 lock 경합도 길어집니다.

축출이 일어났는지는 별도 뷰인 pg_stat_statements_info로 확인합니다. 이 뷰는 단 한 행이고 컬럼 두 개를 가집니다.

컬럼의미
deallocmax를 초과해 항목이 축출된 누적 횟수
stats_reset전체 통계가 마지막으로 리셋된 시각
SELECT dealloc, stats_reset FROM pg_stat_statements_info;

dealloc이 계속 올라간다면, 테이블이 쉼 없이 가득 차고 비워지는 중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자주 실행되지 않는 쿼리의 통계가 수시로 사라지므로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ORM이 구조가 조금씩 다른 쿼리를 대량으로 흘려보내 해시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때 실행 빈도가 낮은 항목이 먼저 축출되면서, 나중에 그 쿼리를 되짚어볼 단서 자체가 남지 않습니다.

대응은 두 갈래입니다. max를 적당히 늘리거나(정렬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애초에 쿼리 변형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컨대 길이가 제각각인 IN 목록은 PostgreSQL 18 이전까지 길이마다 별도 항목을 만들었는데, = ANY($1) 배열 바인딩으로 바꾸면 버전과 무관하게 하나의 항목으로 묶입니다.

아래 도식은 새 쿼리가 들어왔을 때 항목이 잡히고 축출되기까지의 흐름입니다.

운영 관점의 리셋 전략과 함정​

단조 증가하는 누적 통계​

뷰의 카운터는 마지막 리셋 이후로 계속 쌓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쿼리가 부하를 일으키는가"를 보려면 두 시점의 스냅샷을 떠서 빼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조회한 절댓값만으로는 한 달 전 배치 작업과 방금 들어온 트래픽이 뒤섞여 보입니다.

모니터링 도구들이 일정 간격으로 뷰를 떠다가 차분을 계산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직접 차분을 계산할 때는 그 사이에 eviction이나 리셋이 끼면 음수가 나올 수 있으니, stats_since(17 이상)나 pg_stat_statements_info의 dealloc/stats_reset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리셋 함수​

pg_stat_statements_reset()으로 통계를 비웁니다. 인자 없이 호출하면 전체를 리셋하고, 특정 대상만 비울 수도 있습니다.

-- 전체 리셋
SELECT pg_stat_statements_reset();

-- 특정 user / db / queryid만 리셋 (0은 "전체" 의미)
SELECT pg_stat_statements_reset(0, 0, :queryid);

minmax_only 인자를 true로 주면 min/max_exec_time, min/max_plan_time만 비웁니다. 평균과 누적은 살려두고 최소/최대만 다시 측정하고 싶을 때 씁니다. 기본값은 superuser만 실행할 수 있고, 필요하면 GRANT로 권한을 넘깁니다.

리셋 전략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흔한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 리셋하지 않고 누적 + 차분. 모니터링 도구에 맡기는 방식. 장기 추세를 잃지 않습니다.
  • 정기 리셋(예: 배포/점검 전후). 특정 구간만 깨끗하게 보고 싶을 때. 단, 리셋 순간 이전 데이터는 사라지니 추세 분석은 포기합니다.

자주 밟는 함정 정리​

  • 타임아웃/abort된 쿼리는 집계되지 않습니다. 장애 원인 쿼리가 뷰에 없을 수 있습니다.
  • 평균만으로 판단하면 드물게 튀는 느린 실행을 놓칩니다. max_exec_time/stddev로 분포를 함께 의심합니다.
  • dealloc이 오르는 상태에서는 통계가 불완전합니다. 먼저 그것부터 해결합니다.
  • 계획 시간(*_plan_time)이 0이면 track_planning이 꺼진 것입니다.
  • I/O 시간(shared_blk_read_time 등)이 0이면 track_io_timing이 꺼진 것입니다.
  • queryid는 메이저 버전/아키텍처 간에 달라질 수 있어 영구 키로 부적합합니다.

정리​

pg_stat_statements는 컬럼이 많아 보여도 DBA의 시선은 결국 몇 갈래로 좁혀져요. 부하의 원인은 total_exec_time, 느린 한 방은 mean_exec_time으로 찾고 둘 다 calls로 맥락을 잡으며, I/O가 의심되면 shared_blks_read와 temp 블록을, 쓰기가 의심되면 wal_bytes를 봐요. 데이터가 비어 보이거나 음수가 나오면 pg_stat_statements_info의 dealloc과 stats_reset을 먼저 확인하면 되고, 이 정도만 손에 익히면 대부분의 쿼리 튜닝은 이 뷰 하나에서 출발할 수 있어요.


참고한 출처:

PostgreSQL 파일 디스크립터

· 약 7분

튜닝 한 줄로 max_connections를 1만까지 올린 인스턴스가 어느 날 통째로 죽어요. 원인은 쿼리도 디스크도 아니고, DBA가 평소 신경 쓰지 않는 OS limit, file descriptor예요. 연결 풀러 없이 연결 수만 키운 구성은 file descriptor 고갈이라는 단 하나의 벽에 부딪혀 무너져요. 이 글에서는 그 메커니즘과 대응을 한 번에 정리해요.

PostgreSQL의 프로세스 모델과 file descriptor​

PostgreSQL은 연결 하나마다 OS 프로세스 하나를 띄우는 process-per-connection 모델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접속하면 postmaster가 backend 프로세스를 fork하고, 그 backend가 해당 세션의 모든 작업을 담당합니다. 스레드 풀로 연결을 다중화하는 일부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backend 프로세스 하나가 여러 개의 file descriptor를 동시에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file descriptor(이하 fd)는 프로세스가 열어둔 파일, 소켓, 파이프를 가리키는 OS 차원의 정수 핸들입니다. 하나의 backend는 다음을 모두 fd로 잡습니다.

  • 클라이언트와 연결된 소켓
  • 읽고 쓰는 테이블/인덱스 파일 (PostgreSQL 내부 VFD 계층이 관리)
  • WAL 세그먼트
  • 정렬/조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임시 파일

연결마다 생성되는 backend와 파일 디스크립터 한계 구조

그래서 fd 소비량은 연결 수에 딱 비례하지 않고, 그 연결이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출렁입니다. 놀고 있는 idle backend는 fd를 10개에서 15개 정도만 쓰지만, 여러 테이블과 인덱스를 동시에 건드리는 write backend는 50개에서 200개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연결 1만 개가 전부 활성 상태로 무거운 쓰기를 돌리는 순간, fd 소비량은 산술적 예상치를 한참 넘어섭니다.

고갈 메커니즘과 증상​

fd에는 두 겹의 한계가 걸려 있고, 둘 중 무엇에 먼저 닿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는 프로세스 단위 한계인 RLIMIT_NOFILE입니다. ulimit -n으로 조회/설정하며, 프로세스 하나가 열 수 있는 fd 개수를 제한합니다. PostgreSQL의 max_files_per_process는 이 OS limit 안에서 backend 하나가 잡을 fd 상한을 한 번 더 좁히는 PostgreSQL 자체 파라미터입니다.

두 번째는 시스템 전체 한계인 fs.file-max입니다. 커널이 머신 전체에서 열 수 있는 fd 총량을 제어하며, 이 값에 도달하면 어느 프로세스가 요청하든 모든 open() 호출이 실패합니다. PostgreSQL뿐 아니라 그 위에 떠 있는 모든 프로세스가 동시에 영향을 받습니다.

연결 풀러 없이 max_connections를 과하게 올린 구성에서는 두 번째 한계에 먼저 닿기 쉽습니다. 이론상 최악의 소비량은 다음 곱으로 표현됩니다.

worst-case fd ≈ max_connections × max_files_per_process

max_files_per_process 기본값이 1,000이므로, max_connections를 10,000으로 잡으면 산술적 상한이 천만 단위로 뜁니다. 실제로는 모든 backend가 동시에 상한까지 fd를 사용하지는 않으니 평소에는 멀쩡합니다. 문제는 배치 잡이 한꺼번에 쓰기를 일으킬 때입니다. LWLock:BufferContent, LWLock:WALInsert, LWLock:WALWrite 같은 lock 경합으로 락 보유 시간이 길어지면 동시에 오픈된 fd가 쌓이고, 어느 순간 시스템 한계를 갑자기 넘깁니다.

이때 PostgreSQL 로그는 한꺼번에 죽지 않고 단계적으로 무너집니다.

out of file descriptors: Too many open files in system; release and retry
...
server process (PID XXXXX) was terminated by signal 6
...
failed to send SSL negotiation response: Broken pipe

처음에는 평범한 로그 사이에 "Too many open files"(OS 레벨로는 EMFILE/ENFILE) 메시지가 하나둘 섞이다가, fd를 못 잡은 backend가 signal 6(abort)으로 죽고, postmaster가 crash recovery에 들어가면서 살아 있던 연결까지 SSL 끊김으로 떨어집니다. 애플리케이션 쪽에서는 "Unable to create new connection" 같은 커넥션 풀 예외로 나타납니다. 즉 fd 고갈은 느린 성능 저하가 아니라 인스턴스 전체가 한 번에 내려앉는 장애로 드러납니다.

공식 문서도 같은 맥락을 짚습니다. max_files_per_process에 대해 "If you find yourself seeing 'Too many open files' failures, try reducing this setting"이라고 안내하고, kernel resource 항목에서는 시스템 전역 한계를 fs.file-max로 조정하라고 명시합니다.

ulimit, max_files_per_process, 연결 풀러로 대응하기​

대응은 세 층위로 나뉩니다. 급한 불을 끄는 임시 조치와 구조를 바꾸는 근본 조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응무엇을 푸나성격부작용/한계
fs.file-max 상향시스템 전역 fd 총량 확대임시 (시간 벌기)근본 원인인 backend 수는 그대로
ulimit -n 상향프로세스당 fd 상한 확대임시/보완메모리 소비 증가, 한계만 미룸
max_files_per_process 조정backend 1개의 fd 상한 제어보완너무 낮추면 VFD 캐시 회전 잦아져 성능 저하, 재시작 필요
PgBouncer 등 연결 풀러backend 절대 수 감소근본풀러 운영/모드 이해 필요

1단계: 임시로 OS limit 넓히기​

PgBouncer 도입 전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면 시스템 전역 한계부터 올립니다.

# 현재 상태 확인
cat /proc/sys/fs/file-max # 시스템 최대치
cat /proc/sys/fs/file-nr # 현재 사용량: <할당> <유휴> <최대>

# 시스템 전역 한계 상향 (재부팅 후에도 유지)
sysctl -w fs.file-max=20000000
echo "fs.file-max = 20000000" >> /etc/sysctl.conf
sysctl -p

프로세스당 한계는 postgres 사용자에 대해 /etc/security/limits.conf(또는 systemd 유닛의 LimitNOFILE)에서 soft/hard를 함께 올립니다. soft 한계가 실제로 적용되는 값이고 hard 한계까지 사용자가 올릴 수 있으며, hard 한계 자체는 root만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버는 조치입니다. backend 수가 그대로라면 한계를 올린 만큼 더 큰 폭으로 다시 터집니다.

2단계: max_files_per_process로 backend 소비 제한​

OS 전역 한계를 못 건드리는 환경이라면, backend 하나가 잡는 fd를 PostgreSQL 쪽에서 좁힐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가 안내하는 방식입니다.

# postgresql.conf — 재시작 필요
max_files_per_process = 1000 # 기본값. "Too many open files" 보이면 낮춰 본다

단, 이 값은 OS의 프로세스당 fd 한계를 넘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낮추면 backend가 파일을 자주 닫았다 여는 VFD 캐시 회전이 잦아져 성능이 떨어집니다. 어디까지나 OS 한계 조정과 짝을 이루는 보완책으로 봅니다.

3단계: 연결 풀러로 근본 대응​

진짜 해법은 애플리케이션과 PostgreSQL 사이에 PgBouncer 같은 연결 풀러를 두는 것입니다. 풀러는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 연결을 실제 200~500개 backend로 다중화합니다. transaction 모드에서는 트랜잭션이 끝날 때마다 backend가 풀로 반환되므로, 1만 개 클라이언트가 붙어도 PostgreSQL이 실제로 띄우는 backend 수는 풀 크기로 묶입니다.

풀러를 앞에 세운 뒤에는 max_connections를 500~1,000 수준으로 되돌립니다. 그래야 backend가 무한정 쌓이는 구조 자체가 사라집니다. 한계를 넓히는 게 아니라, 한계에 도달할 일을 없애는 방향입니다.

DBA 체크리스트​

장애가 터지기 전에 점검할 항목과, 터졌을 때 들여다볼 지점을 나눠 정리합니다.

평상시 점검:

  • SHOW max_connections; 값이 실제 동시 연결 수요 대비 과하게 크지 않은가
  • 애플리케이션과 PostgreSQL 사이에 PgBouncer 등 연결 풀러가 있는가
  • 풀러를 쓴다면 transaction 모드로 backend가 트랜잭션마다 반환되는가
  • fs.file-max와 postgres 사용자 ulimit -n이 워크로드 피크를 감당할 값인가
  • cat /proc/sys/fs/file-nr 첫 번째 값(할당된 fd)이 fs.file-max의 50~60%를 넘지 않는가

모니터링/알람:

  • file-nr 사용량이 fs.file-max의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알람이 울리는가
  • pg_stat_activity의 활성 연결 수가 배치 기준선(예: 1,000)을 넘으면 감지되는가
  • 배치 윈도우에는 watch -n 5 'cat /proc/sys/fs/file-nr'로 실시간 추적하는가

장애 발생 시 진단:

  • 로그에 "Too many open files in system"이 보이는가 — fd 고갈 확정
  • cat /proc/$(pgrep -o postgres)/limits | grep "open files"로 프로세스 한계 확인
  • pg_stat_activity를 state/wait_event별로 집계해 lock 경합 backend가 몰려 있는지 확인
SELECT count(*), state, wait_event_type, wait_event
FROM pg_stat_activity
GROUP BY state, wait_event_type, wait_event
ORDER BY count DESC;

정리하면, fs.file-max나 ulimit을 올리는 건 응급 처치이지 치료가 아니에요. fd 고갈의 뿌리는 backend 프로세스가 너무 많다는 데 있고, 그 수를 구조적으로 묶는 유일한 방법이 연결 풀러예요. 연결 풀러가 이번 주 계획에 없다면, 지금 넣어야 합니다.

참고​

pgBackRest와 pg_tde 백업

· 약 5분

데이터를 디스크에 암호화해서 저장하는 클러스터를 백업 도구가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pg_tde로 암호화한 PostgreSQL 클러스터를 pgBackRest로 백업하고 복구하는 과정은 거의 대부분 투명하게 작동하지만, 암호화된 데이터를 백업 도구가 해석할 수 없다는 본질적 한계 때문에 몇 가지 검증/압축 옵션은 꺼야 해요.

Data Egret의 Stefan Fercot(스테판 페르코)가 pgBackRest and pg_tde 글에서 이 조합을 직접 검증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뤄 온 백업 시리즈의 곁가지로, 백업 도구와 암호화 extension의 궁합을 운영 관점에서 정리해 봐요.

pg_tde가 암호화하는 것​

pg_tde는 Percona가 개발 중인 투명 데이터 암호화(Transparent Data Encryption) extension입니다. 이름 그대로 애플리케이션은 암호화 여부를 신경 쓰지 않고, 디스크에 저장되는 데이터(data at rest)만 암호화합니다. 암호화 대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테이블 데이터(heap): tde_heap 접근 방식(access method)으로 만든 테이블. 기존 테이블은 ALTER TABLE ... SET ACCESS METHOD tde_heap으로 전환합니다. heap 테이블뿐 아니라 거기 딸린 index, TOAST, sequence까지 암호화됩니다.
  • WAL: pg_tde.wal_encrypt GUC를 켜면 WAL 세그먼트도 암호화됩니다. 이 설정은 서버 전역이라 재시작이 필요하고, 켠 시점 이후의 WAL write부터 암호화가 적용됩니다.

다만 모든 게 암호화되지는 않습니다. 시스템 카탈로그와 통계 데이터 같은 메타데이터는 아직 암호화 대상이 아닙니다. 이름 그대로 "데이터" 암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키 구조는 2계층입니다. 실제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internal key는 $PGDATA/pg_tde 아래에 로컬로 저장되고, 이 internal key를 다시 암호화하는 principal key는 외부 KMS에 둡니다. principal key는 데이터베이스당 하나입니다. 검증에서는 KMS로 OpenBao를 Docker로 띄워 썼고, root 자격증명이 아니라 secret/ 경로에만 읽기/쓰기 권한을 준 최소 권한 토큰을 발급해 사용했습니다.

pgBackRest가 암호화된 클러스터를 다루는 흐름​

pgBackRest 입장에서 보면, pg_tde가 이미 암호화해 놓은 데이터 파일과 WAL을 그대로 받아 저장소로 옮깁니다. 백업 도구는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암호화는 PostgreSQL 쪽에서 끝나 있고, pgBackRest는 암호화된 바이트 덩어리를 운반하는 역할입니다.

중요한 지점은 복구 이후입니다. pgBackRest가 복구해 놓은 PGDATA는 여전히 암호화된 상태입니다. 이걸 PostgreSQL이 다시 읽으려면 internal key를 풀 principal key가 필요하고, principal key는 외부 KMS에 있습니다. 즉 백업 파일만 들고 있어서는 복구한 클러스터를 기동할 수 없고, KMS 접근이 함께 살아 있어야 합니다.

검증 결과와 주의점​

Fercot는 pgbench로 부하를 주면서 full 백업과 incremental 백업을 뜨고, pgbench_tellers에서 1,000건을 삭제한 뒤 named restore point로 시점 복구(PITR)를 실행해 삭제된 1,000건이 되살아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WAL 세그먼트와 데이터 파일은 백업 저장소 안에서도 암호화된 채 유지됐고, 복구 과정에서 별도의 복호화 래퍼 없이 named restore point에 깔끔하게 도달했습니다.

다만 암호화 특성 때문에 꺼야 하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설정값이유
archive-header-checkn암호화된 WAL 헤더를 pgBackRest가 해석하지 못합니다.
checksum-pagen암호화된 page의 checksum을 검증할 수 없습니다.
compress-typenone암호화된 데이터는 무작위에 가까워 압축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repo1-blocknblock 단위 incremental의 효율이 암호화로 무력화됩니다.

표의 항목들은 모두 같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pgBackRest는 암호화된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데이터 내부를 읽어야 성립하는 검증과 최적화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page checksum 검증과 WAL 헤더 검증을 끄고, 압축도 끄는 편이 낫습니다. 압축을 켜 두면 줄어들지도 않을 데이터를 압축하느라 CPU만 씁니다.

암호화가 pgBackRest 옵션에 미치는 영향

한 가지 더, incremental 백업 크기가 예상보다 컸습니다. block 단위 incremental은 변경된 블록만 골라 담아 용량을 아끼는데, 암호화된 데이터에서는 이 절감 효과가 크게 줄어듭니다.

WAL 암호화 관련

과거 Percona 문서는 암호화 환경에서 비동기 아카이빙(archive-async=y)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검증에서는 비동기 아카이빙이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운영에서 적용하기 전에는 사용하는 pg_tde 버전 기준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키 관리 관점

백업과 복구가 투명하게 돈다고 해서 백업만으로 복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복구된 PGDATA는 암호화 상태 그대로이므로, principal key를 보관한 KMS에 접근하지 못하면 클러스터를 기동할 수 없습니다. 백업 파일과 KMS 접근 권한을 함께 보존하고, KMS 자체의 가용성과 백업도 별도로 챙겨야 합니다. 백업 저장소 한쪽만 살아남는 시나리오도 복구 절차에 반드시 포함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저장소 암호화 중복

pgBackRest 자체에도 저장소 암호화 옵션(repo1-cipher-type)이 있습니다. pg_tde가 이미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넘겨주므로 저장소 암호화는 선택 사항입니다. 다만 시스템 카탈로그처럼 pg_tde가 암호화하지 않는 영역이 백업에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면, 저장소 암호화를 한 겹 더 두는 선택도 합리적입니다.

검증에는 Percona Server for PostgreSQL이 쓰였습니다. pg_tde가 특정 패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표준 PostgreSQL이 아닌 Percona 배포판이 필요하고, pgBackRest가 버전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pg-version-force로 버전을 강제해야 했습니다.

운영 관점과 백업 시리즈 연결​

백업 도구를 고를 때는 도구 자체의 기능만 보기 쉽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암호화, 복제, 버전 같은 주변 환경과의 궁합이 더 자주 발목을 잡습니다. 이번 검증의 의미는 "pg_tde를 켜도 pgBackRest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있습니다. 암호화 때문에 백업 도구를 새로 고민할 필요는 없고, 검증/압축 옵션 몇 개를 끄는 선에서 정리됩니다.

대신 복구 절차의 무게중심이 옮겨 갑니다. 평소처럼 백업 무결성만 점검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principal key를 가진 KMS까지 포함한 복구 리허설을 정기적으로 돌려야 합니다. 암호화를 도입하는 순간, 백업 전략은 "데이터 백업"에서 "데이터 백업 + 키 관리"로 확장됩니다.

pgBackRest 프로젝트의 최근 상황은 pgBackRest 컨소시엄 부활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참고​

Gemini CLI 종료와 판도

· 약 4분

Google이 2026년 6월 18일부터 무료, Pro, Ultra 등 비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 Gemini CLI의 요청 처리를 중단한다고 공지했어요. 도구 자체를 삭제하는 게 아니라 이들 등급에서 백엔드가 더 이상 요청을 받지 않는 식이며, 5월 19일 공지가 나온 뒤 후속 안내가 GeekNews를 통해 국내에도 돌면서 다시 화제가 됐어요.

CLI 코딩 도구 글을 자주 쓰는 블로그 입장에서 이건 그냥 지나칠 소식이 아니에요. 무엇이 끝나는지부터 정확히 짚고, 그다음에 판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종료되나​

부풀리지 않고 공지 그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료 시점은 2026년 6월 18일이며, Gemini CLI와 Gemini Code Assist IDE 확장의 요청 처리가 끊기는 등급은 Google AI Pro/Ultra 구독자, 개인용 무료 Gemini Code Assist 사용자, 무료/표준 등급의 GitHub 조직 사용자입니다. Gemini Code Assist Standard/Enterprise 라이선스 보유자와 유료 Gemini Agent Platform API 키 사용자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GitHub 확장은 6월 18일 이후 신규 설치가 막히고, 기존 설치도 이어지는 몇 주 안에 요청 처리가 끊깁니다.

정리하면 이번 변경의 범위는 비엔터프라이즈 등급의 백엔드 요청 처리 중단입니다. 도구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엔터프라이즈와 유료 API 경로는 그대로 남습니다.

Google이 밝힌 이유는 통합입니다. 사용자 워크플로가 초창기를 넘어섰고 이제 "여러 agent가 서로 통신하는" 멀티 agent 환경이 됐기 때문에,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편이 낫다는 설명입니다. 그 하나의 플랫폼이 Antigravity CLI입니다.

Gemini CLI 종료 일정과 사용자별 이전 경로

대체재와 이전 경로​

대체재는 Antigravity CLI입니다. 5월 19일 공개됐고, Go로 작성돼 속도가 빠르고 비동기 멀티 agent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Agent Skills, Hooks, Subagents, Extensions 같은 핵심 기능은 이어집니다.

마이그레이션 문서는 Google이 안내한 가이드 페이지에 올라와 있고, 영상 튜토리얼은 "몇 주 안에"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비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 이전은 사실상 선택이 아니라 강제에 가깝습니다. 6월 18일 이후 기존 경로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습니다. Gemini CLI 저장소 자체는 Apache 2.0 라이선스 그대로 GitHub에 남습니다. 라이선스가 바뀌거나 코드가 내려가는 건 아닙니다. 다만 비엔터프라이즈 백엔드가 요청을 받지 않으면, 일반 사용자에게는 코드만 남고 실제로는 돌릴 수 없는 박제에 가까워집니다. 반면 후속작인 Antigravity CLI는 클로즈드 소스입니다. 공개된 GitHub 페이지에는 changelog, readme, GIF 정도만 있고 실제 코드는 없습니다.

이 지점이 커뮤니티 반발의 핵심입니다. Gemini CLI는 오픈소스로 출발해 10만 개 넘는 star와 6,000건 이상의 외부 기여 PR을 모았는데, 그 기여가 결국 클로즈드 소스 후속작을 살찌우는 데 쓰였다는 인식입니다. 오픈소스에서 출발해 클로즈드로 넘어가는 흐름, 그리고 무료 등급의 빠듯한 사용량 한도가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CLI 코딩 도구 판도 관점​

여기서 한 발 물러나 판을 보겠습니다. CLI에서 도는 AI 코딩 도구는 지난 1~2년 사이에 빠르게 늘었습니다. Anthropic의 Claude Code, OpenAI 계열 도구, 그리고 Google의 Gemini CLI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터미널에 상주하면서 코드베이스를 읽고 고치고 명령을 실행하는 형태입니다.

지금 벌어지는 건 그 도구들이 각자 다른 길을 고르는 장면입니다.

Google의 선택은 "접고 통합"입니다. 개별 CLI 제품을 유지하기보다 멀티 agent 플랫폼 하나로 묶고, 무료 등급은 정리하고 유료/엔터프라이즈 경로를 남깁니다. 멀티 agent라는 다음 단계에 자원을 몰겠다는 판단입니다. 한편 Gemini CLI를 굴리던 무료 사용자층은 한도와 강제 이전을 동시에 마주하게 됐습니다.

누구는 접고 누구는 키우는 이유를 한 줄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드러나는 차이는 있습니다. 도구를 단품으로 계속 끌고 갈지, 아니면 더 큰 플랫폼의 입구로 재배치할지의 갈림길입니다. Google은 후자를 골랐고, 그 과정에서 오픈소스로 모은 무료 사용자층과 기여자 커뮤니티가 정리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정 도구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며, 무료로 쓰던 CLI 도구가 어느 날 등급별로 갈리고 후속작으로 강제 이전될 수 있다는 점과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그대로여도 백엔드가 끊기면 일반 사용자에게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챙겨둘 두 가지예요. CLI 코딩 도구를 업무에 깊이 엮어뒀다면 백엔드 의존성과 등급 정책을 한 번쯤 점검해 둘 만해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