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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RU 즉시 적용

· 약 5분

벤더가 "패치를 빨리 적용하세요"라고 말하는 건 새롭지 않아요. 그런데 그 이유가 "AI가 우리 패치를 분석해서 공격 방법을 알아낼 수 있어서"라면 성격이 다릅니다.

2026년 8월 18일 오라클이 Prepare Now: Apply Oracle Database Release Update Immediately Upon Availability를 냈습니다. 지원 중인 모든 릴리스, 19c와 Oracle AI Database 26ai를 포함해, 데이터베이스 자산 전체에 최신 분기 Release Update를 테스트하고 배포할 준비를 지금 하라는 내용입니다.

권고의 근거가 달라졌다

주목할 부분은 요구 사항이 아니라 근거입니다. 오라클이 든 이유는 frontier 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고 악용하는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모델들이 하는 일로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약점 식별, 소프트웨어 변경 분석, 보안 패치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그리고 잠재적 공격 경로 개발입니다. 속도와 규모가 전례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목록에서 세 번째가 핵심입니다. 보안 패치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입니다.

패치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려 줍니다. 코드의 어느 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면 그 전에 무엇이 가능했는지 역산할 수 있습니다. 이걸 patch diffing이라고 부르고, 오래된 기법입니다. 새로운 건 그 작업의 비용입니다. 숙련된 분석가가 며칠 걸리던 일을 모델이 훨씬 빨리 해내면, 패치 공개와 실제 적용 사이의 구간이 그만큼 위험해집니다.

패치를 늦게 적용하는 쪽이 더 위험해지는 구조는 원래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그 위험이 커지는 속도입니다.

8월 CSPU의 물량

같은 주에 나온 숫자가 이 권고의 배경을 보여 줍니다. Qualys 분석에 따르면 8월 Critical Security Patch Update는 943개 취약점을 다뤘습니다.

무인증 원격 악용이 가능한 것들이 제품군별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제품군무인증 원격 악용 가능
Oracle Fusion Middleware182
Oracle Hyperion107
Oracle Commerce47
Oracle E-Business Suite27
Oracle Siebel CRM21

E-Business Suite에서 CVSS 9.8인 CVE-2026-60782와 CVE-2026-70926이 나왔습니다.

DBA 관점에서 궁금한 것은 Database 쪽 물량입니다. 943개 중 데이터베이스 제품군은 17개였습니다.

구성요소패치 수최고 CVSS
Oracle Database Server69.6
Oracle Autonomous Health Framework78.8
Oracle Essbase49.8

전체 943개에 비해 17개는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Database Server의 최고 점수가 9.6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개수가 아니라 그 6개가 무엇인지가 판단 근거입니다.

월간 체제와 즉시 적용이 만나면

오라클이 분기 패치를 버리고 월간 CSPU 체제로 옮긴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번 권고를 그 흐름 위에 놓으면 실무 부담이 선명해집니다.

분기 체제에서는 1년에 네 번 패치 시기가 왔습니다. 한 번마다 테스트에 몇 주를 쓸 여유가 있었습니다. 월간 체제에서는 열두 번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즉시 적용하라"가 붙으면, 테스트 기간을 얼마로 잡을지가 실질적인 문제가 됩니다.

권고와 현실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지가 결국 각 조직의 판단입니다. 몇 가지 방향은 이렇습니다.

RU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라클의 Release Update와 Release Update Revision은 성격이 다릅니다. 전체를 같은 절차로 다루면 열두 번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테스트 자동화의 범위를 다시 볼 필요도 있습니다. 회귀 검증을 사람이 도는 구조라면 월간 주기를 못 따라갑니다. 이 부분은 패치 정책 이전에 검증 파이프라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적용 순서를 노출도로 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인증 원격 악용이 가능한 구성요소를 앞에 두는 식입니다. 위 표에서 Fusion Middleware의 182개가 왜 먼저인지는 숫자가 설명합니다.

AI가 양쪽에서 일한다

Anthropic의 Project Glasswing을 다룰 때는 AI가 핵심 인프라의 취약점을 찾아 주는 쪽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오라클 공지는 같은 능력의 반대쪽입니다.

두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구도가 정리됩니다. 방어 측은 AI로 코드를 감사해 취약점을 미리 찾습니다. 공격 측은 AI로 패치를 분석해 이미 고쳐진 취약점을 역산합니다. 전자는 패치 이전, 후자는 패치 이후입니다. 그래서 패치 공개 시점이 양쪽의 경계선이 됩니다.

벤더가 이 판단을 공식 문서로 낸 것이 이번 공지의 의미라고 봅니다. "AI 때문에 패치 정책을 바꿉니다"를 제품 블로그에 적은 사례가 아직 흔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이 자사 데이터베이스 고객 전체를 향해 그렇게 적었습니다.

실무에서 확인할 것

Oracle Database Appliance를 쓰는 환경이라면 릴리스 19.32에 7월 Database Release Update와 19c, 26ai 클론 파일이 들어 있습니다. 계획, 테스트, 배포 일정을 지금 시작하라는 것이 공지의 요구입니다.

정리하면 확인 항목은 셋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베이스의 RU 수준이 어디인지, 다음 RU가 나올 때 테스트에 며칠을 쓸 계획인지, 그리고 그 며칠이 이번 공지의 논리에 비추어 감당할 만한 구간인지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답하기 어렵습니다. 패치 공개 후 며칠이 안전한지 아무도 숫자로 말해 주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 공지가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어요.

참고

MVCC 엔진별 비용 비교

· 약 13분

PostgreSQL을 오래 운영하면 vacuum이 미워지는 날이 와요. dead tuple이 안 줄고, autovacuum은 계속 도는데 테이블은 커지고, VACUUM FULL은 락 때문에 걸 수 없어요. 그럴 때 검색하면 나오는 글이 CMU Andy Pavlo(앤디 파블로)의 The Part of PostgreSQL We Hate the MostUber의 2016년 MySQL 전환기예요. 둘 다 틀린 말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비판들에는 공통으로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비교 대상입니다. PostgreSQL의 MVCC가 나쁘다면, 나쁘지 않은 MVCC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글이 최근 나왔습니다. boringSQL의 Radim Marek(라딤 마렉)이 쓴 PostgreSQL's MVCC is bad. So is everyone else's.입니다. 이 글은 그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되, 원문에 없는 두 가지를 채웁니다. 하나는 Docker에 PostgreSQL 18.4를 띄워 직접 재본 수치이고, 다른 하나는 엔진별로 같은 문제를 진단하는 쿼리입니다.

모든 MVCC 구현이 답해야 하는 네 가지 질문

원문이 제시한 프레임이 좋아서 그대로 빌려 옵니다. 어떤 엔진이든 다중 버전을 구현하려면 네 가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1. 옛 버전을 어디에 두는가
  2. 버전 체인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가
  3. 인덱스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4. 누가, 언제 치우는가

PostgreSQL의 답은 이렇습니다. 옛 버전은 테이블 안에 두고, 체인은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고, 인덱스는 물리 위치(ctid)를 가리키며, 청소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나중에 합니다.

네 번째 질문이 특히 중요합니다. 청소를 나중에 하면 쓰레기가 눈에 보이고, 청소를 트랜잭션이 직접 하면 그 트랜잭션이 느려집니다. 어느 쪽도 공짜가 아닙니다.

PostgreSQL이 치르는 값을 직접 재봤다

논의를 수치 없이 하면 감상이 됩니다. Docker에 PostgreSQL 18.4를 띄우고 직접 측정했습니다. 프로덕션 서버가 아닌 노트북 위 컨테이너라서, 절대값보다 비율을 보면 됩니다.

docker run -d --name mvcclab -e POSTGRES_PASSWORD=lab postgres:18

테이블은 100만 행이고, 컬럼은 id(PK)와 텍스트 4개, last_seen 타임스탬프로 구성했습니다. 이 중 10만 행을 UPDATE하면서 생성되는 WAL 양과 HOT update 비율을 측정했습니다. 측정 전마다 CHECKPOINT를 실행해 full page write 조건을 맞췄습니다.

write amplification은 인덱스 개수가 아니라 페이지 여유가 결정한다

구성UPDATE 대상 컬럼생성 WALHOT 비율heap 변화
보조 인덱스 없음, fillfactor 100last_seen116 MB0%73 MB → 80 MB
보조 인덱스 4개, fillfactor 100last_seen218 MB0%73 MB → 80 MB
보조 인덱스 4개, fillfactor 70last_seen81 MB100%104 MB → 104 MB
보조 인덱스 4개, fillfactor 100c1 (인덱스 컬럼)228 MB0%73 MB → 81 MB

두 번째 줄이 흔히 인용되는 그 비용입니다. 인덱스 컬럼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보조 인덱스 4개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WAL이 116MB에서 218MB로 뜁니다. 새 tuple이 다른 페이지에 만들어지면 ctid가 바뀌고, 모든 인덱스가 그 새 위치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건 세 번째 줄입니다. 인덱스 4개를 그대로 둔 채 fillfactor만 70으로 낮추면 WAL이 81MB로 떨어집니다. 인덱스가 아예 없는 첫 번째 줄(116MB)보다도 적습니다. 페이지에 30% 여유가 생기니 새 버전이 같은 페이지 안에 들어가고, HOT update 조건이 성립해 인덱스를 아예 건드리지 않습니다. 원문 실험에서는 HOT 비율이 66%였는데, 이 실험은 행이 작아 100%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write amplification을 좌우하는 진짜 변수는 같은 페이지에 새 버전이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느냐입니다. 인덱스를 줄이는 것보다 fillfactor를 조정하는 편이 대개 현실적입니다. 대신 heap이 73MB에서 104MB로 커집니다. 디스크를 미리 내주고 WAL과 인덱스 갱신을 아끼는 거래입니다.

네 번째 줄은 이 거래가 통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인덱스가 걸린 컬럼 자체를 바꾸면 HOT 조건이 깨지므로 fillfactor를 아무리 낮춰도 소용없습니다. 인덱스 크기도 107MB에서 129MB로 함께 부풉니다.

같은 UPDATE를 fillfactor 70 테이블에 네 번 반복해도 HOT 비율은 100%를 유지했고 WAL은 90MB 근처에서 평평했습니다. heap도 104MB에서 늘지 않았습니다. 여유 공간이 소진되어 HOT이 깨지는 지점은 이 워크로드에서는 오지 않았습니다.

bloat는 커밋했을 때와 롤백했을 때가 다르다

원문에도 있는 실험인데, 실제로 돌려 보니 원문이 다루지 않은 갈래가 나왔습니다.

100만 행을 UPDATE한 뒤 ROLLBACK합니다.

BEGIN;
UPDATE t SET last_seen = now(); -- 2847 ms
ROLLBACK; -- 1.0 ms

롤백은 1밀리초에 끝납니다. PostgreSQL은 롤백할 때 되돌릴 게 없습니다. 새로 쓴 tuple을 "이 트랜잭션은 실패했다"고 표시하면 그만입니다. 상수 시간입니다. 그런데 테이블은 89MB에서 178MB로 두 배가 됐고 dead tuple이 100만 개 생겼습니다. 커밋하지 않은 작업이 디스크를 두 배로 쓴 것입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ROLLBACK 케이스: 89MB → 178MB → VACUUM → 89MB
COMMIT 케이스: 89MB → 178MB → VACUUM → 178MB

롤백한 경우에는 일반 VACUUM만으로 파일이 89MB로 돌아갑니다. 롤백으로 죽은 tuple은 전부 테이블 뒤쪽에 새로 붙은 것들이라 연속 구간을 이루고, vacuum이 꼬리를 잘라 OS에 반납하기 때문입니다.

커밋한 경우는 다릅니다. 죽는 건 테이블 앞쪽 여기저기에 흩어진 옛 버전입니다. vacuum은 그 자리를 재사용 가능하게 표시할 뿐 파일을 줄이지 못합니다. 178MB를 회수하려면 VACUUM FULL이 필요하고, 그건 ACCESS EXCLUSIVE 락을 잡습니다.

다만 이 178MB가 무한히 자라지는 않습니다. 같은 UPDATE를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매번 vacuum을 돌려도 파일은 178MB에서 멈췄습니다. vacuum이 표시해 둔 자리를 다음 UPDATE가 재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전면 갱신 워크로드에서 bloat는 대략 두 배 지점으로 수렴합니다. 흔히 걱정하는 "방치하면 무한정 커진다"는 vacuum이 제때 못 도는 경우의 이야기이지, MVCC 구조 자체의 결론은 아닙니다.

열어 둔 트랜잭션 하나가 정리를 통째로 막는다

PostgreSQL의 실패 모드 중 운영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것입니다. 다른 세션에서 트랜잭션을 열어 놓고 방치한 상태로 dead tuple을 만든 뒤 VACUUM VERBOSE를 실행했습니다.

tuples: 0 removed, 600000 remain, 400000 are dead but not yet removable
removable cutoff: 861, which was 2 XIDs old when operation ended

40만 개가 죽었는데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dead but not yet removable, 이 문구가 나오면 원인은 거의 항상 누군가 오래 붙들고 있는 스냅샷입니다. 그 트랜잭션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이렇게 바뀝니다.

tuples: 400000 removed, 200000 remain, 0 are dead but not yet removable
index scan needed: 6897 pages from table (66.67% of total) had 400000 dead item identifiers removed

주의할 건 이 트랜잭션이 문제의 테이블을 건드리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입니다. backend_xmin을 잡고 있는 한 데이터베이스 전체의 정리가 그 지점에서 멈춥니다. 점심 먹으러 가면서 커밋하지 않고 자리를 뜬 세션 하나가 무관한 테이블의 vacuum을 막습니다.

다른 엔진은 이 비용을 어디로 보냈나

여기까지가 PostgreSQL이 내는 청구서입니다. 다른 엔진이라고 비용을 피하지는 못합니다. 비용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항목으로 냅니다.

Oracle과 InnoDB는 옛 버전을 테이블 밖 undo 영역에 둡니다. 테이블은 행마다 한 버전만 유지하니 깔끔하고, 보조 인덱스는 물리 위치 대신 논리 키를 가리키므로 위치 변경에 따라올 필요가 없습니다. vacuum도 없고 freeze 의식도 없습니다. 대신 세 가지가 따라옵니다. 우선 롤백이 정직하게 비쌉니다. PostgreSQL이 1밀리초에 끝낸 100만 행 롤백을 undo 방식은 한 건씩 되돌려야 합니다. 읽기도 비싸집니다. 옛 스냅샷을 보려면 undo 체인을 거슬러 올라가 행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래 도는 읽기 쿼리가 undo를 소진하면 그 쿼리를 죽입니다. Oracle에서 20년 넘게 DBA를 괴롭혀 온 ORA-01555: snapshot too old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대비가 중요합니다. PostgreSQL은 오래된 reader를 위해 쓰레기를 쌓아 두고 견딥니다. Oracle은 쓰레기를 정리하고 reader를 죽입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워크로드가 정합니다.

SQL Server는 기본값이 아예 MVCC가 아닙니다. 잠금으로 격리를 만들고, RCSI를 켜야 행 버전 관리가 시작됩니다. 그때 옛 버전은 tempdb의 version store로 갑니다. 문제는 tempdb가 인스턴스 전체 공용이라는 점입니다. 데이터베이스 하나에서 오래 열린 스냅샷이 tempdb를 부풀리면 같은 인스턴스의 다른 데이터베이스까지 함께 멈춥니다. 폭발 반경이 데이터베이스 경계를 넘습니다. Microsoft가 2019년 ADR을 내놓으며 버전을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로 되돌린 이유가 이것이고, 그 과정에서 얻으려 한 상수 시간 abort는 PostgreSQL이 처음부터 갖고 있던 성질입니다.

MongoDB의 WiredTiger는 버전을 메모리 캐시에 델타로 들고 있다가 캐시를 넘치면 WiredTigerHS.wt 히스토리 저장소로 흘려보냅니다. 디스크의 dead tuple은 없지만 캐시 압력이 대신 옵니다. eviction이 따라가지 못하면 애플리케이션 스레드가 직접 eviction 작업을 떠맡아 전체 노드가 느려집니다.

CockroachDB나 YugabyteDB 같은 LSM 계열은 버전을 타임스탬프가 붙은 키로 저장하고 compaction으로 정리합니다. "vacuum이 없다"고 홍보하지만 compaction이 곧 vacuum입니다. 대신 GC 윈도를 넘긴 읽기는 실패합니다. CockroachDB의 gc.ttlseconds 기본값은 오랫동안 25시간이었는데 스케줄 백업이 들어온 뒤 4시간으로 낮아졌으니, 버전에 따라 창이 얼마나 좁은지 확인하고 써야 합니다. 삭제가 많은 테이블에서 tombstone이 쌓여 빈 테이블 스캔이 점점 느려지는 것도 이 계열의 특징입니다.

Kubernetes를 쓰면 매일 만지는 etcd도 사실상 같은 구조입니다. (key, revision)으로 버전을 쌓고 수동 compaction으로 회수합니다. 회수된 revision을 다시 읽으려 하면 etcdserver: mvcc: required revision has been compacted가 나오고, 백엔드 쿼터 2GB를 넘기면 제어 평면 쓰기가 거부됩니다. defrag는 VACUUM FULL과 같은 자리에 있는 의식입니다.

엔진옛 버전 위치인덱스가 가리키는 것abort 비용오래 열린 reader의 결과
PostgreSQL heap테이블 안물리 위치 (ctid)상수 시간bloat 누적, vacuum 정지
Oracle / InnoDBundo 영역논리 키작업량 비례ORA-01555, undo 폭증
SQL Server RCSItempdb클러스터링 키상수 시간 (ADR 이후)tempdb 증가, 인스턴스 전체 위험
WiredTiger캐시, 히스토리 저장소RecordId상수 시간캐시 압력, 노드 지연
LSM 계열타임스탬프 키논리 키상수 시간GC 윈도 초과 오류

같은 사고, 엔진별로 다른 진단 쿼리

위 표의 마지막 열은 결국 하나의 사건입니다. 누군가 트랜잭션을 오래 열어 둔 것입니다. 엔진마다 증상과 확인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PostgreSQL에서는 backend_xmin을 봅니다. 아래 쿼리는 위 실험에서 실제로 범인을 찾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SELECT pid, state,
backend_xmin,
age(backend_xmin) AS xid_age,
now() - xact_start AS tx_age,
left(query, 60) AS query
FROM pg_stat_activity
WHERE backend_xmin IS NOT NULL
ORDER BY age(backend_xmin) DESC;

주의할 게 있습니다. 범인이 pg_stat_activity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비활성 replication slot과 준비된 트랜잭션도 똑같이 xmin을 붙듭니다. 셋을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 비활성 replication slot
SELECT slot_name, slot_type, active, xmin, catalog_xmin
FROM pg_replication_slots
WHERE NOT active OR xmin IS NOT NULL;

-- 잊혀진 2PC 트랜잭션
SELECT gid, prepared, owner FROM pg_prepared_xacts;

MySQL InnoDB에서 같은 증상은 history list length로 나타납니다.

SHOW ENGINE INNODB STATUS\G
-- TRANSACTIONS 절의 "History list length" 값을 확인한다

SELECT trx_id, trx_state,
TIMESTAMPDIFF(SECOND, trx_started, NOW()) AS age_sec,
trx_mysql_thread_id, LEFT(trx_query, 60) AS query
FROM information_schema.innodb_trx
ORDER BY trx_started;

history list length가 계속 늘면 purge가 밀리고 있다는 뜻이고, 원인은 PostgreSQL과 똑같이 오래 열린 트랜잭션입니다. 격리 수준을 READ COMMITTED로 낮추면 InnoDB가 유지해야 할 히스토리가 줄어 완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Oracle에서는 undo 사용량과 retention을 봅니다.

SELECT begin_time, undoblks, maxquerylen, ssolderrcnt
FROM v$undostat
ORDER BY begin_time DESC
FETCH FIRST 12 ROWS ONLY;

ssolderrcntORA-01555 발생 횟수이고 maxquerylen이 가장 오래 돈 쿼리의 길이입니다. 이 둘이 함께 오르면 undo 보존 기간과 실제 쿼리 시간이 어긋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SQL Server에서는 tempdb version store를 봅니다.

SELECT DB_NAME(database_id) AS db,
reserved_page_count,
reserved_space_kb / 1024 AS reserved_mb
FROM sys.dm_tran_version_store_space_usage
ORDER BY reserved_space_kb DESC;

이 값이 계속 오르면서 줄지 않으면 어딘가 스냅샷이 붙들려 있습니다. 인스턴스 공용 자원이므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담당자도 같이 곤란해진다는 점에서 PostgreSQL보다 대응이 급합니다.

PostgreSQL 쿼리 세 개는 위 실험 환경에서 직접 실행해 확인했고, 나머지 엔진은 벤더 문서를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엔진을 옮겨도 물어야 할 질문은 하나로 같습니다. 지금 가장 오래 열려 있는 트랜잭션은 무엇이고, 그것이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PostgreSQL만 하지 않는 선택 하나

목록을 늘어놓다 보면 PostgreSQL이 특히 나빠 보이지만, 하나는 짚어 둘 만합니다. 위에 나열한 엔진 대부분은 어느 시점에 reader를 죽입니다. Oracle은 ORA-01555, WiredTiger는 타임스탬프 기반 거부, LSM 계열은 GC 윈도 초과, etcd는 compacted revision. FoundationDB는 아예 트랜잭션 수명을 5초로 강제합니다.

PostgreSQL은 기본 설정에서 읽기 쿼리를 취소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쿼리가 볼지도 모르는 쓰레기를 계속 들고 있습니다. 결함으로 볼 일은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실제로 PostgreSQL도 한 번은 반대편을 시도했습니다. 9.6에 들어온 old_snapshot_threshold가 그것으로,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옛 스냅샷을 무효화하고 snapshot too old 오류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vacuum이 아직 보이는 행을 지워 버릴 수 있는 정합성 문제를 안고 있었고, 고칠 계획이 서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다 PostgreSQL 17에서 제거됐습니다. 더 나은 구현이 나오면 다시 들어올 여지는 남겨 뒀습니다.

즉 PostgreSQL은 다른 엔진의 실패 모드를 흉내 냈다가, 제대로 못 하겠으면 안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남은 문제와 지금 진행 중인 것

32비트 XID는 PostgreSQL만의 짐이 맞습니다. InnoDB의 DB_TRX_ID는 6바이트, 즉 48비트입니다. Oracle SCN도 원래 48비트였는데 12.2.0.1부터 compatible을 12.2로 올리면 상한이 2^63으로 넓어집니다. PostgreSQL은 여전히 32비트라 주기적으로 freeze를 돌려야 하고, 몇 달 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페이지까지 다시 써야 합니다. 2015년 Sentry의 wraparound 장애처럼 크게 터진 사례도 있습니다.

64비트 XID 패치는 Postgres Professional을 중심으로 수년째 논의 중이고 대부분의 상용 fork에는 이미 들어가 있지만, 본류에는 아직 없습니다. table access method 계층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합의가 있는 상태입니다.

저장 엔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도 이어집니다. zheap은 사실상 멈췄고, 지금 가장 활발한 것은 Supabase가 인수한 OrioleDB입니다. undo 기반으로 heap을 대체하는 extension이고 2026년 현재 퍼블릭 베타입니다. 벤치마크에서 최대 5.5배를 주장하지만 프로덕션 사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당장 손에 잡히는 개선은 vacuum 쪽에서 옵니다. PostgreSQL 18은 autovacuum_worker_slotsautovacuum_max_workers를 분리해 재시작 없이 worker 수를 조정하게 만들었고, 19에서는 autovacuum이 카탈로그 순서 대신 테이블별 우선순위 점수로 대상을 고르도록 바뀝니다. pg_stat_autovacuum_scores 뷰와 가중치 파라미터가 함께 들어옵니다. 청소 자체를 없애지는 못해도, 언제 무엇부터 치울지는 계속 정교해지는 중입니다.

정리

MVCC 비용은 보존됩니다. 없앤 엔진은 없고, 어디로 보낼지만 다릅니다. PostgreSQL은 테이블 안에 쌓아 두고 나중에 치우는 쪽을 골랐습니다. 그 대가가 bloat와 vacuum 튜닝이고, 그 대신 얻은 것이 상수 시간 롤백과 취소당하지 않는 읽기 쿼리입니다.

그래서 "PostgreSQL의 MVCC는 나쁘다"는 문장은 절반만 맞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PostgreSQL은 시끄럽게 실패하고 수동으로 튜닝해야 하는 조합을 골랐습니다. undo 계열은 조용히 실패하고 자동으로 정리하지만, 실패할 때는 사용자 쿼리를 죽입니다.

다음에 누가 어떤 데이터베이스가 다중 버전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면 네 가지를 물어보면 됩니다. 옛 버전은 어디에 사는지, 체인은 어느 방향인지, 인덱스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누가 언제 치우는지 물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습니다. 누군가 트랜잭션을 열어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묻습니다.

참고

이 블로그의 관련 글로는 PostgreSQL 18의 autovacuum_worker_slotsPostgreSQL은 왜 이건 아직 못 할까가 있어요.

Oracle 월간 CSPU 전환

· 약 8분

Oracle이 20년 넘게 유지해 온 분기 Critical Patch Update(CPU) 체제 위에 매달 발행하는 Critical Security Patch Update(CSPU)를 얹었습니다. 그 첫 릴리스가 2026년 5월 28일에 나왔습니다.

분기 CPU는 그대로 1, 4, 7, 10월에 누적본으로 나옵니다. CSPU는 그 사이 달에 셋째 화요일마다 끼어드는 소규모/고우선 전용 패치입니다. 첫 CSPU는 CVE 35건을 담았고, 그중 하나는 CVSS 10.0이었습니다. Oracle이 분기 리듬을 깨고 빠른 차선을 새로 낸 이유를 Oracle Security Blog의 공지와 DBA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20년간 이어진 분기 CPU

Oracle의 분기 CPU는 DBA에게 익숙한 행사입니다. 매년 1, 4, 7, 10월 셋째 화요일에, Oracle의 전 제품군에 걸친 보안 수정이 한 묶음으로 떨어집니다. 한 번에 수백 건이 쏟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바로 직전인 2026년 4월 CPU만 해도 450건의 취약점을 한꺼번에 고쳤습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누적(cumulative)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최신 CPU 하나에 그 이전의 모든 수정이 포함되므로, DBA는 사실상 최신 CPU 한 개만 적용하면 됩니다. 관리가 단순하다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주기입니다. 1월에 발표된 취약점을 표준 절차로 막으려면 4월 CPU까지 최대 석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석 달 동안 취약점은 공격자에게 열린 창으로 남습니다.

사이를 메우는 월간 CSPU

CSPU는 그 창을 좁히는 장치입니다. 분기 CPU를 대체하지 않고 사이를 메웁니다.

  • 발행 주기: 분기 CPU가 없는 달의 셋째 화요일 — 2, 3, 5, 6, 8, 9, 11, 12월
  • 성격: 전 제품군을 훑는 게 아니라, 즉시 대응이 필요하다고 Oracle이 판단한 소수 항목만 추린 묶음
  • 사전 예고: 각 CSPU 발행 직전 목요일(T-5)에 미리 공지

분기 CPU 4회와 CSPU 8회를 합치면, DBA는 1년에 12번의 예측 가능한 패치 이벤트를 갖게 됩니다(Oracle). 사실상 월 1회 리듬입니다.

분기 CPU vs 월간 CSPU

둘은 목적이 다릅니다. 나란히 놓으면 역할이 분명해집니다.

항목분기 CPU월간 CSPU
발행 시점1, 4, 7, 10월 셋째 화요일2, 3, 5, 6, 8, 9, 11, 12월 셋째 화요일
연간 횟수4회8회
범위전 제품군 전수고우선 항목만 선별
규모수백 건 (4월 450건)소규모 (5월 35건)
누적 여부누적 (최신본 하나면 됨)비누적 (개별 적용)
사전 예고발행 전 목요일발행 전 목요일

여기서 DBA가 놓치면 안 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CSPU는 비누적이지만, 다음 분기 CPU가 그동안의 CSPU 수정을 모두 빨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즉 CSPU를 적용하지 않고 넘어갔더라도 다음 분기 CPU를 적용하면 그 사이 CSPU 수정이 따라옵니다 — 다만 그때까지 노출 창이 길어질 뿐입니다.

5월 28일, 첫 CSPU의 내용

첫 CSPU는 새 CVE 35건을 담았습니다(Oracle Security Blog). 분기 CPU의 수백 건과 비교하면 의도적으로 작은 묶음입니다. 제품군별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군패치 수
Oracle E-Business Suite12
Oracle REST Data Services (ORDS)11
Oracle Communications Unified Assurance8
Oracle Database Server3
Oracle Hospitality OPERA 51

심각도가 가볍지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ORDS의 CVE-2026-46840으로, CVSS 10.0 만점입니다.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이 모두 완전히 무너지는 등급입니다. E-Business Suite에도 CVSS 9.8~9.9급이 여러 건 있었고, Hospitality OPERA 5의 CVE-2026-34311은 9.8이었습니다.

집계 기준도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새 CVE는 35건이지만, Communications 제품군에 들어간 서드파티 컴포넌트 CVE까지 합치면 이번 CSPU가 처리한 취약점은 모두 77건입니다(SecurityWeek). 그중 상당수는 인증 없이 원격으로 악용할 수 있었습니다. ORDS 7건, Communications 4건, E-Business Suite/Database Server 각 3건이 인증 없는 원격 공격에 그대로 열려 있었습니다.

묶음이 작다고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분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Oracle이 판단한 항목만 골라 담았기 때문에, 평균 심각도는 분기 CPU보다 높다고 봐야 합니다.

20년 리듬을 깬 배경

이 블로그가 주목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Oracle이 20년 넘게 지켜 온 분기 리듬을 굳이 깬 배경에는, 취약점이 발견되는 속도 자체가 달라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Oracle Database 업그레이드를 총괄하는 Mike Dietrich(마이크 디트리히)는 이 변화를 AI 기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명시했습니다. 그는 AI 모델이 이전과 비교가 안 되는 속도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있으며, Oracle 자체도 Anthropic과 OpenAI의 모델을 취약점 탐지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속도가 빨라지면 노출 창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이건 지난달 Copy Fail 글에서 다룬 흐름과 정확히 같은 줄기입니다. AI 코드 감사기가 10년 묵은 커널 버그를 한 시간 만에 찾아낸 사건은, 방어자에게 한 가지를 분명히 일러 줬습니다. 오늘 멀쩡해 보이는 코드가 내일도 멀쩡하리라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취약점이 더 빨리, 더 많이 드러나는 시대에는 패치 사이클도 그만큼 짧아져야 합니다.

분기에서 월간으로의 전환은 그 압력에 벤더가 내놓은 응답입니다. 발견과 패치 사이의 간격을 구조적으로 좁히려는 시도입니다.

[과거] 분기 모델
취약점 발견 ───────── 최대 3개월 ─────────▶ CPU 적용
(열린 창)

[현재] 월간 + 분기 모델
취약점 발견 ─── 최대 1개월 ───▶ CSPU 적용
(좁힌 창)

DBA가 지금 해야 할 일

패치 주기가 4배로 잦아졌다는 건, 운영 부담도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12번을 모두 같은 속도로 따라가면 검증과 변경 관리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차선을 나눠 대응해야 합니다.

1) 패치 차선을 risk로 나눈다

모든 CSPU를 같은 속도로 처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에 노출된 ORDS/E-Business Suite처럼 공격 표면이 넓은 자산은 긴급 차선, 내부망 전용 DB는 표준 차선으로 분류합니다. 5월 CSPU의 ORDS CVSS 10.0 같은 항목은 자산 분류와 무관하게 즉시 차선입니다.

2) T-5 목요일 예고에 계획을 건다

Oracle이 발행 5일 전 목요일에 미리 알려 주므로, 화요일 발행을 기다리지 말고 목요일 예고로 영향 자산을 먼저 추립니다. 발행 당일에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3) 회귀 테스트를 가볍고 결정론적으로 만든다

월 1회 리듬에서는 매번 광범위한 수동 검증을 붙일 여유가 없습니다. 핵심 쿼리, 배치, 연동 지점만 자동으로 돌려 확인하는 최소 세트를 미리 갖춰 둬야 패치 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4) 우회책에 기대지 않는다

Dietrich의 표현을 빌리면, virtual patching처럼 임시방편에 의존하는 건 보안이 아니라 심리적 위안에 가깝습니다. 결국 정식 패치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유일한 답입니다.

이 변화가 남기는 신호

이번 변화의 의미는 단순히 "Oracle 패치가 잦아졌다"가 아닙니다. 보안 패치의 기본 단위가 분기에서 월로 바뀌는 흐름이 메이저 DB 벤더에서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Microsoft는 오래전부터 매달 둘째 화요일 Patch Tuesday를 돌려 왔습니다. 리눅스 배포판들은 CVE가 뜨면 며칠 안에 안정 커널을 내놓습니다. 분기라는 긴 호흡을 고수하던 Oracle마저 월간 차선을 열었다는 건, AI가 취약점 발견 속도를 끌어올린 환경에서 분기 주기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업계의 공통 인식에 합류했다는 뜻입니다.

DBA에게 이 흐름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패치를 분기에 한 번 몰아서 하는 행사가 아니라 상시로 도는 프로세스로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CSPU는 그 전환을 강제하는 첫 신호예요.

정리

  • Oracle이 분기 CPU에 더해 매달 셋째 화요일 CSPU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릴리스는 2026년 5월 28일입니다.
  • CSPU는 CPU를 대체하지 않고 사이 달을 메우는 소규모/고우선 패치입니다. 분기 CPU는 누적, CSPU는 비누적입니다.
  • 첫 CSPU는 CVE 35건, ORDS의 CVSS 10.0(CVE-2026-46840)을 포함한 고심각도 항목 중심이었습니다.
  • 전환의 배경은 AI가 끌어올린 취약점 발견 속도 — 발견과 패치 사이 창을 구조적으로 좁히려는 응답입니다.
  • DBA는 패치를 분기 행사가 아니라 상시 프로세스로 재설계하고, risk 기준으로 차선을 나눠야 합니다.

참고

PG19 파티션 MERGE/SPLIT

· 약 5분

PostgreSQL 파티셔닝의 짧은 역사

PostgreSQL의 파티셔닝은 10 버전에서 선언적(declarative) 문법이 들어온 이후 꾸준히 성숙해왔어요. 13에서 UPDATE로 파티션 간 row 이동이 가능해졌고, 14에서 DETACH PARTITION CONCURRENTLY가 추가됐어요. 그리고 PostgreSQL 19에서 마침내 파티션 자체를 병합하고 분할하는 DDL이 들어와요.

ALTER TABLE ... SPLIT PARTITION ...
ALTER TABLE ... MERGE PARTITIONS ...

익숙한 문법입니다. Oracle을 써본 사람이라면 20년 넘게 봐온 구문과 거의 판박입니다. 다만 자세히 보면 문법과 제약에서 결정적인 차이들이 있습니다.

이전까지 PostgreSQL에서는 어떻게 했나

PostgreSQL 18 이하에서 파티션을 병합하려면 이런 절차를 거쳤습니다.

  1. 새로운 합쳐진 파티션 테이블을 생성
  2. 기존 파티션에서 INSERT SELECT로 데이터 이동
  3. 기존 파티션 DETACH
  4. 새 파티션 ATTACH
  5. 기존 파티션 DROP

한 번에 트랜잭션으로 묶기도 까다롭고, 데이터 이동 중 ACCESS EXCLUSIVE LOCK이 걸려 서비스 가용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분할도 마찬가지로 귀찮았습니다. Oracle에서는 한 줄이면 끝나는 작업이었습니다.

PostgreSQL 19의 새 문법

SPLIT과 MERGE를 각각 예제로 살펴보겠습니다.

SPLIT PARTITION

-- 원본 파티션 테이블
CREATE TABLE sales (
id bigint generated always as identity,
region text not null,
amount numeric
) PARTITION BY LIST (region);

CREATE TABLE sales_all PARTITION OF sales
FOR VALUES IN ('KR', 'JP', 'CN', 'US', 'UK');

-- 하나의 파티션을 셋으로 분할
ALTER TABLE sales SPLIT PARTITION sales_all INTO (
PARTITION sales_asia FOR VALUES IN ('KR', 'JP', 'CN'),
PARTITION sales_us FOR VALUES IN ('US'),
PARTITION sales_uk FOR VALUES IN ('UK')
);

MERGE PARTITIONS

-- 세 파티션을 하나로 합치기
ALTER TABLE sales MERGE PARTITIONS
(sales_asia, sales_us, sales_uk)
INTO sales_all;

문법에서 눈여겨볼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원 타입: RANGE, LIST (HASH는 지원하지 않음)
  • RANGE 파티션은 인접(adjacent) 해야 병합 가능
  • LIST는 인접 제약 없음
  • 소스 파티션들은 괄호 (...)로 감싼다
  • 대상 파티션에 PARTITION 키워드를 붙이지 않는다

Oracle의 문법

같은 일을 Oracle에서 하면 이렇게 됩니다. Oracle 쪽은 8i 시절부터 존재해온 문법이라 변주가 많습니다.

SPLIT PARTITION

-- RANGE 파티션 분할 (AT 값 기준)
ALTER TABLE sales SPLIT PARTITION sales_2026 AT (DATE '2026-07-01')
INTO (
PARTITION sales_2026_h1 TABLESPACE ts1,
PARTITION sales_2026_h2 TABLESPACE ts2
);

-- LIST 파티션 분할 (VALUES 기준)
ALTER TABLE sales SPLIT PARTITION sales_all
VALUES ('KR', 'JP', 'CN')
INTO (
PARTITION sales_asia,
PARTITION sales_rest
);

MERGE PARTITIONS

-- 기본 문법
ALTER TABLE sales MERGE PARTITIONS
sales_q1_2026, sales_q2_2026, sales_q3_2026, sales_q4_2026
INTO PARTITION sales_2026;

-- RANGE 전용 TO 단축 문법
ALTER TABLE sales MERGE PARTITIONS
sales_q1_2026 TO sales_q4_2026
INTO PARTITION sales_2026;

나란히 비교

문법 차이

항목PostgreSQL 19Oracle
MERGE 소스 지정MERGE PARTITIONS (p1, p2) 괄호MERGE PARTITIONS p1, p2 나열
MERGE 대상 지정INTO p_newINTO PARTITION p_new
SPLIT 경계 지정FOR VALUES IN (...) / FOR VALUES FROM ... TO ...AT (value) (RANGE) / VALUES (...) (LIST)
RANGE 범위 병합 단축없음 (일일이 나열)p1 TO p4 단축 문법
TABLESPACE 지정각 대상 파티션마다 개별동일

기능/제약 차이

항목PostgreSQL 19Oracle
지원 파티션 타입RANGE, LISTRANGE, LIST, SYSTEM
HASH 파티션지원 안 함지원 안 함
RANGE 인접 조건필요필요
LIST 인접 조건불필요불필요
락 수준ACCESS EXCLUSIVE (전 구간)EXCLUSIVE + ONLINE 옵션 (EE 12.2+)
실행 방식단일 프로세스병렬 실행 가능

실전에서 갈리는 락과 온라인 실행

문법은 거의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운영에서 진짜 갈리는 것은 락과 온라인 실행 여부입니다.

PostgreSQL 19

공식 커밋 메시지와 depesz의 벤치(1천만 행 LIST 파티션 기준)에서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작업 전체 구간에서 ACCESS EXCLUSIVE LOCK 유지
  • 단일 프로세스에서 순차 실행
  • 대규모 파티션에서는 실질적 다운타임이 발생할 수 있음

쓸모 있는 평가는 이렇습니다. "편의성은 크게 좋아졌지만, 온라인성은 Oracle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한 줄 SQL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수백 GB 파티션을 무중단으로 합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Oracle

Oracle Enterprise Edition 12.2부터 ONLINE 키워드로 DML 블로킹 없이 파티션을 합치거나 쪼갤 수 있습니다.

ALTER TABLE sales MERGE PARTITIONS
sales_q1_2026, sales_q2_2026
INTO PARTITION sales_h1_2026
ONLINE;

내부적으로는 shadow 구조를 만들고 점진적으로 데이터를 이관하는 방식이라, 배타 락 보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Enterprise Edition 라이선스가 전제라는 게 큰 단서지만, 대형 운영 환경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큽니다.

어디까지 따라왔고, 어디까지 아직인가

따라잡은 것

  • SPLIT/MERGE DDL 자체의 존재: SQL 한 줄로 끝납니다
  • 지원 파티션 타입 (RANGE, LIST)
  • 인접 조건 정책 (RANGE는 인접 필요, LIST는 무관)
  • 다중 분할(한 파티션 → N개)과 다중 병합(N개 → 하나)

아직 못 따라온 것

  • 온라인(ONLINE) 실행: 대형 파티션은 실질적 다운타임이 남음
  • 병렬 실행: 단일 프로세스로만 처리
  • RANGE 범위 병합 단축 문법(p1 TO p4) 없음

PostgreSQL의 역사적 약점 중 하나가 "큰 파티션 테이블의 유지보수가 DDL 한 줄로 안 끝난다"였습니다. PostgreSQL 19는 그 거리를 눈에 띄게 좁혔습니다. 다만 운영에서 가장 아픈 "락을 오래 붙잡는다"는 문제는 남아 있어서, 대형 테이블은 여전히 DETACH CONCURRENTLY + 수동 작업 전략을 병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Oracle에서 PostgreSQL로 넘어올 때 "제가 쓰던 그 문법, PostgreSQL에도 있어요?"라는 질문의 목록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어요. 이번은 파티션 병합/분할 차례였어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