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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와 Arc 브라우저

· 약 5분

직전에 Arc 이후 세로탭을 찾아 글을 쓰면서 Dia(디아)는 한 줄로만 다루고 넘어갔어요. "의도적으로 더 보수적이고 채팅 인터페이스 중심"이라고요. 그다음 며칠 마음이 동해서 직접 깔아봤고, 이 글에 그 첫인상을 적었어요.

스포일러는 단순합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메인으로 옮기진 못했습니다.

첫 화면

의외로 조용합니다. Dia를 처음 켰을 때 인상은 "고요함"이었습니다. URL바가 가운데 떠 있고, 좌측에 사이드바가 붙어 있고, 그 외에는 거의 비어 있습니다. Arc를 처음 켰을 때 "이게 뭐지?" 하던 충격은 없었지만, 그다음 단계의 절제 같은 게 있습니다.

이름은 라틴어/스페인어 día(낮)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디아"라고 읽습니다. 다이아몬드 쪽이 아닙니다.

며칠 가볍게 써볼 마음으로 켰는데, 일단 디자인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그저 조용한 첫 화면입니다.

마음에 든 것 네 가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로탭과 사이드바입니다. 좌측 정렬 탭에 사이드바 토글까지, Arc를 쓰던 손이 거의 그대로 적응합니다. 단축키로 사이드바를 접으면 본문이 넓어지는 그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URL바가 검색, 질문, AI의 단일 입구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Cmd+T 한 번이면 끝이라, 검색하고 싶으면 검색하고 물어보고 싶으면 같은 자리에서 묻습니다. Arc Command Bar의 진화형이라고 봐도 됩니다.

타이포와 여백, 애니메이션의 정돈도 눈에 띕니다. 폰트, 트랜지션, 인터랙션 디테일이 차분해서 광고와 PR이 없는 Chrome 같습니다. 그중 가장 의외였던 것은 Arc보다 더 단순하다는 점입니다. Arc는 처음 며칠 학습 비용이 있었는데 Dia는 그게 없습니다. 장식이 적고 일상에서 쓰기 편합니다.

며칠 쓰면서 거슬린 것들

유료의 벽

가장 크게 걸린 지점은 가격입니다.

Dia의 AI를 본격적으로 쓰려면 Dia Pro $20/월이 필요합니다. 무료 티어가 있지만 사용량 한도가 있습니다. 가벼운 탭 요약, 짧은 질문 몇 번에는 충분한데, AI를 일상적으로 끼고 쓸 만큼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가격이 ChatGPT Plus, Claude Pro와 정확히 겹친다는 점입니다. 이미 그쪽 중 하나를 쓰고 있다면 추가 $20는 부담입니다. 저처럼 "브라우저는 무료로 쓰고 싶다"는 사람은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쓰는 순간 결제창부터 만납니다.

브라우저에 월 구독료를 낸다는 모델 자체에도 마음이 잘 안 갑니다. 브라우저는 도구지, 어시스턴트가 아닙니다.

AI 응답 품질이 한 단계 묽다

무료 한도 안에서 몇 번 써본 인상으로는 Dia에 묶여 있는 모델이 ChatGPT나 Claude를 직접 쓸 때보다 한 단계 묽어요. 탭 컨텍스트를 자동으로 넣어주는 강점은 있는데, 모델 자체의 추론력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합니다.

결국 진지한 질문은 ChatGPT/Claude 탭으로 가게 되고, Dia는 가벼운 요약 정도에만 쓰게 됩니다. 그러면 또 "굳이 Dia를 켤 이유가 뭐지" 싶어집니다.

정체성이 흔들린다

며칠 쓰는 내내 가장 모호했던 부분입니다. 시간순으로 짚으면 이렇습니다. 2025년 6월 베타 출시 때는 Arc의 Spaces, Command Bar, 세로탭을 다 빼고 "AI 우선"을 명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해 10월 Atlassian이 The Browser Company를 $610M에 인수했습니다. 11월에는 Arc 사용자 이탈이 길어지자 사이드바, 세로탭, 핀 탭 같은 Arc 기능을 다시 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역수입입니다. 이어 2026년 3월부터 Slack, Notion, Gmail, Google Calendar, Jira, Linear 같은 SaaS 도구 통합이 본격화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Dia는 Arc 후속 + AI 우선 + 엔터프라이즈 SaaS 통합 도구 셋이 어색하게 동거 중입니다. 며칠 써본 제 입장에서 가장 모호한 것은 "이 브라우저는 누굴 위한 거지?"였어요. 개인 사용자인 저를 위한 것인지, Atlassian 워크플로우를 쓰는 팀을 위한 것인지, AI를 적극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인지 하나로 모이지 않습니다.

이건 사용성 단점이라기보다 방향성의 단점에 가깝습니다. 1년 후의 Dia가 지금의 Dia와 같은 도구일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macOS 14+ Apple Silicon 전용

Intel Mac, Windows 사용자는 아직 진입 자체가 안 됩니다. Windows 베타는 가입 페이지만 받는 중입니다. 회사, 집, 외부 환경이 섞여 있는 사람에게 메인으로 가져가기에는 조건이 너무 좁습니다.

확장/자동화의 부재

Chromium 기반인데 확장 호환이 제한적이라 익숙하던 확장을 다 못 가져옵니다. 그리고 Perplexity Comet이나 ChatGPT Atlas가 보여주는 "에이전트가 폼 채우고 메일 보내주는" 자동화도 Dia에는 없습니다.

지금의 Dia는 "채팅하는 브라우저"이고, 경쟁사들은 "일하는 브라우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는 같은데 답하는 질문이 다릅니다.

AI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자리

브라우저만든 곳방향플랫폼
CometPerplexity에이전트가 일을 처리Win/Mac/iOS/Android
ChatGPT AtlasOpenAIAgent Mode 멀티탭 자동화macOS Apple Silicon
DiaAtlassian / Browser Co탭과 대화 + SaaS 통합macOS Apple Silicon

같은 카테고리지만 풀려는 문제가 다릅니다. Comet과 Atlas가 "제 대신 일을 처리해 주세요"라면, Dia는 "이 탭에 대해 같이 얘기하자"입니다. Atlassian 인수 이후로는 거기에 "팀 SaaS 워크플로우"가 얹히는 중입니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아직 시장이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관찰 모드로 남았습니다. 며칠 써본 결론은 단순합니다. 디자인은 좋습니다. URL바 통합, 조용한 절제, 익숙한 세로탭까지, 며칠 쓰면서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점수입니다. 다만 메인으로 옮기기에는 벽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비용입니다. 무료로는 한계가 뚜렷하고, 유료는 ChatGPT/Claude 구독과 가격이 겹칩니다. 다른 하나는 방향입니다. 정체성이 1년 안에 어디로 갈지 불확실합니다. Arc UX의 향수, AI 어시스턴트, Atlassian 엔터프라이즈 도구 중 어느 쪽으로 정리될지 아직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결론을 내리지 않는 편이 정직한 후기입니다. 계속 관찰만 하기로 했습니다.

직전 글에서 정리한 결론(현실적 1순위 Edge, 호기심 1순위 Zen)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Dia는 그 옆에 한 자리 비워두고 두기로 했습니다. 정체성이 정리되거나 무료 티어가 너그러워지면, 그때 다시 며칠 깊게 써볼 것입니다.

조용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만으로 메인 브라우저를 바꾸기에는 아직 일러요.

참고

Chrome 146 세로탭 탐험

· 약 8분

Arc를 처음 만난 날

Arc를 처음 켰을 때의 인상은 지금도 또렷해요. 새 탭 페이지는 없고 URL바는 화면 한복판이 아니라 옆에 붙어 있었으며, Cmd+T를 누르면 빈 새 탭 대신 "다음에 뭐 할 거야?"라고 묻는 듯한 Command Bar가 떴어요. 5분도 안 돼 "아, 이게 2020년대 브라우저구나" 싶었고, 그날부터 메인 브라우저가 됐어요.

좋아한 부분을 꼽자면 끝이 없었습니다.

SidebarCmd+S 한 번이면 접히고 콘텐츠가 화면 전체를 덮습니다. 단순한 토글이 아니라 "작업 모드 자체가 전환되는 감각"이었습니다. 글을 읽을 때는 접고 작업할 때는 펴면서, 키 한 번으로 흐름을 바꿉니다.

Spaces는 회사,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를 색깔과 아이콘으로 분리합니다. 컨텍스트 스위칭이 "탭 닫고 새로 열기"보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갔고, Space마다 북마크, 핀, 테마가 따로 존재합니다. Command Bar에는 Cmd+T 한 키로 북마크 점프, URL 입력, 탭 검색, 새 탭 생성이 모두 모입니다. 키보드만으로 거의 모든 이동이 가능해서 어느 순간부터 마우스로 탭을 클릭하지 않게 됐습니다.

Pinned Tabs / Today Tabs에서는 자주 가는 사이트를 사이드바 위쪽에 고정하고, 일회성 탭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게 합니다. "탭 정리"라는 행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브라우저의 탭 50개 무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Boost는 사이트 CSS와 JS를 직접 오버라이드합니다. 광고 영역을 가리고 폰트를 바꾸거나, 거슬리는 섹션을 통째로 숨기기도 합니다. Twitter의 "For You" 탭을 display: none으로 지우고 썼습니다. Little Arc는 외부 앱에서 클릭한 링크를 작은 팝업 윈도우로 엽니다. 메인 브라우저의 흐름을 깨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닫히므로, Slack에서 링크 하나를 확인하려고 메인 창에 탭을 쌓는 일이 사라집니다.

쓸수록 "브라우저는 그냥 탭 컨테이너 아니냐"는 통념이 깨졌습니다. Arc는 브라우저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작업 공간 그 자체로 다시 정의한 첫 제품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메인으로 썼습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Chrome으로

문제는 한국에서 매일 쓰기에 가끔 까다로웠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이 살짝 깨지는 페이지와 결제창이 제대로 안 뜨는 사이트가 종종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뭐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작년 가을 춘천마라톤 등록일에 결제가 안 돼서 선착순 마감을 놓쳤습니다. 그날 이후 호환성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섰고, 메인을 Chrome으로 옮겼습니다.

Chrome으로 넘어와서 가장 그리웠던 건 결국 세로탭이었습니다. Sidebar 토글의 흐름, 컨텍스트가 바뀌는 감각, 좌측에 정렬된 깔끔한 탭 목록 — 여기에 익숙해지면 가로 탭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1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2026년 4월, Chrome 146 stable에 세로탭(vertical tabs)이 정식으로 추가됐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Arc의 흐름을 Chrome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왕 둘러보는 김에 시중의 다른 브라우저도 한꺼번에 설치해 비교했습니다. 이 글은 그 탐험기입니다.

Chrome의 세로탭

Chrome 146은 우클릭 메뉴에 "Show Tabs Vertically"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한 번 켜면 다음에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활성화 자체는 간단합니다.

문제는 이게 전부라는 점입니다.

  • 토글 단축키가 없어 세로탭을 잠깐 접고 가로로 돌리는 흐름이 없습니다
  • 사이드바 너비 조절이 거칩니다
  • 그룹 탭과 세로탭 UI가 어딘가 어색하게 섞입니다
  • Arc의 "공간이 바뀌는 감각" 없이 탭 영역만 옆으로 옮겨갑니다

비교 대상은 분명합니다. Edge는 Cmd+Shift+, 한 번으로 세로/가로 탭을 토글합니다(Windows에서는 Ctrl+Shift+,). 2021년부터 그랬습니다. Chrome이 5년 늦게 따라잡으면서도 단축키를 넣지 않은 건 의도적이라고밖에 보기 어렵습니다.

추측건대 Chrome은 "세로탭 사용자 = 소수 파워유저"라는 데이터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우클릭 메뉴에만 둔 건 일반 사용자에게 노출하지 않겠다는 결정으로 보입니다. 합리적이긴 하지만, Arc의 사용성을 기대하고 켠 사람에게는 첫인상부터 부족합니다.

이게 끝이라면 다른 브라우저를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둘러본 브라우저들

세로탭이 정식 기능으로 있고, 토글 단축키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브라우저세로탭토글 단축키한 줄 평
Edge정식Cmd+Shift+, (Mac) / Ctrl+Shift+, (Win)가장 현실적인 1순위
Vivaldi정식무한 커스텀파워유저 끝판왕, 학습곡선 가파름
Zen강제매핑 가능Firefox 포크. Arc UX 정신적 후계
Arc기본Cmd+S신규 기능 없음, 사실상 EOL
Dia기본Arc 후속 유사macOS Apple Silicon 전용
Chrome지원 (146~)없음단축키 부재, UX 미성숙
Firefox정식F1 사이드바의외로 견고한 후보
Safari사이드바만완전한 세로탭은 아님

각각 며칠씩 써보고 느낀 점을 짧게 정리합니다.

Edge

단축키의 유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듭니다.

Microsoft 브라우저라 윈도우 전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macOS 버전도 정식으로 있습니다. Apple Silicon 네이티브 빌드까지 지원해서 M1 이상에선 매우 가볍게 돌아갑니다.

Chromium 기반이라 Chrome 확장을 그대로 쓸 수 있고 동기화도 매끄럽습니다. Cmd+Shift+,로 세로/가로를 토글하며(Windows는 Ctrl+Shift+,), 이 차이가 꽤 큽니다. 회의 중 화면을 공유할 때는 가로로, 평소 작업할 때는 세로로 바꿔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거슬리는 건 Microsoft 자체 PR입니다. 첫 실행할 때마다 Bing/Copilot/Reading list 같은 걸 꽂으려 듭니다. 한 번 정리해두면 그 뒤론 조용해집니다. 세로탭을 진지하게 쓰고 싶다면 Mac/Win 가리지 않고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Vivaldi

무엇이든 되지만 그만큼 직접 설정해야 합니다.

세로탭은 기본이며 탭 타일링(여러 탭을 한 화면에 분할), 세션 저장, 마우스 제스처, 이메일, 캘린더, RSS 내장까지 갖췄습니다. 모든 명령에 단축키를 매핑할 수도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첫 실행 후 30분 동안 설정만 하게 됩니다.

파워유저용 도구가 맞고, 거기서 본인이 원하는 워크플로우가 명확하다면 최고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냥 좋은 디폴트가 있는 브라우저"를 원하는 사람과는 안 맞습니다.

Zen

Arc UX가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새 집 같은 브라우저입니다.

Firefox 148 기반 포크입니다. 세로탭이 기본이고 가로탭은 아예 만들지 않습니다. Arc의 Spaces에 해당하는 워크스페이스, 화면 분할 타일링(최대 4개), 탭 폴더, Glance 미리보기, Zen Mods를 통한 사이트 커스텀까지 갖췄습니다. Arc UX의 향수를 가장 진지하게 계승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오픈소스이고 무료이며 텔레메트리를 최소화합니다. 2026년 4월 기준 1.19.x 베타지만 일상에서 쓰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점은 Firefox 기반이라 Chrome 확장을 쓰지 못하고, 한국 사이트 호환성도 결국 Chrome보다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 Arc에서 겪었던 패턴이 어느 정도 반복됩니다.

그래도 "무료 Arc 대안"으로는 단연 가장 흥미로운 후보입니다.

Brave

빠르고 가볍지만 세로탭은 평범합니다.

광고/트래커 차단을 엔진 레벨에서 처리해서 체감 속도가 빠릅니다. 메모리 사용량이 Chrome 대비 60% 이상 적다는 벤치마크가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세로탭도 정식 지원이지만 사용성 자체는 평범합니다. 프라이버시/속도가 1순위이고 세로탭은 보너스 정도라면 좋은 선택입니다.

Firefox

의외로 가장 견고했습니다.

Firefox 138 즈음부터 사이드바와 함께 세로탭이 정식 기능으로 들어왔습니다. 안정성과 표준 준수라는 측면에서 가장 견고합니다. 진짜로 독립된 엔진(Gecko)을 쓰는 유일한 메이저 브라우저라는 가치도 다시 보입니다.

세로탭 UX 자체는 Edge보다 살짝 투박하지만, 추적 방지, 확장 생태계, 메모리 효율의 균형은 여전히 좋습니다. 며칠 써본 후보 가운데 가장 의외였습니다.

Safari

사이드바는 있지만 본격적인 세로탭은 아닙니다.

탭 그룹과 사이드바는 좋지만, 사이드바를 켜도 진정한 세로탭이라기보다는 "탭 그룹 네비게이션"에 가깝습니다. macOS와의 통합(Handoff, iCloud 키체인, 배터리 효율)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세로탭 자체를 우선순위로 본다면 Safari는 답이 아닙니다.

AI 브라우저

같은 시기에 등장했지만 다른 질문에 답하는 브라우저입니다.

세로탭 이슈와 별개로, 2025년 말부터 2026년 사이에 AI 네이티브 브라우저 라는 새 카테고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같이 둘러본 김에 짧게 정리합니다.

브라우저만든 곳플랫폼핵심
DiaThe Browser Company (Arc 팀)macOS Apple Silicon 전용URL바가 AI 어시스턴트, 무료 + Pro $20/월
CometPerplexityWin/Mac/iOS/Android컨텍스트 인식 어시스턴트, MAU 10M (2025 Q3)
ChatGPT AtlasOpenAImacOS Apple Silicon 전용Agent Mode로 멀티탭 자동화, $20~$200/월

흥미롭지만 이들은 "세로탭의 답"과는 다른 질문을 다룹니다. 검색, 리서치, 반복 작업의 자동화를 풀어주는 도구이며, Arc의 "작업 공간으로서의 브라우저" 감각을 채워주는 도구는 아닙니다. Dia가 Arc 팀의 후속이라 가장 가까울 법하지만, 이쪽은 의도적으로 더 보수적이고 채팅 인터페이스 중심입니다.

윈도우 환경에서 AI 브라우저를 진지하게 쓰고 싶다면 현재로서는 Comet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macOS라면 Dia를 무료로 시작해보는 게 부담 없습니다.

시장 지형, 한 문단

Statcounter 기준 2026년 글로벌 점유율은 Chrome 71%, Safari 14.7%, Edge 4.6%, Firefox 2.2% 정도입니다. 한국 데스크탑은 Chrome이 72%로 더 압도적입니다. 성능 벤치마크(JetStream 3, Speedometer 3.1)에서는 Chrome이 처음으로 Safari와 공동 1위에 올라왔고, 에너지 효율은 Edge가 1위입니다. 점유율이든 속도든 적어도 데이터상으로는 Chrome을 쓰지 않을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사용성의 아쉬움이 도드라집니다.

결론

아직 Arc의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며칠씩 돌려가며 써보고 정리한 결론은 단순합니다. 현실적인 1순위는 Edge입니다. 단축키와 호환성을 갖췄고 Chrome 확장을 그대로 쓸 수 있어 Windows 환경이라면 거의 무난합니다. 호기심으로 고른 1순위는 Zen입니다. Arc UX의 정신적 후계로서 베타지만 매일 발전 중이고, 무료 오픈소스라는 가치가 큽니다. Chrome의 세로탭은 시작점일 뿐 아직 완성품은 아닙니다. 구글이 단축키를 넣고 사이드바 UX를 다듬어줄 때까지는 차선책에 머뭅니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결제와 본인인증, 회사 사내 시스템 같은 결정적인 순간엔 결국 Chrome이 가장 안전합니다. 춘마 같은 사건은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일상 작업은 Edge나 Zen으로 옮겨도, Chrome 한 자리는 여전히 비워두게 됩니다.

Arc가 만들어준 그 감각 — "브라우저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작업 공간 그 자체"라는 감각을 다시 만날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그게 Chrome 146의 세로탭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올해 춘천은 Chrome으로 등록할 거예요. 하지만 일상의 브라우저는 아직 찾는 중이에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