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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flare Agents Week

· 약 4분

Cloudflare는 매년 몇 차례 "week"라는 이름으로 발표를 몰아서 내놓는데, 8월 3일부터 7일까지는 처음으로 에이전트가 주인공이었어요. 주간 회고 글 기준으로 발표를 훑으면, 개별 제품보다 그것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더 흥미롭습니다.

Cloudflare OS: 에이전트를 사내 시스템에 붙이는 안전한 방법

가장 큰 화제는 Cloudflare OS였습니다. 이름과 달리 커널이 있는 운영체제가 아니라, 사내 시스템에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워크스페이스 플랫폼입니다. Apache 2.0 라이선스로 GitHub에 공개됐습니다.

구조의 핵심은 권한 모델입니다. 에이전트는 권한 0에서 출발합니다. 사내 시스템(위키, 티켓, DB, 배포 도구) 각각의 앞에 Gatekeeper Worker라는 관문 코드를 두고, 에이전트는 그 관문이 허용하는 범위의 작업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에게 사내 API 키를 통째로 주면 어디까지 뒤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시스템별로 좁게 정의된 통로로 바꾸는 설계입니다.

인프라 회사가 사내 업무 계층까지 내려와 그걸 오픈소스로 풀었다는 점, 그리고 하필 "OS"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점 때문에 Hacker News에서 논쟁이 붙었습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에이전트 권한 문제를 프록시 계층으로 푸는 패턴 자체는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뒤에 나올 이야기지만, 이 패턴은 사내 DB에 에이전트를 붙일 때 그대로 필요해지는 물건입니다.

Wallets: 에이전트에게 용돈을 준다

Cloudflare Wallets는 문제 정의가 직관적이라 Fortune 같은 일반 매체까지 다뤘습니다.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를 못 만든다는 것입니다. 에이전트가 유료 API를 호출하고 리소스를 사려면 결국 사람의 카드가 어딘가에 물려 있어야 하는데, 그 카드에는 한도도 범위도 걸 수 없습니다.

Wallets의 구조는 위임입니다. 사람이 보유한 Account Wallet에 스테이블코인을 담아 두고, 에이전트마다 Virtual Wallet을 만들어 지출 한도, 허용 목록, 건당 최대 금액을 걸어 위임합니다. 결제 프로토콜로는 x402를 지원합니다. 8월 4일에는 cloudflare.pay 핸들 예약이 열렸고, 실제 지갑 인프라는 몇 달에 걸쳐 나온다고 합니다.

에이전트 지출 통제를 IAM처럼 다루는 첫 대형 시도라는 점에서, 실물이 나오면 다시 볼 가치가 있습니다.

나머지 발표들: 프로토콜 계층

한 주의 나머지를 채운 것은 프로토콜과 도구입니다.

  • WebMCP 프리뷰: 웹사이트가 자신을 MCP 서버로 노출하는 방식의 프리뷰. 에이전트가 화면을 스크래핑하는 대신 구조화된 인터페이스로 사이트와 대화합니다
  • MCPv2: MCP 프로토콜의 다음 버전 지원
  • Agent Access Model: 에이전트의 리소스 접근을 사람 사용자와 구분해 다루는 모델
  • Kitesurf: 에이전트 우선(agent-first) 브라우저

그리고 주가 끝난 뒤에도 같은 결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8월 14일에는 MCP 트래픽을 식별하고 보호하는 기능이 나왔습니다. 에이전트가 만드는 트래픽을 봇도 사람도 아닌 제3의 유형으로 인정하고 전용 보안 장치를 붙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관통하는 그림

발표를 나열하면 잡다해 보이지만, 겹쳐 놓으면 한 문장이 됩니다. 에이전트를 인터넷의 1급 시민으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계층을 선점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 사용자에게는 이미 계정(신원), 결제 수단, 브라우저, 접근 제어가 있습니다. Cloudflare는 그 네 가지의 에이전트 버전을 한 주에 걸쳐 내놨습니다. Agent Access Model이 신원, Wallets가 결제, Kitesurf가 브라우저, Cloudflare OS와 Gatekeeper가 접근 제어입니다. CDN 회사의 신사업 나열이 아니라 계층 하나를 통째로 짜는 그림입니다.

DBA 관점에서 눈여겨볼 지점을 하나 꼽자면 Gatekeeper 패턴입니다. 에이전트에게 DB 접근을 열어 달라는 요청은 이미 현실에서 오고 있습니다(AlloyDB의 MCP 서버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계정과 권한을 직접 주는 대신, 좁게 정의된 관문 계층을 사이에 두는 설계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리 그려 두면 요청이 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 자료

Claude Code 자체 호스팅

· 약 3분

코딩 에이전트 도입 논의가 보안 검토에서 멈추는 조직, 많죠. 코드는 사내망 밖으로 못 나간다는 원칙과, 에이전트 세션은 벤더 클라우드에서 돈다는 현실이 부딪히는 지점이에요.

Anthropic이 8월 6일 퍼블릭 베타로 공개한 self-hosted environments는 정확히 그 지점을 겨냥합니다. 웹, 모바일, 데스크톱에서 시작하는 Claude Code 클라우드 세션의 실행 환경을 조직이 제공한 머신으로 바꿉니다. 저장소 체크아웃, 빌드 산출물, 시크릿, 세션이 만들거나 수정하는 모든 파일이 조직 인프라 안에 남습니다.

구조: runner라는 상주 프로세스

동작 단위는 runner입니다. claude self-hosted-runner로 띄우는 장수(long-lived) 프로세스로, 세션 하나가 시작되면 runner 하나가 그 세션의 Claude Code 실행을 맡습니다. 운영 모드는 두 가지입니다.

모드동작
Fixed정해진 수의 runner를 상시 유지, 세션을 분배
On-demandorchestrator가 대기 중인 세션 수에 맞춰 runner 수명 관리

CI 러너를 운영해 본 조직이라면 구조가 낯설지 않을 겁니다. GitHub Actions의 self-hosted runner와 개념이 같고, 이름도 같습니다. 사내 Kubernetes에 runner 풀을 두고 세션을 받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기존 Remote Control과의 차이도 여기 있습니다. Remote Control은 특정 개인의 머신에 세션을 묶는 기능입니다. self-hosted environments는 조직 공용 인프라에 세션을 올리고, 권한 있는 누구든 쓸 수 있습니다. 개인의 원격 제어와 조직의 실행 기반이라는 층위 차이입니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나가나

이 기능을 검토할 보안 담당자가 볼 핵심은 경계선입니다.

사내에 남는 것: 저장소 체크아웃, 빌드 산출물, 시크릿, 세션이 만들고 수정하는 파일 전부. 코드가 Anthropic의 실행 환경에 복제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Anthropic으로 가는 것: 대화 데이터입니다. 프롬프트, 응답, 도구 실행 결과는 모델 추론을 위해 전송되고, 세션 transcript는 여러 기기에서 이어 쓰기 위해 저장됩니다. 도구 실행 결과에는 코드 조각이 포함될 수 있으니, "코드가 한 줄도 안 나간다"는 이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나가는 것은 모델이 보는 문맥이고, 남는 것은 파일시스템과 실행 환경입니다.

조건도 명확합니다. Team과 Enterprise 플랜 전용이고, ZDR(zero data retention) 계약 조직은 현재 쓸 수 없습니다. transcript 저장이 기능의 전제라서 생기는 제약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식 문서가 셋업과 유지보수에 전담 엔지니어링 인력이 필요하다고 미리 말해 둡니다. 켜면 되는 토글이 아니라 운영해야 하는 인프라입니다.

어떤 조직에 의미가 있나

이 기능이 풀어 주는 매듭은 두 종류입니다.

첫째, 컴플라이언스 매듭입니다. 소스코드의 물리적 위치를 통제해야 하는 조직(금융, 공공, 계약상 제약이 있는 곳)은 지금까지 클라우드 세션 자체가 선택지 밖이었습니다. 실행 환경이 사내로 들어오면 검토의 성격이 "코드를 외부에 두어도 되는가"에서 "대화 데이터 전송을 허용하는가"로 좁혀집니다. 후자는 이미 API 사용 승인과 같은 범주라 통과 경로가 있는 조직이 많습니다.

둘째, 환경 매듭입니다. 빌드에 사내 아티팩트 저장소, 내부 DNS, VPN 안쪽 서비스가 필요한 프로젝트는 벤더가 제공하는 격리 환경에서 애초에 빌드가 안 됩니다. runner가 사내망에 있으면 이 문제가 사라집니다.

베타답게 다듬는 중인 흔적도 보입니다. 바로 다음 릴리스(2.1.233)에서 runner의 세션 시작 시간을 줄이는 개선(working tree 재작성 없는 브랜치 생성, 서버 왕복 2회 제거)이 들어왔습니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당장 해당 없는 기능이지만, 방향은 기억해 둘 만해요. 에이전트가 개인 도구에서 조직 인프라로 올라가는 단계마다 이런 부품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고, self-hosted runner는 그중 꽤 큰 조각입니다.

참고 자료

Project Glasswing

· 약 5분

Anthropic이 자사 비공개 모델 Claude Mythos를 약 150개 조직에 추가로 풀어, 전력, 수도, 의료, 통신 같은 핵심 인프라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는 Project Glasswing을 15개국 이상으로 확대했어요. 6월 2일자 발표 기준이고, 4월에 미국 정부를 포함한 50여 개 파트너로 시작한 프로그램을 한 단계 키운 것이에요.

제가 이 블로그에서 Copy Fail, NGINX Rift, DirtyDecrypt 같은 CVE를 다룰 때마다 깔려 있던 전제가 하나 있었어요. 취약점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입니다. 그 전제가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Project Glasswing과 Claude Mythos가 무엇인가

Claude Mythos는 Anthropic이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프리뷰 모델입니다. Anthropic은 이 모델이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고 익스플로잇을 짜는 능력에서 극소수 최상위 인간 보안 연구자를 제외한 거의 모두를 앞선다고 설명합니다. 몇 주 단위로 수천 개의 제로데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Project Glasswing은 이 모델을 통제된 형태로 파트너 조직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파트너는 Mythos를 받아 자기 코드베이스를 스캔하고, 취약점을 식별하고, 패치를 작성하고, 릴리스 전 점검까지 돌립니다. 발표에 따르면 실제 활용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취약점 패치 작성과 테스트
  • 릴리스 전 소프트웨어 검증
  • 침투 테스트
  • 위협 탐지
  • 메모리 안전 언어로의 코드 번역

흥미로운 대목은 Anthropic이 이 모델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이버 능력이 악용되는 것을 막을 안전장치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자사를 포함한 어떤 AI 개발사도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 취약점을 잘 찾는 능력은 방어에도 쓰이지만 공격에도 그대로 쓰입니다. 이중 용도 문제를 정면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어디에 적용됐고, 무엇을 찾아냈나

확대된 명단에는 전력, 수도, 의료, 통신, 그리고 하드웨어 벤더와 오픈소스 메인테이너가 들어갑니다. 초기 50개 파트너 그룹에서는 상대적으로 빠져 있던 영역이라는 게 Anthropic의 설명입니다. 국가는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인도, 일본,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이 포함됐습니다. 접근 권한이 확인된 조직으로는 Okta, Samsung, SK Hynix, SK Telecom, NATO, EU 사이버보안 기관 ENISA 등이 거론됐습니다.

Anthropic은 확대 우선순위를 정한 기준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파트너 대부분은 한 번의 대규모 공격으로 1억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안보와 각국 안보 양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규모 수치는 출처에 나온 것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수치
발견된 고위험/심각 취약점10,000건 이상
스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1,000개 이상
전체 발견 이슈23,019건
그중 고위험/심각 등급6,202건
Anthropic + 외부 6개 보안업체가 검증한 건1,752건
검증된 건의 진짜 양성(true positive) 비율90% 초과

프로그램은 2026년 4월 초에 시작했습니다. 구체적 사례로 Cloudflare와 Mozilla가 자사 코드베이스에서 각각 수백 건의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언급됐습니다. 또 수십억 대 기기가 쓰는 암호 라이브러리 wolfSSL에서 인증서 위조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을 Mythos가 짚어낸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방어자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겉으로 드러난 그림은 방어자에게 유리합니다. 취약점을 찾는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면, 자기 코드를 먼저 점검하는 쪽이 더 많은 구멍을 더 빨리 메울 수 있습니다. Anthropic이 내세우는 목표 자체가 "방어자에게 영구적 우위"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 싼 AI 모델이 공격자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방어 쪽이 앞서가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는 균형추가 필요합니다.

첫째, 찾는 것과 고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Anthropic 스스로 인정한 병목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취약점을 찾기는 쉬워졌는데, 검증하고 공개하고 패치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느립니다. 23,019건을 찾아냈지만 검증된 건은 1,752건입니다. 나머지는 누군가 일일이 분류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진짜 양성 비율이 90%를 넘는다는 건 바꿔 말하면 10건 가까이를 외부 보안업체 여섯 곳까지 동원해 검증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동 탐지가 뱉어낸 결과는 곧바로 믿을 수 있는 결론이라기보다, 사람이 처리해야 할 대기열에 가깝습니다.

둘째, 부담이 특정 지점에 쏠립니다. 특히 오픈소스 메인테이너가 그렇습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소수의 자원봉사자로 굴러갑니다. 여기에 AI가 쏟아내는 취약점 리포트가 밀려들면, 그 자체가 새로운 운영 부하가 됩니다. Anthropic도 이 긴장을 알고 있어서, 메인테이너가 리포트를 더 빨리 분류할 수 있도록 Mythos를 활용하는 방안과 오픈소스 취약점 보고 모범 사례 공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도구가 만든 문제를 같은 도구로 풀겠다는 접근인데, 효과는 지켜봐야 합니다.

셋째, 이중 용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미뤄졌을 뿐입니다. Anthropic은 Mythos급 모델을 일반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고객에게 Mythos급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경쟁사도 비슷한 방향입니다. 같은 기간 OpenAI는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GPT-5.5-Cyber를 다수 테스트 파트너에 배포했습니다. 방어자가 먼저 쓰는 동안 공격자도 비슷한 능력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고, "영구적 우위"라는 표현은 마케팅 문구에 가깝게 들립니다.

정리하면, 운영/보안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바뀌는 건 탐지 단계의 처리량입니다. 그 뒤의 검증, 분류, 패치, 배포는 여전히 사람과 조직의 역량에 묶여 있고, 오히려 탐지가 빨라질수록 이쪽 병목이 더 도드라집니다. AI 취약점 탐지를 도입한다면 모델 성능보다 우리 조직이 늘어난 발견 건수를 소화할 분류/패치 파이프라인을 갖췄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탐지에서 패치까지, 병목은 뒤쪽에 있다

탐지는 싸지고 빨라졌고, 그래서 무게중심이 도식의 아래쪽, 사람이 붙어야 하는 검증과 패치/배포로 옮겨갔어요. Project Glasswing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AI가 취약점을 찾을 수 있는가"보다 "찾아낸 것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가"에 가까워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