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두 개에 Claude Code를 띄워 놓고 한쪽 결과를 복사해서 다른 쪽에 붙여넣던 시절이 있었어요. 이번 주 릴리스로 그 복붙이 공식적으로 필요 없어졌습니다.
2.1.232 changelog의 첫 두 줄이 핵심입니다. 서브에이전트 포크가 기본 활성화됐고, 프롬프트에서 @를 입력하면 다른 세션을 이름으로 직접 부를 수 있습니다. 따로 보면 각각 작은 기능인데, 합치면 “세션 하나 = 작업 하나"라는 전제가 무너집니다.
포크: 문맥을 통째로 물려받는 서브에이전트
기존 서브에이전트의 약점은 기억상실이었습니다. 새 에이전트는 빈 문맥에서 출발하니, 지금까지 대화에서 쌓인 맥락을 프롬프트에 꾹꾹 눌러 담아 전달해야 했습니다. 전달이 부실하면 엉뚱한 결과가 돌아왔습니다.
subagent_type: "fork"로 뜨는 포크 에이전트는 부모의 대화 전체와 프롬프트 캐시를 상속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파일, 내린 결정, 사용자가 준 피드백을 전부 아는 상태로 출발합니다. 캐시까지 물려받으니 그 문맥을 다시 처리하는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flowchart TD
A[메인 세션
대화 + 캐시] --> B[fork 에이전트]
A --> C[일반 서브에이전트]
B -- 문맥 전체 상속 --> D[바로 작업 시작]
C -- 빈 문맥 --> E[프롬프트로
맥락 재전달 필요]
함께 바뀐 기본값이 하나 더 있습니다. 대화형 세션에서 띄우는 에이전트는 이제 배경 실행이 기본입니다. 에이전트가 도는 동안 메인 세션이 멈춰 기다리지 않고, 끝나면 알림으로 결과가 돌아옵니다. 에이전트의 도구 호출 로그가 메인 문맥을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정리하면 “무거운 조사나 검증은 포크로 떼어 배경에서 돌리고, 메인은 계속 진행한다"가 이제 설정 없이 되는 기본 동작입니다.
@멘션: 세션끼리 직접 대화
두 번째 변화는 세션 간 통신입니다. 프롬프트에 @를 입력하면 같은 머신에서 돌고 있는 다른 Claude 세션 목록이 뜨고, 이름을 고르면 그 세션으로 메시지가 갑니다. 내부적으로는 SendMessage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걸 받쳐 주는 손질도 같이 들어갔습니다.
- 이름이 정확히 하나의 살아 있는 세션과 일치하면 확인 절차 없이 바로 전달됩니다
- 한 머신의 대화형 세션들은 고유한 이름을 유지합니다. 이미 쓰는 이름으로 시작하면 자동으로 변형된 이름을 받습니다
/config에 다른 세션에서 오는 메시지를 받을지(수락/보류/거부) 정하는 항목이 생겼습니다
블로그 작업으로 예를 들면 이렇게 됩니다. 포스트 A를 쓰는 세션과 포스트 B를 쓰는 세션을 나란히 띄워 두고, A 세션에서 @세션B 방금 정한 용어 표기를 너도 맞춰 줘라고 보내면 끝입니다. 사람이 두 터미널 사이에서 전서구 노릇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시는 각 세션에 직접 하되, 세션끼리 맞출 것은 세션끼리 맞추게 하는 구조입니다.
Opus 4.8 리뷰에서 “한 사람에게 맡기던 일을 한 팀에게 맡긴다"고 썼는데, 이번 릴리스는 그 팀에게 사내 메신저를 지급한 셈입니다. Dynamic Workflows가 한 세션 안의 수직 분업이라면, @멘션은 세션 사이의 수평 분업입니다.
2.1.233: worktree의 GitLab MR, cgroup 메모리 제한
다음 날 나온 2.1.233에서 운영 관점의 항목 둘이 눈에 띕니다.
GitLab 지원 확대. --worktree 플래그와 claude agents 뷰가 GitLab merge request URL을 인식합니다(MR은 !N으로 표시). 2.1.232에서 이미 GitLab 토큰 계열(glpat- 등) 시크릿 마스킹과 GitLab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 지원이 들어왔으니, 이틀 사이에 GitLab 사용자 대접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GitHub 전용이라 망설이던 조직에는 신호가 될 만합니다.
Bash 도구 메모리 제한. Linux에서 CLAUDE_CODE_TOOL_MEMORY_LIMIT 환경변수로 Bash 명령에 cgroup 메모리 제한을 걸 수 있습니다(opt-in). 에이전트가 실행한 빌드가 폭주해 메모리를 삼키면 세션까지 같이 죽던 문제의 대응입니다. CI 러너나 공용 개발 서버에서 Claude Code를 돌리는 환경이라면 켜 둘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 더, 방향을 보여주는 항목이 있습니다. Opus 4.8과 그 이후 모델에서 todo/task 추적 도구(TodoWrite, TaskCreate 등)가 기본 비활성화됐습니다. 되살리려면 CLAUDE_CODE_ENABLE_TODO_TOOLS=1을 설정해야 합니다. 신형 모델은 할 일 목록을 도구로 관리시키지 않아도 작업을 놓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변경입니다. 화면에서 todo 목록이 사라졌다면 버그가 아니라 이 변경입니다.
써 보고 느끼는 것
이 글을 쓰는 세션도 뉴스 수집을 포크 에이전트 여섯에 나눠 맡기고, 결과를 메시지로 돌려받는 흐름으로 작업했습니다. 수집 에이전트들이 배경에서 도는 동안 메인 세션은 기존 포스트 목록을 정리했고, 끝난 에이전트부터 결과가 도착했습니다. 복붙도, 파일 경유도 없었습니다.
체감 요령을 남기면, 포크에는 “지금까지의 문맥이 필요한 일"을, 일반 서브에이전트에는 “문맥이 오히려 편견이 되는 일”(백지 검증, 독립 리뷰)을 맡기는 구분이 유효했습니다. 포크가 기본이 됐다고 전부 포크로 보낼 일은 아니에요. 문맥 상속은 힘이면서 동시에 선입견이니까요.
참고 자료
- Claude Code CHANGELOG (2.1.232, 2.1.233) - Anthropic, 2026-08-13~14
- Claude Code 공식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