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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BackRest 컨소시엄 부활

· 약 8분

2026-05-19, Percona가 주도하는 6사 컨소시엄(AWS, Percona, Supabase, pgEdge, Tiger Data, Eon)이 pgBackRest의 후원을 공식화했고, David Steele(데이비드 스틸)은 메인테이너로 복귀해요.

한 사람이 13년 짊어진 모델이 22일 만에 여러 사람이 함께 짊어지는 모델로 바뀌었습니다. 그게 이번 사건의 진짜 줄거리입니다.

DBA 입장에서 결론은 짧습니다. 즉각 마이그레이션 압력은 사라졌고, PostgreSQL 19(2026-09 예정) 호환성도 컨소시엄이 책임집니다. 지난달 종료 발표 시점에 썼던 글의 결말이 한 달 만에 바뀌었습니다.

22일짜리 정세 변동

시점사건
2026-04-27David Steele이 GitHub 저장소를 archive 처리, "no longer maintained" 공식 선언
2026-04-28Percona 공식 입장 — 계속 사용 권장
2026-04-30본 블로그에서 종료 글 발행
2026-05-04저장소 archive 해제, README에 MAINTENANCE UPDATE 추가. Steele이 sponsor coalition 모색 의사 공식화. Supabase가 첫 명시 후원사
2026-05-19Percona가 주도하는 6사 컨소시엄 정식 발표 — AWS, Percona, Supabase, pgEdge, Tiger Data, Eon

22일입니다. 종료 발표를 알아채고 분노했다가 분석으로 넘어가는 사이클을 한 바퀴 다 돌 시간도 안 됐습니다. 그동안 PostgreSQL DBA 커뮤니티 안에서는 "진짜 멈추면 어떻게 되나"의 시뮬레이션이 활발했고, Barman으로의 마이그레이션과 CNPG의 plugin-barman-cloud, WAL-G 회의론 등이 한곳에서 다시 정리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압박이 후원사들의 의사 결정 속도를 끌어올린 그림입니다.

6사가 모인 계산

발표문은 회사 이름 외에 각자 동기를 길게 풀지 않았지만, 각 회사의 PG 사업 위치를 보면 그림은 그려집니다.

후원사PG 사업 위치pgBackRest 의존도
PerconaPG/MySQL 운영 컨설팅/매니지드 서비스표준 권장 백업 도구. 마이그레이션 시 가장 큰 운영 부담을 떠안는 위치
AWSRDS for PostgreSQL/Aurora PostgreSQL자체 백업 인프라가 있지만, 셀프매니지드 PG 고객의 백업 도구 생태계 일관성이 자사 마이그레이션 경로에 직결
Supabase매니지드 PostgreSQL BaaS백엔드 전체가 PostgreSQL 위에 있습니다. 백업 도구가 흔들리면 Free-tier 자동 백업/복원 SLA가 바로 흔들립니다
pgEdge분산 PostgreSQL멀티 리전 백업/PITR 표준이 그대로 pgBackRest입니다. 대체 비용이 가장 큽니다
Tiger DataTimescaleDB(시계열 PG 익스텐션)TimescaleDB 운영 매뉴얼이 pgBackRest를 기본 가정으로 합니다
EonPG 백업/DR SaaS제품 자체가 pgBackRest 위에 얹혀 있습니다

요약하면 pgBackRest를 잃었을 때 가장 비싸게 무는 회사들이 모였습니다. 단독 후원사 모델은 시장 한 곳에서 손해를 보는 회사가 비용을 다 짊어지는 구조였고, 컨소시엄 모델은 시장 전체에서 손해를 보는 회사들이 N분의 1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Crunchy Data가 한 명을 13년 받쳐 줬다면, 이제는 6사가 함께 받칩니다.

Percona CEO **Peter Farkas(피터 파카스)**의 발표문 한 줄이 이를 그대로 짚습니다.

"pgBackRest has been our recommended backup solution/tool for years... coordinating with other companies to keep it healthy was a straightforward decision."

(pgBackRest는 우리가 수년 동안 권장해 온 백업 도구다. 이 도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 손을 잡는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Percona에서 PostgreSQL P&E를 이끄는 **Kai Wagner(카이 바그너)**는 여기에 한마디 더 보탰습니다.

"Open source stays open. That's not a slogan. It's how we make decisions when situations like this come up."

("오픈소스는 열려 있다"는 슬로건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마케팅으로 받아칠 수도 있습니다. 다만 22일 만에 6사가 실제로 모였다는 사실이 그 슬로건을 한 번은 받쳐 줬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단독 메인테이너에서 다중 메인테이너로

이번 컨소시엄 발표에는 자금만큼 중요한 두 번째 줄기가 있습니다. Percona가 새 메인테이너 onboarding을 명시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입니다.

"Percona engineering involvement to onboard a new maintainer."

13년 동안 코드 리뷰, 릴리스, 이슈 트리아지를 거의 한 사람이 처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난달 종료 글에서 정리한 구조적 함정이 정확히 그 지점입니다. 자금이 모여도 한 사람이 다시 떠안는 구조라면 같은 위기가 5년 뒤 그대로 반복됩니다.

이번 발표에서 공식화된 변화는 셋입니다. 첫째, Steele이 메인테이너로 복귀합니다. 후원 자금으로 dedicated time을 확보했습니다. 둘째, 단일 후원사 의존 모델을 해체하고 컨소시엄 모델로 전환합니다. 한 회사의 매각이나 예산 삭감 한 번으로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셋째, 추가 메인테이너를 영입합니다. Percona가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들여 후속 메인테이너를 onboarding합니다.

세 번째 항목이 가장 묵직합니다. 단독 메인테이너가 후원만 받는다고 지속가능성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DBA 커뮤니티 바깥에서도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메인테이너가 한 명에서 둘, 둘에서 셋으로 늘어나는 구간을 실제로 통과해야 위기 반복이 끊깁니다.

오픈소스 지속가능성 모델로서의 의미

pgBackRest 한 건의 부활로 보면 작은 사건이지만, 비슷한 구조의 위기는 곳곳에 있습니다. Linux 커널의 일부 파일시스템 메인테이너, Curl의 Daniel Stenberg, SQLite의 D. Richard Hipp, 그리고 PostgreSQL 안의 Barman 자체도 결국 한 회사(EDB) 한 줄로 묶여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보여준 흐름은 셋입니다.

  • 단일 회사 후원 + 단일 메인테이너 모델은 매각 한 번으로 무너집니다. Crunchy Data 매각 이후 Steele의 후속 정착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 DBA 커뮤니티의 압박이 후원사 의사 결정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종료 발표 직후 "진짜 멈추면 어떻게 되나"의 시뮬레이션이 빠르게 돌면서, 후원하지 않을 때의 운영 비용이 후원할 때의 자금 부담보다 크다는 계산이 빠르게 섰습니다.
  • 컨소시엄 모델 + 다중 메인테이너 영입이 새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Eclipse Foundation/CNCF처럼 형식화된 거버넌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비공식 컨소시엄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림이 자연스럽습니다.

순서를 보면 씁쓸한 구석이 있어요. 한 사람이 손을 놓고 22일이 지나서야 6사가 모였지만, 그가 13년 일하는 동안에는 한 회사만 받쳐 줬고, 컨소시엄 모델이 정말 새 표준이 되려면 위기가 터진 다음이 아니라 터지기 전에 모이는 회의가 필요해요.

DBA 입장에서 결정을 다시 풀어 봅니다

지난달 종료 글의 DBA 가이드는 다음 PostgreSQL 메이저까지 여유를 두고 점진적으로 Barman/CNPG plugin-barman-cloud로 마이그레이션을 검토하라고 권했습니다. 이제 그 결정이 풀립니다.

시나리오4/27 종료 발표 시점 권고5/19 컨소시엄 발표 이후 권고
pgBackRest 운영 중, 안정적PG 19 출시까지는 그대로 두고, 그 사이 대안 도구 PoC를 진행합니다그대로 유지합니다. 컨소시엄 발표로 보안/호환성 공급이 보장됐습니다
Barman 마이그레이션 진행 중계속 진행합니다진행 중인 마이그레이션은 마무리합니다. 굳이 되돌릴 이유는 없습니다
신규 클러스터 백업 도구 선정신규는 Barman 또는 plugin-barman-cloud를 권장합니다pgBackRest도 다시 선택지에 올립니다. 신규 도입 시 두 도구를 동급으로 비교합니다
CNPG 사용자plugin-barman-cloud를 유지합니다plugin-barman-cloud를 유지합니다(CNPG는 처음부터 Barman 라인업입니다)

신규 도입 시점에 가장 큰 차이가 생깁니다. 종료 발표 시점에는 "한 사람만 만지는 도구를 신규로 쓰겠다고 결정하기는 어렵다"가 권고였습니다. 컨소시엄 발표 이후에는 "6사가 함께 받치는 도구"로 그 결론이 갈렸습니다.

다음 분기점은 PostgreSQL 19

진짜 검증은 다음 메이저 출시입니다.

  • PostgreSQL 19(2026-09 예정)이 컨소시엄 체제의 첫 메이저 대응입니다. v2.59 또는 그 후속 릴리스에서 PG 19 공식 지원이 들어와야 합니다. 이게 제때 풀리면 컨소시엄 모델은 DBA 신뢰를 한 번 얻습니다.
  • 새 메인테이너 영입 시점도 관건입니다. Percona가 명시적으로 책임진 onboarding이 1~2년 안에 가시화돼야 합니다. 단순히 Steele 한 명 복귀로 끝나면 5년 뒤 같은 위기가 반복됩니다.
  • 추가 후원사 합류가 남습니다. 6사가 중심이지만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는 더 두꺼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EDB, Crunchy Data, Cloud Native(EnterpriseDB Postgres) 같은 큰 회사들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정리

4월 27일 종료 발표 때 archive였던 저장소는 다시 active로 돌아왔고, 없던 메인테이너 자리는 Steele 복귀에 더해 신규 영입까지 예고됐습니다. 후원은 6사 컨소시엄이 떠안았고, 불확실하던 PostgreSQL 19 호환성도 컨소시엄이 책임집니다. 종료 발표 직후 점진 마이그레이션을 검토하라던 DBA 권고는, 이제 그대로 유지하되 신규 도입에서도 다시 후보에 올리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13년 단독 시대가 22일 만에 6사 컨소시엄 시대로 넘어갔어요. 정세는 풀렸지만 컨소시엄 모델이 정말 지속 가능한지는 첫 번째 PostgreSQL 메이저 대응과 새 메인테이너 영입 시점이 결정하며, 그동안 DBA는 마이그레이션 압력 없이 한 분기 정도 더 호흡할 수 있어요.

참고

PostgreSQL 30년사

· 약 16분

들어가며

2025년 6월 2일, Snowflake(스노우플레이크)가 Crunchy Data(크런치 데이터)를 약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2025년 5월에는 Databricks(데이터브릭스)가 Neon(네온)을 10억 달러 안팎으로 가져갔어요.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Postgres 변형 HorizonDB를 들고나왔어요. 2026년 5월 현재, "PostgreSQL을 쓴다"는 말은 점점 모호해졌어요. Snowflake Postgres인가, Lakebase인가, HorizonDB인가, 아니면 그냥 PostgreSQL인가요.

이 글은 30년에 걸친 PostgreSQL 회사들의 인수와 이별, 그리고 그 사이를 혼자 걸어온 컨설턴트/메인테이너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에 기반해 풀고, 마지막에는 다음 5년을 가늠해 보겠습니다.

한 장으로 보는 흐름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큰 패턴을 표 하나로 깔아둡니다.

시기흐름대표 사건
1986~1999학교 프로젝트 → 오픈소스UC Berkeley POSTGRES, 1996 PostgreSQL
2002~2009PG 전용 회사 출현2ndQuadrant, EDB, PGX
2010~20151차 클라우드 인수Heroku→Salesforce, EMC→Greenplum
2016~20192차 인수 + 새 시장Microsoft→Citus, OpenSCG→AWS, Supabase/Aiven
2020~2023PG 회사들의 통합EDB→2ndQuadrant, Bain Capital→EDB
2024상실Simon Riggs 사망, xz backdoor, Greenplum closed-source
2025클라우드 베어 시대Databricks→Neon, Snowflake→Crunchy, HorizonDB
2026자금 단절의 그림자pgBackRest archive, 다중 스폰서 모델

표를 위에서 아래로 따라 읽으면 한 가지 패턴이 보입니다. PG 회사가 클라우드 회사에 흡수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집니다. Salesforce→Heroku에서 Microsoft→Citus까지 9년, Microsoft→Citus에서 Databricks→Neon까지 6년입니다.

이제 각 시기를 풀어씁니다.

Act 1. 1996~2010

학교 프로젝트가 살아남은 시기입니다.

PostgreSQL의 출발은 UC Berkeley(버클리)의 POSTGRES (1986)입니다. Michael Stonebraker(마이클 스톤브레이커)가 INGRES의 후속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1995년 SQL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며 PostgreSQL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1996년 첫 정식 릴리스가 나왔습니다. 이 시기 합류한 사람들이 이후 30년의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Tom Lane(톰 레인)은 1996년 무렵부터 활동했습니다 — PostgreSQL 역사에서 가장 많은 commit을 한 사람입니다. 17년간 Red Hat(레드햇)에서 일하다 Salesforce(세일즈포스)를 거쳐 2015년 Crunchy Data로 옮겼습니다. Crunchy는 그에게 PostgreSQL에 100% 시간을 쏟을 자리를 마련해 줬습니다.

Bruce Momjian(브루스 모미얀)은 PostgreSQL 거버넌스의 대변자입니다. 2006년 EDB(EnterpriseDB, 엔터프라이즈DB)에 합류해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PostgreSQL 라이선스의 BSD-스타일 약속을 가장 자주 옹호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1997년에는 Joshua Drake(조슈아 드레이크)가 미국 몬태나에 Command Prompt(커맨드 프롬프트)를 차렸습니다. 2026년 현재까지 살아남은 PostgreSQL 컨설팅 회사입니다.

회사 쪽 흐름은 두 갈래로 갈렸다:

EDB는 2004년 Andy Astor(앤디 애스터), Denis Lussier(데니스 루시에르), Paul T. Winn(폴 윈), Phillip Merrick(필립 메릭)가 설립했습니다. 처음부터 "엔터프라이즈용 PostgreSQL"을 표방했고 Oracle(오라클) 호환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2ndQuadrant(세컨드쿼드런트)는 2002년 Simon Riggs(사이먼 릭스)가 영국/이탈리아에 설립했습니다. 설립자가 PITR, Hot Standby, 동기화 replication을 만든 사람이라 회사 자체가 "코어 기능 공급자"였습니다.

2009년에는 Christophe Pettus(크리스토프 페투스)가 PGX(PostgreSQL Experts)를 차렸습니다. The Build(더 빌드) 블로그가 이 회사의 채널입니다.

이 시기 클라우드는 아직 변두리였습니다. 2010년 12월, Salesforce가 Heroku(헤로쿠)를 약 2억 1,2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Heroku는 그해 11월에 PostgreSQL을 도입했고, 다음 해 11월 "Heroku Postgres"를 분리 제품으로 내놨습니다. Ruby/Python 개발자가 PostgreSQL을 "기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Act 2. 2011~2019

클라우드가 책을 다시 쓴 시기입니다.

이 시기 PostgreSQL 회사들은 두 가지 길을 갔습니다. 하나는 클라우드 벤더에 흡수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길이었습니다.

흡수된 쪽:

OpenSCG → AWS(2018년 4월경)는 Denis Lussier가 만든 마이그레이션 서비스 회사의 인수 사례입니다. 회사는 AWS의 Database Migration Service에 흡수됐습니다.

Citus Data(사이터스 데이터) → Microsoft(2019-01-24)는 Y Combinator(Y 컴비네이터) S11 출신 회사의 인수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분산 PostgreSQL extension을 만들었습니다. Microsoft가 인수한 뒤 Azure Database for PostgreSQL Hyperscale (현 Cosmos DB for PostgreSQL)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DB의 자본 회전도 이어졌습니다. 2014년 Peak Equity Partners(피크 에쿼티 파트너스), 2019년 Great Hill Partners(그레이트 힐 파트너스)가 차례로 EDB의 다수 지분을 가져갔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쪽:

Crunchy Data는 2012년 Bob Laurence/Paul Laurence(폴 로런스) 형제가 창업했으며, 규제 산업/연방 정부 시장에 무게를 뒀습니다. Timescale(타임스케일)은 2015년 PostgreSQL extension으로 시계열 워크로드를 잡았습니다. Aiven(아이븐)은 2016년 핀란드 출신 3인(Oskari Saarenmaa(오스카리 사렌마), Hannu Valtonen(한누 발토넨), Heikki Nousiainen(헤이키 노우시아이넨))이 만든 관리형 오픈소스 플랫폼입니다. 2022년 시리즈 D 2억 1,000만 달러까지 모았습니다. Supabase(수파베이스)는 2020년 Paul Copplestone(폴 코플스톤)/Ant Wilson(앤트 윌슨)이 설립했습니다. "Firebase(파이어베이스)의 오픈소스 대안"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했지만, 본질은 관리형 PostgreSQL + BaaS입니다.

이 시기 가장 묵직한 인물 이동은 Andres Freund(안드레스 프룬트)입니다. 그는 Microsoft Azure Postgres 팀으로 옮겨갔고, 2024년 3월 PostgreSQL을 Debian Sid에서 벤치마킹하다가 SSH 로그인이 500ms 늦은 것을 눈치챘습니다 — 그 흔적을 추적해 xz Utils backdoor를 발견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험한 backdoor"라는 평가가 붙은 사건의 발견자가 PostgreSQL 커미터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2014년에는 한국에서도 작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PostgreSQL Korea User Group이 EDB, 다우기술, 펜타시스템 협업으로 출범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Act 3. 2020~2024

통합과 상실의 시대입니다.

2020년 9월 30일, EDB가 2ndQuadrant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이로써 EDB는 "가장 큰 PostgreSQL 전용 회사"가 됐고, Simon Riggs는 EDB Fellow가 됐습니다. 한 시대가 다른 시대를 흡수한 순간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Neon이 설립됐습니다. 설립자는 Nikita Shamgunov(니키타 샴구노프)/Heikki Linnakangas(헤이키 린나캉가스)/Stas Kelvich(스타스 켈비치) 3인입니다. 서버리스 + 브랜칭 모델로 시작했고, 이 회사는 4년 뒤 Databricks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 6월, Bain Capital(베인 캐피털) Private Equity가 EDB의 다수 지분을 가져갔습니다. PostgreSQL 최대 후원사가 사모펀드의 자산이 된 셈입니다.

Simon Riggs는 2024년 3월 26일, 영국 Duxford 비행장에서 본인이 조종하던 Cirrus SR22-T 사고로 별세했습니다. PITR, Hot Standby, 동기화 replication을 만든 사람의 죽음을 PostgreSQL 커뮤니티는 길게 애도했습니다. 공식 부고는 postgresql.org에 남아 있습니다.

사흘 뒤인 3월 29일, Andres Freund가 xz Utils backdoor를 발견했습니다. 같은 주에 PostgreSQL은 한 사람을 잃었고, 또 한 사람의 발견은 리눅스 생태계 전체를 구했습니다.

Greenplum(그린플럼)의 운명도 이 시기에 결정됐습니다. 2010년 EMC가 인수했던 이 PostgreSQL 기반 MPP 데이터베이스는 Pivotal(피보탈)/VMware(VM웨어)/Broadcom(브로드컴)을 거쳤습니다. 2024년 5월, Broadcom이 Greenplum을 closed-source로 전환했습니다. 오픈소스 PostgreSQL 변형이 사유 제품이 된 첫 큰 사례입니다.

같은 시기 K8s 쪽에서는 CloudNativePG가 자라났습니다. EDB의 Gabriele Bartolini(가브리엘레 바르톨리니)가 이끄는 프로젝트로, 2025년 1월 CNCF Sandbox에 정식 진입했습니다. PostgreSQL이 CNCF 산하 데이터베이스가 된 첫 사례입니다.

Act 4. 2025~2026

클라우드 베어의 시대입니다.

2025년이 무겁습니다. 클라우드 베어 셋이 같은 분기에 PostgreSQL 회사를 다 가져갔습니다.

시점사건금액
2025-05-14Databricks → Neon약 10억 달러
2025-06-02Snowflake → Crunchy Data약 2억 5천만 달러
2025년 중반Microsoft → HorizonDB 발표 (자체 개발)

세 인수는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AI agent를 위한 PostgreSQL입니다. Neon은 서버리스 + 브랜칭 모델이라 agent가 매 작업마다 격리된 DB 인스턴스를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Crunchy는 규제 산업 고객 기반과 안정적 코어 엔진을 가져왔습니다. HorizonDB는 wire 호환만 유지하고 스토리지는 Rust로 새로 짰습니다.

The Build 블로그의 Christophe Pettus는 이 셋을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Pick the one whose adjacent data platform you already use, and do not pretend you have a choice you don't have."

선택은 이미 쓰고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정해 줬다는 뜻입니다. Snowflake 고객은 Snowflake Postgres를 쓰고, Databricks 고객은 Lakebase(레이크베이스)를 씁니다. 셋은 SQL과 기본 PostgreSQL 동작까지는 호환되지만, extension, logical replication, pg_basebackup, pgBackRest, Patroni는 통하지 않습니다.

Crunchy 인수는 빈말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Snowflake는 2026년 2월 24일 Snowflake Postgres를 정식 출시(GA)했습니다. Snowflake 콘솔에서 곧바로 Postgres 인스턴스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으며, AWS/Azure 일부 리전에서 먼저 풀렸습니다. Snowflake는 이를 "fork가 아니라" 기존 PostgreSQL 도구를 그대로 쓰는 lift-and-shift 호환 제품이라고 강조합니다. Crunchy의 엔진과 인력이 실제 상용 제품으로 녹아든 결과입니다.

같은 시기 Timescale은 2025년 6월 TigerData(타이거데이터)로 리브랜드했습니다. 시계열에서 벗어나 agent 데이터베이스를 표방합니다.

막간. 혼자 걸어온 사람들

회사 인수 흐름과 별개로, PostgreSQL 생태계에는 큰 회사 안에 들어가지 않고 30년 가까이 자기 일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Christophe Pettus는 2009년 PGX를 차렸습니다. The Build 블로그는 이 회사의 채널입니다. 2026년 5월 현재도 본인이 직접 CEO, 컨설턴트, 블로거 노릇을 합니다.

Markus Winand(마르쿠스 비난트)는 책 한 권(《SQL Performance Explained》), 웹사이트 둘(use-the-index-luke.com, modern-sql.com), 비엔나에서 진행하는 5일 기업 교육으로 일합니다. 이 셋이 그의 회사 전체입니다. "구루"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형태입니다.

Hironobu Suzuki(스즈키 히로노부)는 일본 출신으로, 현재 유럽에 거주합니다. 《The Internals of PostgreSQL》을 비롯해 PostgreSQL 책 4권 + MySQL(마이에스큐엘) 책 3권을 썼습니다. interdb.jp는 그의 평생 작업입니다.

Hubert Lubaczewski(후베르트 루바체프스키, 닉네임 depesz)는 explain.depesz.com을 13년째 혼자 돌립니다. PostgreSQL 버전별 "Waiting for…" 시리즈는 1차 자료입니다. 회사는 본인 이름을 그대로 쓴 DEPESZ SOFTWARE HUBERT LUBACZEWSKI (폴란드)입니다.

Joshua Drake는 1997년 Command Prompt를 차렸습니다. 26년 차 PostgreSQL 컨설팅 회사이며, United States PostgreSQL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2026년 4월, 이 흐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났습니다. David Steele(데이비드 스틸)이 13년간 단독으로 유지한 pgBackRest의 archive를 선언했습니다. 이미 pgBackRest의 종료 글에서 한 편 정리한 사건입니다. Crunchy가 후원하다가 Snowflake 인수 이후 자금이 끊어졌고, 그는 13개월간 새 직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 Steele은 입장을 일부 바꿨습니다. 다중 스폰서 연합 펀딩으로 전환해 프로젝트를 이어 갈 가능성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 후원 기업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Christophe Pettus와 Gabriele Bartolini는 이 사건을 같은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Open source doesn't die. It gets unfunded."

이 문장은 오픈소스는 죽는 것이 아니라 자금이 끊길 뿐이라는 뜻입니다.

커미터들은 어디에 있는가

빅테크 흡수의 지도를 살펴봅니다.

2025년 기준 PostgreSQL 커미터 31명의 소속을 단순화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속인원 (개략)대표 인물
EDB8~10Tom Lane(과거), Bruce Momjian, Robert Haas(로버트 하스)/Álvaro Herrera(알바로 에레라)/Andrew Dunstan(앤드루 던스턴)/Jacob Champion(제이콥 챔피언)/Masahiko Sawada(사와다 마사히코)
Microsoft5Andres Freund/David Rowley(데이비드 라울리)/Thomas Munro(토마스 먼로)/Melanie Plageman(멜라니 플레이지먼)/Daniel Gustafsson(다니엘 구스타프손)/Amit Langote(아미트 랑고테)
AWS2~3Peter Geoghegan(피터 게오게간)/Nathan Bossart(네이선 보사트)/Michael Paquier(미카엘 파키에)
Crunchy Data (→ Snowflake)2~3Tom Lane/Stephen Frost(스티븐 프로스트)/Joe Conway(조 콘웨이)
NTT/Fujitsu(후지쯔)/SRA OSS4Tatsuo Ishii(이시이 타츠오)/Fujii Masao(후지이 마사오)/Etsuro Fujita(후지타 에츠로)/Amit Kapila(아미트 카필라)
Supabase1Alexander Korotkov(알렉산더 코로트코프) (전 Postgres Professional(포스트그레스 프로페셔널))
독립/기타2~3Dean Rasheed(딘 라시드)/Jeff Davis(제프 데이비스)/Richard Guo(리처드 궈)

빅테크 흡수는 진행 중입니다 — Microsoft + AWS만 합쳐도 약 25%입니다. EDB가 약 30%이고, Crunchy는 이제 Snowflake 자회사입니다. 일본 NTT/Fujitsu 라인은 의외로 두텁습니다.

한국은 공식 커미터/코어 멤버 명단에서 확인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거버넌스

라이선스는 안전한지 살펴봅니다.

먼저 던질 질문이 있습니다. Redis(레디스)/MongoDB(몽고DB)는 라이선스를 일방적으로 바꿨습니다. PostgreSQL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PostgreSQL의 코드 소유권이 30년 동안 수천 명의 기여자에게 분산돼 있습니다. 라이선스 변경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동의가 필요합니다. Redis/MongoDB는 단일 회사 소유여서 가능했습니다.

PostgreSQL의 BSD-style 라이선스는 명시적으로 "perpetually free and open source"를 약속합니다. 30년의 분산이 이 약속의 진짜 보증입니다.

위험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단일 메인테이너 도구의 자금 단절입니다. pgBackRest가 처음 보여줬고, 다음 사례가 어디서 나올지는 모릅니다.

향후 5년

2031년의 풍경을 그려 봅니다.

사실에서 추측으로 넘어갑니다. 추측이지만 근거를 함께 적습니다.

가능성 높음:

  1. PostgreSQL이 사실상 표준 RDBMS 지위를 굳힙니다. Stack Overflow(스택 오버플로우) 2025 조사에서 개발자 55.6%가 PostgreSQL을 쓴다고 답했습니다. AI workload (pgvector) + OLTP + Analytics를 한 엔진이 다 받는 모델은 경쟁자가 없습니다.

  2. "PostgreSQL"이라는 단어가 흐려집니다. 사용자는 "Postgres를 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Aurora, Lakebase, HorizonDB, Snowflake Postgres 중 하나를 쓰는 식이 됩니다. extension 호환성이 가장 먼저 깨집니다.

  3. AI agent가 PostgreSQL을 "skill"로 등록하는 패턴이 표준이 됩니다. Supabase의 ChatGPT 공식 앱, Microsoft의 MCP for PostgreSQL이 출발선입니다.

갈등 지점:

  1. 단일 메인테이너 도구의 줄도산. Barman은 EDB가 받아 안정적이지만, pgBackRest 사건은 다른 도구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Cybertec(사이버텍)의 pg_timetable, depesz.com 같은 1인 운영 자원의 지속성을 묻는 시기가 옵니다.

  2. K8s 운영자(operator)의 표준 경쟁. CloudNativePG가 CNCF 산하 단일 표준으로 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Crunchy PGO는 Snowflake 인수 이후 장기 전략이 불투명하고, Zalando(잘란도)/StackGres(스택그레스)는 각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3. PostgreSQL 코어팀의 빅테크 의존도. EDB, Microsoft, AWS, Snowflake가 커미터 절대다수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선스는 안전해도, 로드맵의 무게중심은 조용히 이동합니다.

작게 가능한 시나리오:

  1. OrioleDB 같은 새 storage engine이 코어에 들어갑니다. 현재 public beta입니다. Alexander Korotkov가 Supabase로 옮긴 뒤 Supabase가 후원합니다. 2028년 전후로 production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벤더 중립 우산 조직이 생깁니다. Gabriele Bartolini와 ProOpenSource(프로오픈소스)가 제안한 모델입니다. Apache Software Foundation(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Codeberg e.V.(코드버그)처럼 PostgreSQL 도구의 거버넌스를 단일 회사에서 분리하는 흐름이며, 아직 제안 단계입니다.

닫으며

이 이야기에서 무엇이 남는지 생각해 봅니다.

PostgreSQL의 30년에는 두 줄이 동시에 흘러왔습니다. 한쪽에는 Heroku, Citus, OpenSCG, Crunchy, Neon, Timescale로 이어진 회사들의 인수와 흡수가 있고, 다른 쪽에는 Tom Lane, Bruce Momjian, Christophe Pettus, Markus Winand, David Steele처럼 코드와 책과 도구를 30년 가까이 자기 손으로 들고 있는 개인들이 있습니다.

2026년의 풍경은 회사 쪽이 훨씬 시끄럽지만, 무게는 결국 개인 쪽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봅니다. 클라우드 베어 셋이 같은 분기에 PostgreSQL 회사를 다 가져갔어도, Andres Freund가 SSH 로그인의 500ms 차이로 xz backdoor를 잡아낸 순간이 어느 회사의 분기 실적보다 더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오픈소스는 죽지 않고 자금이 끊길 뿐이라는 말처럼, 다음 30년의 PostgreSQL은 결국 어떤 사람이 어디서 누구의 자금으로 일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부록. 1986~2026 전체 연표

1980년대

  • 1986/UC Berkeley에서 POSTGRES 프로젝트 시작 (Michael Stonebraker)

1990년대

  • 1995/POSTGRES → PostgreSQL로 이름 변경. SQL 인터페이스 도입
  • 1996/PostgreSQL 6.0 첫 정식 릴리스. Tom Lane/Bruce Momjian 등 코어 합류
  • 1997/Joshua Drake, Command Prompt 설립 (미국 몬태나)

2000년대

  • 2002/Simon Riggs, 2ndQuadrant 설립 (영국/이탈리아)
  • 2004/EnterpriseDB (EDB) 설립
  • 2006/Bruce Momjian, EDB 합류
  • 2009/Christophe Pettus, PGX 설립

2010~2015

  • 2010/Citus Data 설립
  • 2010-07/EMC, Greenplum 인수
  • 2010-11/Heroku에 PostgreSQL 도입
  • 2010-12-08/Salesforce → Heroku 인수, 약 2억 1,200만 달러
  • 2011-11/Heroku Postgres 분리 제품 출시
  • 2012/Crunchy Data 설립 (Laurence 형제)
  • 2012/Greenplum, Pivotal로 재조직
  • 2014/Peak Equity Partners → EDB 다수 지분 인수
  • 2014/PostgreSQL Korea User Group 출범 (EDB, 다우기술, 펜타시스템)
  • 2015/Tom Lane, Crunchy Data 합류
  • 2015/Timescale 설립
  • 2015/Alexander Korotkov, Postgres Professional 공동 설립

2016~2019

  • 2016/Aiven 설립 (Saarenmaa, Valtonen, Nousiainen)
  • 2018-04경/AWS → OpenSCG 인수
  • 2019-01-24/Microsoft → Citus Data 인수
  • 2019/Great Hill Partners → EDB 다수 지분 인수

2020~2023

  • 2020/Supabase 설립 (Copplestone/Wilson)
  • 2020/VMware → Pivotal/Greenplum 인수
  • 2020-09-30/EDB → 2ndQuadrant 인수 완료
  • 2021/Neon 설립 (Shamgunov, Linnakangas, Kelvich)
  • 2022-05/Aiven 시리즈 D, 2억 1,000만 달러
  • 2022-06/Bain Capital → EDB 다수 지분 인수
  • 2023/Alexander Korotkov, Postgres Professional → Supabase
  • 2023-11/Broadcom → VMware 인수 (Greenplum 포함)

2024: 상실의 해

  • 2024-03-26/Simon Riggs 별세 (영국 Duxford, Cirrus SR22-T 사고)
  • 2024-03-29/Andres Freund, xz Utils backdoor 발견 (SSH 500ms 추적)
  • 2024-05/Broadcom, Greenplum closed-source 전환
  • 2024/Barman 유지보수, 2ndQuadrant → EDB 공식 이관 완료

2025: 클라우드 베어의 분기

  • 2025-01-21/CloudNativePG, CNCF Sandbox 진입
  • 2025-05-14/Databricks → Neon 인수, 약 10억 달러
  • 2025-06-02/Snowflake → Crunchy Data 인수, 약 2억 5천만 달러
  • 2025-06/Timescale → TigerData 리브랜드
  • 2025년 중반/Microsoft, HorizonDB 발표 (자체 개발)
  • 2025-10/Supabase 시리즈 E, 1억 달러, 프리머니 50억 달러 밸류에이션

2026: 균열의 신호

  • 2026-02-24/Snowflake Postgres 정식 출시(GA), Crunchy 엔진 기반, AWS/Azure 일부 리전
  • 2026-04-27/David Steele, pgBackRest archive 선언
  • 2026-04-30/Percona Community: "Open source doesn't die. It gets unfunded."
  • 2026-05 초/Steele, 다중 스폰서 연합 펀딩 모델 가능성 발표
  • 2026-05-12/The Build, "Picking the Lock-In You Want" 발표
  • 2026-05-13/PostgreSQL 2026년 5월 보안 업데이트 (CVE 5건, CVSS 8.8 × 3)

1차 출처

회사/인수:

커미터/인물:

컨설턴트/메인테이너:

클라우드 전략/미래:

Barman 14년의 발자취

· 약 9분

pgBackRest가 멈춘 자리, Barman을 다시 본다

지난 글에서 pgBackRest의 종료를 정리하면서, 마이그레이션 평가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Barman(바만)을 짚었어요. 표준이 멈췄다는 4월 말의 며칠이 시끄러웠던 동안, Barman은 평소처럼 일하고 있었어요. 3월에 v3.18.0을 조용히 릴리스했고, 깃허브 이슈는 평상시처럼 열리고 닫혔는데 14년째 그러고 있어요.

오픈소스 도구의 가치는 시끄럽지 않게 잘 굴러갔다는 사실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그 14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Barman이라는 도구가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를 이 글에서 1편으로 정리하고, 실전 사용법은 2편에서 다룹니다.

토스카나 프라토에서 시작하다 (2001 → 2008 → 2012)

Barman의 출발점을 이해하려면 먼저 모회사 2ndQuadrant Italia의 시작점으로 가야 합니다.

시점사건
2001영국에서 2ndQuadrant Ltd. 창립 (Simon Riggs(시몬 리그스))
2008-05-212ndQuadrant Italia 설립 (이탈리아 프라토), Gabriele Bartolini(가브리엘레 바르톨리니), Marco Nenciarini(마르코 넨치아리니) 등
2012Barman 첫 공개 (저작권 © 2012-)

토스카나 한가운데의 프라토에서 시작된 이 작은 컨설팅사가 PostgreSQL 생태계에 남긴 자취가 적지 않습니다. Logical Replication 초창기 구현에서 시작해 Barman, repmgr(고가용성 매니저), pglogical까지, 그 진영에서 나온 도구가 운영 도구 라인업의 한 축을 채웠습니다. PostgreSQL 코어팀의 Simon Riggs가 영국에서 비전을 세우고, 이탈리아 팀이 운영 도구의 실무를 채우는 분업이 16년간 이어졌습니다.

Barman은 그 라인업의 중심축이었습니다. 이름은 Backup And Recovery MANager의 머리글자에서 왔습니다.

1.0에서 2.0으로 (2012 → 2016)

이 시기에 Barman은 SSH 없이도 동작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시점릴리스의미
2012Barman 1.xrsync over SSH 기반 원격 백업, archive_command로 WAL 수집
2016-09-27Barman 2.0streaming-only 백업 도입, SSH 없이 pg_basebackup + replication slot으로 동작
2.x 후반barman-cloud-*S3, Azure, GCS 직결 명령어 도입

Barman 1.x 시대의 모델은 단순했습니다. Barman 서버 한 대가 SSH로 PostgreSQL 서버에 붙어 rsync로 데이터 디렉토리를 가져오고, PostgreSQL의 archive_command가 WAL 파일 하나하나를 Barman 서버로 밀어넣는 구조입니다. 1.x는 PostgreSQL의 백업 절차를 원격에서 자동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SSH 의존이라는 단단한 가정이 깔려 있었습니다.

2.0이 그 가정을 풀었습니다. 2016년 9월 27일 발표된 Barman 2.0의 핵심은 다음 한 줄이었습니다.

"Streaming-only backups are now possible through transparent integration with pg_basebackup and full support of replication slots for WAL streaming."

(이제 streaming-only 백업이 가능하다 — pg_basebackup과의 투명한 통합, 그리고 WAL streaming을 위한 replication slot의 전면 지원으로.)

이 변화는 보기보다 컸습니다. SSH 키 분배, 권한 관리, rsync 환경 구성을 매번 짜야 하던 운영자에게, "PostgreSQL의 streaming replication 프로토콜 위에 백업을 얹는다"는 발상은 컨테이너 환경의 PostgreSQL 운영을 비로소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릴리스에서 들어온 synchronous WAL streaming은 RPO=0 백업이라는 개념을 도구 수준에서 처음으로 풀어냈습니다.

이 시점 이후 Barman은 rsync 진영streaming 진영을 동시에 지원하는 도구가 됐고, 선택은 운영자에게 맡겨졌습니다. 2.x 후반에 들어온 barman-cloud-* 명령어 계열이 마지막 퍼즐이었습니다. 백업 대상이 로컬 디스크일 수도, S3, Azure, GCS의 오브젝트 스토리지일 수도 있게 됐습니다.

EDB로 향한 2020년 9월의 분기점

PostgreSQL 생태계에서 2020년 9월 30일은 적지 않은 변곡점입니다.

"EDB has acquired 2ndQuadrant, a global PostgreSQL solutions and tools company based out of the UK." — Crunchbase, 2020-09-30

(EDB가 영국 본사의 글로벌 PostgreSQL 솔루션·도구 회사인 2ndQuadrant를 인수했다.)

EnterpriseDB(EDB, 미국 보스턴)가 2ndQuadrant(영국/이탈리아)를 인수했습니다. 합병 발표 당시 PostgreSQL 코어팀은 별도 성명을 냈습니다. 한 회사가 PostgreSQL 커미터 26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수가 완료된 2020-10-08의 공식 발표에는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the largest dedicated provider of PostgreSQL products and solutions worldwide."

(...전 세계 최대 규모의 PostgreSQL 전문 제품·솔루션 제공사)

운영 도구 입장에서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했습니다. Barman의 메인테이너가 그 시점부터 EDB로 바뀌었습니다. GitHub 저장소도 자연스럽게 EnterpriseDB/barman으로 이관됐습니다. 같은 처지에 놓인 도구로는 BDR(Bi-Directional Replication), repmgr, pglogical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둘 만한 점이 있습니다. "메인테이너가 바뀐다"는 사건의 결과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Barman은 EDB 산하에서 활발한 유지를 이어갔습니다. v2.x → v3.x 메이저 전환, 클라우드 백업 강화, 2026년 3월 v3.18.0까지 14년째 정상 궤도에 있습니다.

같은 4월 pgBackRest는 같은 "메인테이너 변경" 변수 앞에서 정반대 결말을 맞았습니다. Crunchy Data의 Snowflake 인수 → 후원 단절 → 종료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단어가 다른 결말을 낳았습니다. 무엇이 둘을 갈랐는가는 글 끝에서 한 번 다시 짚습니다.

Simon Riggs 이후의 2024년 3월

이 글에서 한 줄은 따로 두어야 합니다. 2ndQuadrant의 창립자이자 PostgreSQL 코어 멤버였던 Simon Riggs(시몬 리그스)는 2024년 3월 26일 항공 사고로 사망했다.

EDB 인수 이후에도 Riggs는 EDB의 CTO로 PostgreSQL 생태계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EDB가 — 그리고 Barman이 — 어떤 모양으로 남을지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 번씩 멈추고 들여다본 시기가 있었습니다. 끝내 도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쩌면 한 사람의 가장 큰 유산입니다.

Bartolini의 추도글이 이 시기를 가장 잘 정리해 둡니다. 16년 전 토스카나의 작은 사무실에 둔 신뢰가, 결국 그가 떠난 뒤에도 도구를 살아 있게 만든 구조였다는 회고입니다.

중앙 카탈로그 모델의 아키텍처

이제 도구 자체로 들어갑니다. Barman의 구조는 실은 단순합니다.

세 레이어로 쪼개 보면 됩니다.

1. PostgreSQL 서버 (백업 대상) 하나 또는 여러 대입니다. Barman 입장에서는 등록된 서버마다 별도 카탈로그 항목을 가집니다. 각 서버는 두 채널, base backup 채널WAL 채널로 Barman 서버에 연결됩니다.

2. Barman 서버 (중앙 카탈로그) Barman의 본체로, 다음을 보관하고 관리합니다.

  • 각 서버의 base backup (rsync 또는 pg_basebackup으로 생성)
  • 각 서버의 WAL archive (streaming 또는 archive_command로 수집)
  • 백업 메타데이터, 보존 정책, 체크 결과
  • 복구 시 사용할 recovery.signal과 설정 파일 자동 생성

설정은 /etc/barman.conf(전역)와 /etc/barman.d/<server>.conf(서버별)로 두 단계로 나뉩니다. 운영 명령어는 단일 진입점 barman 한 줄에 모입니다. barman backup <server>, barman list-backups <server>, barman recover <server> <backup-id> <target>을 사용합니다.

3. Object Storage (선택) v2.x 후반부터 들어온 barman-cloud-backup, barman-cloud-wal-archive, barman-cloud-restore 명령어를 통해 S3, Azure Blob, GCS에 직접 업로드, 복원할 수 있습니다. PostgreSQL 서버가 Barman 서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클라우드로 백업할 수도, Barman 서버를 거쳐 로컬 + 클라우드 2단 보관을 할 수도 있습니다.

rsync와 streaming, 두 갈래 백업 방식

Barman의 첫 인상이 "옵션이 많다"라면, 그 인상의 절반은 이 분기 때문입니다.

항목rsync 모델streaming 모델
도입 시기1.x (2012-)2.0 (2016-)
전송 채널SSHPG streaming replication
의존SSH 키, rsync, sudoreplication slot, replication user
증분하드링크 dedup(PG17+ 블록 레벨로 점진 이행)
WAL 수집archive_commandreceive_wal (streaming)
적합 환경베어메탈/VM, SSH 통제 가능컨테이너/K8s, SSH 미허용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베어메탈/VM에서 SSH 통제가 명확한 환경이라면 rsync 진영의 하드링크 dedup이 디스크를 덜 먹습니다. 반대로 K8s에서 PostgreSQL을 운영 중이라면 SSH 키 관리 자체가 부담이라 streaming 진영이 자연스럽습니다. CNPG가 Barman Cloud Plugin을 채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PostgreSQL의 streaming 프로토콜 위에 백업을 얹는다는 발상이 K8s의 역할 분리에 잘 맞물립니다.

PostgreSQL에 위임한다는 철학

pgBackRest 종료 글에서도 인용한 Bartolini의 한 줄이 Barman을 이해하는 가장 짧은 길입니다.

"Barman delegates data copy mechanisms to PostgreSQL primitives and rsync, focusing instead on orchestration, retention, and recovery management."

(Barman은 데이터 복사 메커니즘 자체는 PostgreSQL의 기본 기능과 rsync에 위임하고, 자기는 오케스트레이션·보존·복구 관리에 집중한다.)

이 한 문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Barman은 "파일을 어떻게 빠르게 복사할 것인가"를 직접 풀지 않습니다. 그건 PostgreSQL의 pg_basebackuparchive_command, 그리고 rsync가 이미 잘 풀어둔 문제입니다. Barman은 "여러 PostgreSQL 서버의 백업을 어떻게 한 곳에서 카탈로그화하고, 보존 정책을 적용하고, 복구 시점을 결정하고, 명령어 한 줄로 PITR을 실행시킬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pgBackRest는 정확히 반대 결정을 한 도구였습니다. 복사, 압축, 암호화, 전송을 자체 C 구현체로 끝까지 통제했습니다. 그래서 빨랐고, 그래서 깔끔했고, 그래서 한 사람의 13년이 필요했습니다. Barman은 PostgreSQL 자체의 진화에 올라타는 길을 골랐고, 그 덕에 EDB라는 모회사 변경을 견뎌낸 도구가 됐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외부 의존을 줄이는 도구"와 "외부 의존에 올라타는 도구"가 메인테이너 변경이라는 변수 앞에서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같은 4월의 두 사건이 한 화면에 보여주었습니다.

정리

항목내용
첫 릴리스2012, 이탈리아 프라토 (2ndQuadrant Italia)
메인테이너 전환2020-10-08 EDB의 2ndQuadrant 인수 완료
백업 방식rsync (1.x~) / streaming (2.0~) / cloud (2.x 후반~), 3가지 모드
최신 릴리스v3.18.0 (2026-03-12)
라이선스GPL-3.0
정체성PG에 복사를 위임하고 오케스트레이션에 집중하는 백업 매니저

Barman이 14년을 조용히 굴러왔다는 사실은, 백업 도구에 기대하는 안정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편에서는 실제로 한 대의 Barman 서버를 세우고, 한 PostgreSQL 인스턴스를 등록해 첫 백업을 떠 보고, 임의의 시점으로 복구하는 5개 명령어 시나리오를 다뤄요. 이 글이 왜 Barman인가에 대한 답이라면, 다음 글은 어떻게 Barman인가에 대한 답이에요.

참고 자료

pgBackRest 종료와 대안

· 약 11분

2026-05-04 업데이트: pgBackRest는 사실상 부활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저장소 archive가 해제됐고("archived": false), 기본 브랜치가 eol로 바뀐 README 상단에 MAINTENANCE UPDATE 섹션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그 안에서 David Steele(데이비드 스틸)이 직접 부활 의사를 밝혔습니다.

"It is clear that many pgBackRest users... would prefer the project to continue with me as the primary maintainer. ... This time pgBackRest will be funded by a coalition of sponsors so that a single acquisition will no longer affect my ability to continue work on the project."

(많은 pgBackRest 사용자가 내가 계속 메인테이너로 남아 주기를 바란다는 게 분명해졌다. ... 이번에는 한 회사 매각 한 번으로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여러 후원사가 함께 자금을 댄다.)

골자는 세 가지입니다. (1) Steele의 메인테이너 복귀, (2) 단독 후원사(과거 Crunchy Data) 의존 모델을 깨고 sponsor coalition 모델로 전환, (3) 추가 메인테이너 영입 예정입니다. README에 명시된 현재 sponsor는 Supabase입니다. 정식 발표는 같은 주 안에 나올 예정으로 잡혀 있습니다.

본문은 2026-04-27 시점의 충격과 해석을 사료로 남기기 위해 그대로 둡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결론은 단순해졌습니다. 즉각 마이그레이션 압력은 약해졌고, 다음 PostgreSQL 메이저 업그레이드까지의 시간은 그대로입니다. 정식 발표가 나온 뒤 한 번 더 들여다보면 됩니다.

여담 한 줄입니다. 후배가 그러더군요. "이래서 파업들을 하는 거라고." 농담이지만 묘하게 정곡을 찔렀습니다. 13년 일한 사람이 손을 놓고 나서야 비로소 자본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13년 지킨 백업 도구

PostgreSQL 운영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pgBackRest라는 이름은 거의 반사적으로 익숙할 텐데요, 전체 / 차등 / 증분 백업, PITR, 병렬 압축/전송, S3, GCS, Azure 직결, 무결성 검증까지 PostgreSQL 백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항목이 한 도구로 깔끔하게 풀리는 사실상의 표준이었어요.

그 표준이 멈췄습니다. 2026년 4월 27일, 단독 메인테이너 David Steele(데이비드 스틸)이 GitHub 저장소를 archive 처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공식 안내했습니다.

"After a lot of thought, I have decided to stop working on pgBackRest. I did not come to this decision lightly." — David Steele, pgbackrest GitHub README

13년입니다. 한 사람이 13년 동안 사실상 혼자 유지해 온 도구가 멈췄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프면서도 "이게 그렇게 단순한 슬픔으로 정리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글에서는 사실관계, 다른 사람들의 해석, 대안 도구 비교, CNPG에서 Barman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그리고 운영자 입장에서 지금 무엇을 할지 정리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먼저 타임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점사건
2013David Steele이 pgBackRest 시작 (Crunchy Data(크런치 데이터) 후원)
2024–2025Crunchy Data 매각, Steele이 후속 직장 / 독립 스폰서십 모색
2026-01-19마지막 릴리스 v2.58.0 ("Object Storage Improvements")
2026-04-27"no longer maintained" 공식 선언, 저장소 archive
2026-04-28Percona 공식 입장: 계속 사용 권장
2026-05-04저장소 archive 해제, README에 MAINTENANCE UPDATE 추가. David Steele 부활 의사 공식화, sponsor coalition 모델로 재구성 중

마지막 릴리스 v2.58.0은 PostgreSQL 18까지 공식 지원합니다. 즉 지금 운영 중인 클러스터의 백업이 당장 멈추는 건 아닙니다. 다만 다음 PostgreSQL 메이저(PostgreSQL 19, 2026-09 예정) 출시 이후 호환성/보안 패치 공급원이 사라진다는 점이 분기점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가

단독 메인테이너 구조에 함정이 있었습니다.

13년간 코드 리뷰, 릴리스, 이슈 트리아지 거의 전부를 한 사람이 처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Crunchy Data가 Steele의 인건비를 받쳐주는 동안에는 그 모델이 굴러갔습니다. 매각 이후 후속 직장과 독립 후원 시도가 이어졌지만, 어느 쪽도 프로젝트를 제대로 유지할 만큼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The person who makes sure your data survives a disaster did not make the cut." — Lætitia Avrot(레티시아 아브로), pgBackRest is dead. Now what?

(데이터 재해 복구를 책임지는 사람의 자리는 결국 잘려나갔다.)

이 한 문장이 사실 사건의 전부입니다. AI 붐을 따라 자본은 GPU와 추론 인프라로 흘러가고, "당신의 데이터가 재해 후에도 살아남게 해주는 도구"의 메인테이너 한 명을 살리는 것은 어느 회사의 우선순위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Steele 본인은 절제된 톤으로 정리했습니다.

"Rather than do the work poorly and/or sporadically, I think it makes more sense to have a hard stop."

대충 유지하면서 사용자 신뢰만 갉아먹느니 깨끗하게 멈추겠다는 결정입니다. 비난할 자리는 아닙니다. 13년치 코드를 그렇게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이 흔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며칠 사이에 정리된 PostgreSQL 생태계의 주요 입장을 표로 묶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입장 요약권장
Lætitia Avrot(레티시아 아브로) (MyDBA Notebook)"pgBackRest is dead." 신규 평가는 Barman, 기존 사용자는 시간 지날수록 위험 증가Barman 평가 시작
Christophe Pettus(크리스토프 페터스) (thebuild.com)"올바른 결정." OSS 인프라의 자본 부족이 본질적 문제WAL-G가 가장 유망한 대체
Gabriele Bartolini(가브리엘레 바르톨리니) (EDB / CNPG 창립자)"선순환의 단절." Barman과 pgBackRest는 철학적 의견차였다고 평가OSS 지속가능성 모델 자체를 재설계
Percona(페르코나) (공식 블로그)"현 상황은 우리 권장사항에 영향이 없다""Keep on using pgBackRest as you did!"

각 입장이 가리키는 곳이 조금씩 다른데, 그 차이가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Avrot는 "지금 평가 단계라면 굳이 archived 도구를 신규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운영자 시점에서 봅니다. Pettus는 *"오픈소스 인프라의 본질은 자본 문제이지 기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단계 위에서 진단합니다. Bartolini는 자기 진영(Barman/CNPG)의 철학적 정당성을 곱씹으면서도 *"선순환이 끊긴 결과"*라며 더 큰 그림을 봅니다. Percona는 가장 보수적으로, 자기 고객에게 즉각 마이그레이션을 권하지 않습니다.

네 입장이 모순되지는 않습니다. 시간 축이 다를 뿐입니다. *"오늘 당장의 운영"*에는 Percona, *"다음 분기의 신규 도입"*에는 Avrot, *"내년의 기술 선택"*에는 Pettus, *"5년 뒤 OSS가 어떻게 살아남을까"*에는 Bartolini가 답합니다.

대안 도구 비교

운영자 입장에서 결정에 필요한 정보만 압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구메인테이너백업 모델PITR증분오브젝트 스토리지비고
Barman(바만)EnterpriseDB (활발)rsync / pg_basebackup 위임지원지원지원 (S3, Azure, GCS)CNPG가 채택. "복사는 PG에 위임, 오케스트레이션에 집중" 철학
WAL-GAiven 등 (활발)스트리밍 + 압축지원지원 (delta)지원클라우드 네이티브, MySQL, SQL Server, MongoDB도 지원
pg_basebackup + pg_combinebackupPG 코어PG 내장수동지원 (PG17+)해당 없음외부 의존 회피, 중소 규모
pgmoneta커뮤니티 (GSoC 활발)내장 + 인크리멘털지원지원부분신생, 검증 데이터 부족
pg_dump / pg_dumpallPG 코어논리 export해당 없음해당 없음해당 없음백업 도구 아님. 마이그레이션/스키마 덤프용

마지막 두 행이 좀 어색해 보이지만, Avrot가 원문에서 한 번 더 짚어준 부분이라 굳이 표에 남겼습니다.

"pg_basebackup is a clone tool, not a backup tool. pg_dump is an export tool."

(pg_basebackup은 클론 도구이지 백업 도구가 아니다. pg_dump는 export 도구다.)

PostgreSQL 입문자가 *"PostgreSQL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거 쓰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WAL 관리, 복구 명령, 무결성 검증 중 어느 것도 자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pg_basebackup으로 만든 base에 자체 WAL 보존/복구 스크립트를 얹는 방식은 곧 직접 만든 mini-Barman이 되며, 그러느니 진짜 Barman을 쓰는 게 낫습니다.

pg_basebackup + pg_combinebackup (PostgreSQL 17+) 조합은 블록 레벨 증분이 들어왔으므로 외부 도구를 도입하기 싫은 작은 클러스터에는 의미 있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오브젝트 스토리지 직결, 보존 정책, 병렬 복원 같은 운영 편의는 직접 짜야 합니다.

선택은 대체로 둘로 좁혀집니다.

베어메탈/VM 운영, EDB 중심 생태계, K8s 환경(CNPG)에는 Barman이 어울립니다. 멀티 클라우드 / 멀티 DB 엔진을 한 도구로 통일하거나 스트리밍 친화적인 구성을 원한다면 WAL-G가 어울립니다.

CNPG와 Barman

쿠버네티스에서는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쿠버네티스에서 PostgreSQL을 운영 중이라면 이번 일에 가장 마음 편한 쪽입니다. CloudNativePG(CNPG)가 처음부터 Barman 진영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CNPG 공식 문서는 현재 백업 메서드를 세 가지로 명시합니다.

  1. plugin: CNPG-I 플러그인 기반 백업. 공식 권장 경로
  2. volumeSnapshot: Kubernetes CSI 볼륨 스냅샷
  3. barmanObjectStore: Barman Cloud 네이티브 통합. v1.26부터 deprecated

핵심은 1번입니다. 네이티브로 들어 있던 Barman Cloud 통합이 v1.26부터 deprecated 처리됐고, 공식 권장 경로는 Barman Cloud Plugin으로 옮겨갔습니다. 즉 코어와 백업 도구가 분리된 플러그인 구조로 진화 중입니다. pgBackRest는 CNPG 공식 문서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흐름을 그림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Bartolini의 글에 이 분리의 철학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Barman delegates data copy mechanisms to PostgreSQL primitives and rsync, focusing instead on orchestration, retention, and recovery management."

(Barman은 데이터 복사 자체는 PostgreSQL의 기본 기능과 rsync에 위임하고, 자기는 오케스트레이션·보존·복구 관리에 집중한다.)

pgBackRest는 정반대 결정을 한 도구였습니다. 복사 메커니즘을 자기 안에 두고 끝까지 통제한다는 쪽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K8s 오퍼레이터의 역할 분담 모델에는 역할을 잘게 쪼개고 위임하는 Barman 쪽이 잘 맞는다는 점이 결국 드러났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베어메탈/VM에서 pgBackRest를 쓰고 있었다면 다음 메이저 업그레이드 사이클에 Barman 또는 WAL-G로의 마이그레이션을 평가합니다.
  • K8s + CNPG 환경이라면 이미 Barman Cloud Plugin이 표준이므로 별도 의사결정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0. 호흡 한 번. 즉각 위험은 없다.
1. 인벤토리 — 어느 클러스터가 pgBackRest를 쓰는지
2. 다음 PostgreSQL 메이저 업그레이드 일정 = 분기점
3. 신규 클러스터 / 평가 단계는 Barman 또는 WAL-G로
4. K8s라면 CNPG + Barman Cloud Plugin
5. 단독 메인테이너 의존도가 높은 도구를 식별
6. 백업이 아니라 복구 — 정기 복구 리허설

조금 풀어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즉시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v2.58.0은 PostgreSQL 18까지 공식 지원하고, Percona가 *"계속 쓰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패닉 마이그레이션은 추가 사고를 만듭니다.
  2. 분기점은 다음 PostgreSQL 메이저 업그레이드 시점. PostgreSQL 19 이후 호환성/보안 이슈가 생겼을 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 시점까지 마이그레이션 계획만 잡아두면 충분합니다.
  3. 신규로 도입한다면 archived 도구를 새로 들이는 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Avrot의 권고대로 Barman부터 평가합니다.
  4. K8s + CNPG 환경에서는 사실상 의사결정이 끝났습니다. Barman Cloud Plugin으로 가면 됩니다.
  5. 이번 사건의 일반화된 교훈. 운영 critical path에 단독 메인테이너 의존 도구가 또 어디에 있는지 한 번 훑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같은 일이 다른 도구에서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6. 백업이 아니라 복구가 본질입니다. 어느 도구로 옮기든, 옮긴 직후 복구 리허설을 한 번 돌려보지 않으면 실제로는 백업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오픈소스 인프라의 자본 문제에 대한 단상

Bartolini는 글에서 "선순환(virtuous cycle)"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Companies invest in engineers who build open-source software. That software creates production value. Those organizations purchase commercial support. Companies reinvest profits into engineering."

(회사가 엔지니어에 투자해 OSS를 만든다 → OSS가 운영 가치를 만든다 → 그 운영 가치가 상용 지원으로 환원된다 → 회사가 다시 엔지니어에 재투자한다.)

이 사이클은 어느 한 고리만 끊겨도 무너집니다. pgBackRest는 Crunchy Data의 후원이라는 한 고리에 매달려 있다가, 그 회사의 매각이라는 외생 변수 한 번에 끊겼습니다. 그 단계에서 커뮤니티 후원이 빈자리를 못 메웠다는 게 사건의 본질입니다.

오픈소스가 공짜라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그 비용을 치르고 있고, 그 비용 청구서가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으면 결국 한 사람이 13년을 혼자 지키다가 손을 놓게 됩니다. 한 사람이 13년을 지킨 코드는 그 자체로 이미 자본 부족을 증명합니다.

Pettus의 한 줄이 이 단상을 닫기에 가장 정확합니다.

"This is not a problem with a technical solution. In the long run, it is the only important problem."

(이건 기술적 해법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중요한 문제다.)

정리

어제까지오늘부터
pgBackRest 상태사실상 표준archived (v2.58.0 동결)
단독 메인테이너David Steele 13년(미정, 포크 가능성 있음)
후원 모델Crunchy Data 단독 (~2024)후원 부재 → (2026-05-04) sponsor coalition 재구성 중 (현재: Supabase)
신규 평가 권장pgBackRestBarman (또는 WAL-G), 정식 발표 후 재평가
K8s 환경다양한 옵션 검토 가능CNPG + Barman Cloud Plugin
즉각 위험해당 없음없음 (다음 메이저 업그레이드까지)
장기 위험해당 없음PG 신버전 호환성/보안 패치 공급 단절

pgBackRest는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13년이 끝났을 뿐이고, 우리는 그다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같은 일이 다음에 일어날 도구는 어디일까요. 그 질문이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진짜 숙제예요.

참고 자료